겨울속의 가을 단풍구경 어떠세요
장안공원 단풍과 화성의 억새꽃 추억
2020-11-13 15:50:37최종 업데이트 : 2020-11-13 15:50:32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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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공원의 아름다운 단풍 한 시민이 서북누각과 화성을 둘러싼 억새꽃 군락을 화폭에 담았다
단풍이야 산에 가지 않아도 아파트 단 지나 시내 가로수 등 곳곳에 눈에 띄는 게 단풍이다. 하지만 '비둘기 마음은 콩밭에 있다'는 속담처럼 사람들 마음은 강원도 설악산이나 전라도 내장산 같은 명소를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난리니 가까운 친지들을 만나는 것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되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단풍관광은 꿈도 못꾼다. 그러다 보니 가까운 광교산을 찾아 산행을 하거나 화서문 옆에 있는 장안공원 단풍구경이나 화성(華城)을 둘러싼 억새꽃과 도청까지 이어지는 가로수의 단풍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억새꽃을 배경으로 촬영전 포즈를 잡아주는 촬영팀 억새꽃은 산 자락이나 언덕 같은 데서만 군락을 이루고 산다. 도심 한 복판에서는 수원시 아니고는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가 없는 억새꽃이다. 정조가 팔달산을 중심으로 신도시를 만들고 화성을 쌓으면서도 정조의 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다 뭉개지 않고 훗날을 생각해 팔달산 자락에서 자라는 억새풀 일부를 남겨놓은 것이다. 햇볕의 반사로 은빛나는 화사한 억새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억새풀이 산 자락에서만 자라는 사연이 있다. 어느 날 억새와 달뿌리 풀, 갈대 셋이서 새 삶터를 찾아 나섰다. 산 등성에 오른 억새가 말했다. "아아, 시원해 참 좋다. 난 여기서 살래"라고 말한다. 그러자 달뿌리 풀과 갈대는 산을 내려오다가 개울을 만났다. 물에 비친 달그림자에 흠뻑빠진 달뿌리 풀은 "나는 여기서 살래"라고 한다. 둘이 살기에는 개울이 너무 비좁아 갈대는 산 아래로 계속 내려오다가 강에 막혀 갈 수가 없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 그래서 억새는 산이나 언덕 같은 습기가 적은 곳에서 살고 갈대는 습기가 많은 강가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억새를 주제로 한 노래도 있다. 1950년대부터 40여 년간 국민들의 애창곡으로 불러오던 고(故) 고복수의 노래 '짝사랑'에 등장하는 들풀이기도 하다. 노랫말에 '으악새'는 새의 이름이 아니라 '억새'의 늘림 말이고 '슬피 우니'는 바람결에 갈대끼리 비비면서 나는 바람소리를 의미한다.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이지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이하생략)
옛날에는 보잘것없는 억새풀이고 갈대였지만 지금은 관광테마로 각 지역에서 축제행사를 한다. '관광사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했다. 자연이 만들어준 풍경은 인위적으로 하는 일반 행사처럼 인력도 노력도 예산도 들지 않는다. 억새와 갈대는 단풍과는 달리 가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아련한 풍경을 자아낸다.
화서문의 억새는 정조의 유산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유산이다. 그런데 아카시아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일부 억새가 뭉둥그려 시커멓게 죽기도 하고 일부 시민들이 기념촬영한다고 억새를 밟아 길이 나고 개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잘 관리해서 후일 관광 테마로 해야 하지 않을까? 팔달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는 시민들
정조 임금은 백성들이 역병에 걸릴가 예방 교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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