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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 ‘옛 수원화성 전시회’
2021-08-02 13:23:04최종 업데이트 : 2021-08-02 13:23:0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선경도서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하는 '옛 수원화성 전시회'

선경도서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하는 '옛 수원화성 전시회'



지난 7월 20일부터 선경도서관 1층 로비에서 '옛 수원화성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수원화성 옛 사진 중 장안문 4점, 팔달문 2점, 창룡문 1점, 화서문 1점, 방화수류정 1점, 봉돈 1점 등 10점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의 제목만 있을 뿐 연대 표기가 없다. 1910년대부터 1950년대 이전에 찍은 사진인데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당시의 사진들은 헤르만산더, 노베르트베버 등이 찍은 사진 등 몇 개를 빼고는 대부분 연대확인이 어렵다.

팔달문 사진 2점은 문밖에서 찍은 사진으로 검은색 글씨의 팔달문 현판 글씨가 선명하다. 줄지어 서 있는 인력거, 흰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옹성의 홍예와 문루가 없어 1913년 이후의 사진이다. 일제는 1913년 팔달문의 홍예와 문루를 철거했고, 옹성의 여장을 모두 제거했다. 일제가 자의적으로 수원화성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파괴된 옹성의 홍예와 문루, 여장은 1976년에 복원됐다.

1913년 이후에 찍은 팔달문 사진

1913년 이후에 찍은 팔달문 사진



장안문 사진 4점은 모두 밖에서 찍은 사진으로 검은색 글씨의 장안문 현판 글씨도 보인다. 장안문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문루가 파괴됐는데, 파괴되기 전 모습으로 조윤형이 쓴 장안문 글씨를 볼 수 있다. 문 밖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초가집이 고즈넉하고 논과 밭은 추수가 끝나 텅 비어있다.

장안문 옆에 있는 북동적대와 북서적대 안쪽에는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운치 있게 자라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수원화성 사진을 보면 성벽 안팎에는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있었다. 그 많던 소나무들이 언제 없어졌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사진 2장은 1913년 전에 찍은 것이고 2장은 이후에 찍은 것이다.

1913년 이전에 찍은 장안문 사진

1913년 이전에 찍은 장안문 사진



창룡문 사진 1점은 1950년 이전에 성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좌우의 소나무와 잘 어울려 고풍스러운 풍경이다. 1940년 영화인 수업료 속 창룡문과 비교해보면 문 위 여장이 일부 남아있는 등 상태가 약간 좋아 보여 1940년 이전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1940년 이전에 찍은 창룡문 사진

1940년 이전에 찍은 창룡문 사진


화서문 사진 1점은 성 밖에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함께 찍은 사진이다. 원래 화서문 홍예 위 바깥쪽 여장은 타구가 6개, 총혈이 6개이다. 1907년 헤르만산더가 찍은 사진을 보면 가운데 여장에 총혈이 2개 뚫린 것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전시된 사진은 바깥쪽 여장이 타구와 총혈이 없는 여장으로 잘못 복원된 모습이다. 1932년에 화서문을 수리한 기록이 있는데, 이때 잘못 복원한 것 같다.

1953년에 로버트 리 월워쓰가 찍은 화서문 사진을 보면 홍예 위 여장이 모두 없어진 상태이다. 화서문은 1964년에도 수리를 했는데 1967년에 게리 헬쎈이 찍은 사진을 보면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된 사진은 1932년 수리한 이후의 사진이다.

1932년 이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화서문 사진

1932년 이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화서문 사진


봉돈 사진 1점은 5개의 화두가 온전히 남아있지만, 주변의 성가퀴는 일부 무너져 내렸고 주변에는 소나무가 빽빽하다. 봉돈 사진은 연대가 확실한 사진이 없어 정확한 연대를 측정하기가 어렵다. 다만 봉돈의 화두와 주변 성벽의 상태를 봤을 때 1940년대 전후의 사진으로 보인다.


1940년 전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봉돈 사진

1940년 전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봉돈 사진



방화수류정 사진 1점은 정자 안에는 사람이 빽빽하게 앉아있고 밖에 있는 많은 사람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방화수류정 담장 밖에는 나무를 새로 심은 듯 지지대를 세웠고 주변에 작은 나무들도 보인다. 방화수류정 현판은 원래 조윤형이 해서체로 썼는데 그 현판이 붙어있다.

방화수류정은 1933년 8월에 전면 보수를 했다. 누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두 개였었는데 이때 서쪽의 계단을 없앴다. 1941년 '반도의 봄'이란 영화 속에는 현판이 있다. 방화수류정 원래 현판은 한국전쟁 전후에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현재 현판은 1956년 김기승이 행서체로 쓴 글씨이다. 여러 정황상 이 사진은 1940년 전후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1940년 전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방화수류정 사진

1940년 전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방화수류정 사진



사진 한 장을 통해서도 수원화성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사진역사학은 실증적이기 때문에 근현대 문화재 역사를 보는데 진가를 발휘한다. 도서관에 입장할 때는 방명록을 작성하고 발열체크를 한 후에 들어갈 수 있다. 도서관에 가는 길이라면 수원화성 옛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보자. 이번 전시회는 8월 2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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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 수원화성,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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