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덩굴을 이용한 그린커튼도 보았다. 농작물 수확 이외에 그린커튼은 건물 온도를 낮추어 준다. 실내에서, 실외에서 시멘트 건물만 바라보는 것보다 녹색식물을 바라다보는 것이 눈 건강에도 좋다. 학생들은 화단에서 전정가위로 꽃 가지치기 시범을 보고 실습을 했다.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행하면서 배우는 것이 기본이다. 노작교육인 것이다.
실내 수직가든은 처음 보았다. 세로 책장처럼 생긴 곳에 스킨답서스와 스파티필름 식물을 심어 실내공기를 정화하게 하는 것이다. 식물의 뿌리는 부직포로 싸여 있고 물은 타이머가 조절해 공급되고 있다. 학생들은 마치 책장에 책을 꽂듯이 식물을 배열했다. 이렇게 하면 세로 눈높이에 맞춘 녹색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동수원중학교도 세류중학교와 환경은 비슷하다. 텃밭상자 17개와 프라스틱상자 8개에는 토마토, 가지, 고추 등 열매채소가 자란다. 천일홍, 라벤다, 비트, 나팔백합, 애플민트, 체리세이지, 데모루, 만데빌라, 백일홍, 마가렛, 한련화, 오크상추 등이 자란다. 덩굴식물로는 여주, 나팔꽃, 수세미가 보인다. 세류중학교보다는 텃밭도 많고 품종이 다양하다.
세류중학교 화초 다듬기 실습 장면
세류중학교 실내 수직가든 만들기 실습
이 학교는 개교 30년이 가까운 학교라서 그런지 조경이 향나무 일색이다. 그래서 본관 앞 동쪽에있는 리틀포레스트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는 포도나무, 조롱박, 수세미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학생들 휴식공간으로 제격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식물을 보는 것은 흔치 않다.
이 프로그램에서 연간 다루어지는 내용을 일년간 다양하고 풍성하다. 봄에는 치유정원 프로그램으로 엽채류와 열매채소, 봄꽃을 심고 가꾼다. 가을엔 배추와 무를 심는다. 실내정원으로 수직가든을 만들어 공기정화 식물을 기른다. 반려식물로 허브식물을 가꾼다. 그리고 숲체험 프로그램과 4차산업혁명과 농업 등을 강의하고 실습한다고 한다.
자연주의교육연구소 박 대표는 그린 스쿨 제안 의도를 "코로나 위기로 정서발달과 사회관계에 있어 교육부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연을 통하여 극복해보려는 것"과 "학교의 공간을 단순 경관 제공에서 학생들이 참여하여 심고 가꾸는 활동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자연주의교육연구소는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도시농업교육, 텃밭정서 심리치료 프로그램 계발, 텃밭교육과 원예 관련 교사양성, 생태교육과 생태·텃밭 프로그램 계발, 청소년 건전육성을 위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동수원중학교 작은 숲
27일, 다시 찾은 동수원중학교의 리틀포레스트에는 그사이 초록이 더 무성해지고 조롱박과 수세미가 더 튼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학생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사랑을 먹고 자랐을 조롱박을 보니 사람도 식물도 세상 모든 생명체가 모두 사랑으로 교감하며 성장해가는 것 같다.
리틀포레스트 터널을 걸으며 우리들이 식물을 가까이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건강 증진, 정서순화, 환경보전, 지구사랑, 원만한 대인관계, 마음 안정, 인격 완성, 삶의 지혜 습득, 자연에 대한 경외감 등 모두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아하,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가까이 하려는 것이다. 생태체험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