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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담긴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림책 작가의 삶과 그림책을 짓는 이야기, 매여울도서관에서 함께 나누어요.
2020-11-10 12:11:47최종 업데이트 : 2020-11-12 11:59:46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서린

매여울도서관의 그림책 강연 시리즈

매여울도서관의 그림책 강연 시리즈


"여러분에게 그림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매여울도서관에서는 <그림책과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그림책 강연이 열렸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줌으로 진행된 강의에서는 그림책 작가 이시원씨가 강연을 맡았다. 이시원 작가는 그림책 작가의 삶과 그림책 창작과정을 설명하고, 그림책의 주제와 연결된 경험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작가는 방송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삶을 길게 바라보면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을 보면서 그림책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가 그림책을 만들 수 있도록 동기를 준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작가가 그림책을 만들 수 있도록 동기를 준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그렇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 고민하다가, 한겨레출판사에서 하는 그림책 만들기 강의를 퇴근 후에 들으면서 조금씩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고 육아를 하면서 작업시간이 부족해 짬짬이 그릴 수 밖에 없기에 10년 동안 몇 권의 책 밖에 내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에 위축되고, 직장생활도 유지해야 하므로 불안감과의 싸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반응하는 모습들, SNS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들,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면서 현장에서 반응을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모습들을 통해 용기를 얻어 더욱 활발히 활동해나갔다. 지금까지 그림책을 그리며 가치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원칙을 지켜내고 있다.

 <숲속 사진관>을 그리기 위해 제작한 썸네일 스케치와 가제본책자

<숲속 사진관>을 그리기 위해 제작한 썸네일 스케치와 가제본책자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숲속사진관>을 직접 읽어주기도했다. 동물의 사진들을 보면서 따뜻한 영감을 받아 그림책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엄마와 자녀로 보이는 수달이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사진 등을 보면서, 따뜻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 그럼에도 마냥 따뜻하기만 한 이야기보다는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려진 <숲속사진관>에서는 가족사진을 찍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가족들이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중에 혼자서라도 사진을 찍으러 온 동물이 등장한다. 1인 가정까지 배려하는 작가의 의도가 녹아 있는 것이다.

 손글씨 작업을 연습한 노트

손글씨 작업을 연습한 노트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도 설명했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그림책을 그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보다 지혜롭게 작업을 해야 했다. 작가는 썸네일 스케치와 출간물의 차이점을 알려주면서, "초반에 썸네일 스케치를 잘 잡아두면 후에 수정할 사항도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가족의 진정성이 반영되도록 스토리라인을 고민했다.

가족의 진정성이 반영되도록 스토리라인을 고민했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어떻게 디테일컷을 편집했는지 그 과정을 보여 주었다. 각 장마다 그려진 사진기를 연구하면서 카메라 기종을 알아본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냥 카메라 모양만 그린 것이 아니라 종류별로 꼼꼼하게 찾아보고 필름 종류까지 탐색한 모습이 정성스럽기까지 했다. 의성어로 표현되는 부분들은 컴퓨터 글씨가 아니라 손글씨로 나타내고 싶어서 필체 연습을 했다. 심지어는 카메라 렌즈에 반사되는 동물들의 모습들도 그려내기까지 했다. 그림책을 그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글과 그림이 담긴 책을 만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작가가 숨겨진 동물들의 모습과 그림의 상징을 설명하자 채팅창에서는 참여자들이 숨은동물찾기를 했다. 참여자 최보원씨는 "이렇게 깊은 뜻이... 감동이 배가 되네요!"라고 말했다. 박미주씨는 "와 감동이네요 정말 디테일하네요"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김정희씨는 "역시 작가님과 함께 그림책을 보니 숨은 의미를 더 많이 알게 되고 그림책을 더 제대로 볼 수 있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책에서만 감동이 끝나는게 아니라 삶으로 이어지도록 고민했다.

책에서만 감동이 끝나는게 아니라 삶으로 이어지도록 고민했다.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도 읽어가며 그림들을 그리면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해나갔다. 가족과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숲속 사진관을 배경으로 그렸다. 그림책에 담긴 귀여운 동물 이야기는 사실 어린이보다 어른에게 더욱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잃은 꼬마여우를 가족공동체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꼭 피로 이어진 혈연만이 가족이 아니라 마음이 이어진 관계가 진정한 공동체가 된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었다. 작가는 가족으로의 받아들임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감정이 잘 드러나는 북극여우를 채택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입양이 아니라 서로가 가족이 되기를 결심하는 마음의 동의와 교감을 표현하고자, 아내의 모습과 오로라로 표현된 옛 가족의 모습 등을 그려냈다.

이렇게 <숲속 사진관>이라는 그림책을 그리면서, 동물들을 통해 작은 사랑을 표현했다. 이런 표현이 삶에도 실제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작가가 고민하는 시점에 우연히 유기동물을 임시보호하고 또 안전한 곳으로 입양을 하는 과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입양 후 건강하게 자란 동물을 보면서, 작은 사랑의 표현으로 한 생명의 삶이 변화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림책의 사랑이 실제의 삶에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교훈을 얻었다.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과정을 시연중이다.

포토샵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과정을 시연중이다.
 

곧이어 그림책 일러스트작업을 직접 시연하면서 어떻게 그림이 완성되는지 보여주었다. 포토샵으로 원본을 수정하고 명도와 채도를 조정하고, 배경을 넣는 법도 보여주었다.

작가와의 대담 시간에서 필자는 "작가님은 그림을 잘 그리시는 것 같아요. 그림실력 때문에 많이 망설여서 선뜻 도전하기 어렵더라구요."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작가는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화를 통하여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가 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림실력이 뛰어난 것보다 어떤 말을 하고 싶어하는가, 이야기 속에 어떤 가치를 불어넣고 싶어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작가가 RGB로 작업하는지, 그림을 그리기 위한 태블릿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어떤 책이 출간될지 질문하자, <숲속 사진관>의 3번째 시리즈를 출간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근간은 어렵고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현실의 문제를 감당하면서도 가치있는 그림책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는 작가의 모습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나왔다. 꿈이라는 것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을 일상 속에서 조금씩 이루어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에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만 읽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강의를 듣는 동안 어른이야말로 더더욱 그림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여울도서관의 그림책 강의

<3인 3색 그림책 작가 초청강연 시리즈>

. 접수방법 : 수원시독서문화로그램 통합예약시스템 (https://www.suwonlib.go.kr)

. 12월 예정 강의 : "혼자 다녀온 그림책 세계"

. 일시 : 2020. 12. 2. 수 10:00

. 대상 : 수원시민 성인

. zoom 프로그램 접속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 진행

. 문의 : 매여울도서관 (031-228-3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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