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일요일 두번, 입두개, 집하나' 예술공간봄, 애프터 눈에서 만나요!
고(故)라켈 셈브리와 나호연 작가를 추모하며 행궁동 지역을 복원하다
2021-08-06 14:38:39최종 업데이트 : 2021-08-18 11:16: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예술공간봄에서의 전시

예술공간 봄 제1, 2전시실에서의 전시



수원 벽화마을 안의 예술공간 봄(팔달구 화서문로 76-1)에서는 '일요일 두번, 입 두개, 집하나'란 제목으로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박형렬, 신미정, 안성석, 이윤숙, 나호연 등 국내작가와 로베르토 프레이타스, 오 그리보, 호르에 이달고, 라켈 셈브리 등 외국인 작가가 참여했다. 경기도, 수원시, 경기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전시는 지난 24일부터 이번 달 17일까지 전시된다.

고(故) 라켈 셈브리가 2010년 수원 금보여인숙 외벽에 남긴 벽화 '황금물고기'는 2020년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의 손을 거쳐 다시 그려졌다. '일요일 두번, 입 두개, 집 하나'는 벽화 복원의 의미와 문화 및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방법이 미래세대에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되묻는다.
제목미상, 라켈셈브리,2014, 종이에 먹

제목미상, 라켈셈브리, 2014,종이에 먹


'피겨 프로젝트' 박형렬, 2014, 피그먼트 프린트

'피겨 프로젝프' 박형렬, 2014, 피그먼트 프린트



박형렬 작가는 인간이 생태환경을 점유하는 방법과 그 역사로부터 책임있는 성찰을 연구해 온 작가. 대지 위의 거대한 설치와 같은 장소에서의 퍼포먼스, 사진으로 이어지는 매체전환과 복합성은 창작과 관람, 예술과 삶을 바라보는 사유의 지평을 넓혀간다. 같은 좌표, 다른 높이의 두 실내공간에 피겨 프로젝트 연작 2점이 전시되어 있다. 울창한 여름 정원과 흰 페인트의 전시실이 대비를 잘 이루고 있다.

안성석 작가는 '권할 만한 여행'이라는 작품을 통해 컴퓨터 게임엔진으로 디지털 3차원 랜더링이 빚어 낸 가상세계를 탐험한다. 공장, 바다, 숲 수영장, 비물질 세계가 연속하고 단절하는 이미지는 기존의 공간경계를 넘어 다른 질서로 나아간다.

이윤숙 작가의 측백나무 설치

이윤숙 작가의 '비창', 측백나무 설치



이윤숙 작가는 측백나무설치로 2015년 예술공간 봄부터 2017년 실험공간 UZ, 2018년 고색 뉴지엄을 거쳐 지금까지 수원의 다양한 공간을 준비해왔다. 교외 작업실에서 측백나무를 간벌해 전시장 바닥에 세우는 작업은 두 가지 즉 먼저 간 동료들(라켈 셈브리, 2016년 출산중 사망, 고 나호연))을 추모하고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그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비영리공간인 '대안공간 눈'을 운영해 왔고 행궁동의 벽화골목을 공공프로젝트로 운영해 온 장본인이다. 그녀는 "라켈 추모전시를 조성하고 라켈의 딸이 수원엘 방문하는 날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벽화 원작자 라켈 셈브리와 복원가 이윤숙 작가가 한 담벼락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것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의 이중창은 골목길을 울리고도 남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있다.

밤섬주거지약도(1950)신미정,2020, 디지털프린트

'밤섬주거지약도(1950)' 신미정,2020,디지털프린트

 
작가 신미정은 '율도'라는 작품으로 과거 국가가 도시개발과정에서 밤섬 주민 개인에게 행한 폭력을 광범위한 기록물로 드러낸다. 반 지하 전시실에 위치한 스크린을 같은 좌표의 윗층 전시실 유리창과 병렬로 구성했다.


흐르다: 로베르토 프레이타스-오 그리보,2021

흐르다: 로베르토 프레이타스-오 그리보, 다채널 비디오 2021


로베르토 프레이타스는 죽은 아내인 고(故) 라켈 셈브리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누구든 이 작품 근처에 들어서면 시냇물이 아주 영롱하게 구슬이 흘러가듯 물방울이 돌들과 부딪치며 작고 분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물방울은 곧 구름과 비가 되어 브라질의 반대편인 우리들의 곁으로 그리움과 위로로 다가온다.

심미정 작가의 작품 '와우산 전경'

심미정 작가의 작품 '와우산 전경'
 

그래도 더욱 친근하게 맞아주는 작품은 호르에 이달고(콜롬비아 출신)의 작품인 '팔달산'이다. 2018년 수원 팔달산과 한반도 인근 비무장지대 인근 숲 길에서 나무피리로 남미 원주민 전통가락을 연주한 퍼포먼스는 2016년 행궁동 벽화 훼손 사태와 한반도 국가분단 상황을 헤아린 앞선 의식과 이어진다. 전시기간이 길어 누구든 편리하게 예약없이 8월17일까지 전시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일요일, 10시~오후 6시까지이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황금물고기, 도사재생사업, 메타버스, 금보여인숙,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