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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첫날...자영업 종사자 막막해하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여
장안구 ‘정자3동 중심상가와 천천먹거리촌’ 손님이 뚝 끊겨 썰렁한 모습
2020-12-09 15:56:17최종 업데이트 : 2020-12-09 15:55:5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2.5단계 첫날, 오후 9시가 되자 장자3동 중심상가 음식점은 문을 닫고, 거리는 한산하다.

2.5단계 첫날, 오후 9시가 되자 장자3동 중심상가 음식점은 문을 닫고, 거리는 한산하다.


8일 화요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더 내려가 시민들을 잔뜩 움츠리게 했다. 떨어진 기온 못지않게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한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이다.

지난 8월 31일부터 2주간 시행 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8일부터 다시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가급적 집에 머무르고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 이용 금지로 일상생활이 제약을 받게 되었다. 특히, 식당과 카페, PC방, 독서실 등이 영업시간 제한과 운영중단으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는 찬바람이 불며 올스톱 되었다.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헬스장과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 학원, 노래방, 실내공연장, 유흥주점 등 영업이 중단되었고, 영화관과 PC방, 오락실, 독서실, 카페, 미용실 등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음식점은 정상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커피숍과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오직 포장 판매만 할 수 있다.
정자3동 중심상가 거리는 통행금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다니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자3동 중심상가 거리는 통행금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다니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첫날, 장안구 정자3동 중심상가와 천천먹거리촌을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2.5단계에 자영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라며 막막해하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정자3동 중심상가는 학원가를 비롯해 음식점, 카페, 노래방, PC방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 오후 9시가 되면 학원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의 요란한 웃음소리와 학생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킬 노란색의 셔틀버스가 도로변을 점령했지만 학원 영업이 중단되면서 학생들과 도로변 차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 8시 30분이 되자 횟집과 삼겹살, 치킨 등 음식점이 하나둘 환하게 밝히고 있던 불을 끄고 영업을 마무리했다.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던 지역주민들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정자3동 중심상가, 2.5단계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보습학원

정자3동 중심상가, 2.5단계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보습학원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학원이 2.5단계 시행에 포함되면서 학원 강사를 비롯해 종사자들의 걱정과 한숨이 지난 8월보다 높았다.

중심상가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지역주민은 "올해 영업은 끝났다. 이제 내년을 걱정해야 한다.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학원을 찾아온 학생들로 어렵게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이번 2.5단계에 운영시간 제한이 아니라 운영이 중단함에 따라 솔직히 막막하고 두렵다. 일부는 학원비 반환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 그러나 어떡하겠나, 내년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원을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노래방, 당구장 등 다중시설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노래방, 당구장 등 다중시설이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중심상가보다는 작은 규모의 천천먹거리촌도 2.5단계 격상에 따라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곳은 대부분 음식점과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점은 9시 이후 영업 제한 시간 조치가 2단계와 같았으며, 지역주민들이 소규모로 자주 찾는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천천먹거리촌 자영업 종사자들은 3단계 격상을 걱정하면서도 차분했다. 문제는 2.5단계 격상에 따른 심리적 부담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뚝 끊겨 매출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천천먹거리촌, 거리가 썰렁하다 못해 적막하다.

천천먹거리촌, 거리가 썰렁하다 못해 적막하다.


오후 10시, 평소엔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줄긴 했지만 가게에 간판을 환히 밝히며 손님이 1/3 정도는 있었고, 거리에는 소규모로 모여 다니는 지역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영업 제한 시행 이후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가게 불이 꺼지며 문을 닫았고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9시 이후 배달 영업이 가능한 일부 가게만 불을 밝히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지역주민은 "지금까지도 힘들었는데...문제는 올해로 끝이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지는 것이 더 큰 걱정이다. 올 연말에는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했는데 이마저도 물거품이 되었다. 지금 바라는 것은 하루빨리 코로나가 마무리되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오후 10시, 천천먹거리촌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오후 10시, 천천먹거리촌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방역 당국은 현 상황을 총체적 위기 국면이자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3주간 시행되는 2.5단계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눈물을 머금고 고통을 감내하며 영업정지와 시간제한에 참여하고 있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길 응원한다.
박종일님의 네임카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엉정지,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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