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 작가를 재발굴하는 '수원시립미술관' 전시회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를 즐기다
2024-03-11 16:06:49최종 업데이트 : 2024-03-11 16:06:48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은교
수원시립미술관의 2024년 첫 번째 전시는 '이길범: 긴 여로에서'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의 2024년 첫 번째 전시 <이길범: 긴 여로에서>


지난주 봄비가 스쳐간 후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의 2024년 첫 번째 전시회 작품들은 우당 이길범 작가의 작품이다. 수원 미술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전시를 여는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집중 받지 못했던 수원 작가를 재발굴하고자 수원 출신 화가인 이길범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산수, 화조, 인물 전 분야에서 큰 명성을 얻었던 이당 김은호 작가의 제자로서 그림을 배운 이길범 작가의 작품은 세밀하고 따스하다. 수원시립미술관 측은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의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전시 작품은 영모화조화부터 인물화와 수원작가로서의 정체성 담은 수원화성의 풍경과 더불어 먹의 농도로 완성한 산수풍경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승인 김은호의 문하에 들었을 당시 그렸던 이길범의 '오수'

스승인 김은호의 문하에 들었을 당시 그렸던 이길범의 '오수'


전시장에 처음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작품은 1948년에 그린 '오수'다. 1944년 친인척의 소개로 김은호의 문하에 들어간 이길범 작가는 스승이 내어준 갈색빛 종이에 먹과 호분을 이용해 흰 꽃과 고양이를 묘사했다. 이 작품 이후 그는 1949년 봄날의 온후한 기운을 그린 화조화 '춘난'을 통해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등단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길범의 화풍과 시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길범의 화풍과 시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그린 영모화조화는 다른 작품에 비해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가 등단하게 되었던 소재였으며, 그의 화풍과 함께 시적 정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1981년에 그린 '화조'에는 길상적 의미를 담은 두루미, 참새, 오리, 석류 등이 수묵과 담채를 기반으로 담겨 있다. 각각의 화폭에는 그림을 그린 시기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신유청하' 즉, 1981년 신유년, 푸른 여름날 그렸다는 의미이기에 화폭을 통해 시원한 여름의 청취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길범 작가가 그린 조심태와 정조의 표준영정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이길범 작가가 그린 조심태와 정조의 표준영정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길범 작가가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이유는 그가 그린 조선 22대 왕, 정조의 표준영정 덕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원화성 축성 당시 현장 감독관으로 활약했던 조심태의 표준영정과 함께 정조의 표준영정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작품 중에서 수원작가로서 가장 정체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장르가 바로 산수풍경화다. 그는 실제 풍경을 보며 스케치를 그리거나 사진을 찍은 후 인상적인 부분들을 재조합해서 완성하였다. 가장 즐겨 그린 소재는 수원화성이다.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전경을 담은 작품을 보고 있자면, 작가의 수원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수원화성의 전경을 담은 작품을 보고 있자면, 작가의 수원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수원화성의 전경을 담은 작품을 보며 곧 다가올 봄을 미리 만나볼 수도 있었다. 전시 작품을 보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방화수류정 등 수원화성 시설물을 기억하며 성곽길을 걷는다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길범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매물도(일출)' 작품이다

이길범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매물도(일출)' 작품


이 외에도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림이자 언제나 그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함께 있던 그림인 '매물도(일출)'도 만나볼 수 있다. 남해 제일의 비경으로 알려진 매물도의 모습을 연한 담묵으로 부드럽게 담았낸 작품이다. 그는 1982년 수원미술계에서 첫 한국화 동인인 성묵회를 결성하기도 했기에, 작품 중에는 성묵회를 결성하고 난 후에 먹의 농도와 번짐 효과를 활용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수원 출신 작가인 우당 이길범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수원 출신 우당 이길범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장에서는 2008년과 2015년에 진행했던 작가의 인터뷰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습작부터 스크랩 북까지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이길범: 긴 여로에서>는 2024년 6월 9일까지 진행된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과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 야간 운영을 하기에, 야간까지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다가오는 봄에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문화 생활을 즐기길 추천한다

다가오는 봄에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문화 생활을 즐기길 추천한다.


한편, 수원시립미술관은 <이길범: 긴 여로에서> 전시와 더불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자들의 일에 향한 사랑을 담은 국내외 작가 단체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법>도 3월 12일부터 6월 9일까지 선보인다. 

올 상반기에는 수원시립미술관에 들러 동양화의 아름다움과 함께 현대미술의 세계에도 빠져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전시를 다 본 후 수원시립미술관의 옥상에서 화성행궁과 팔달산의 경치도 즐기며, 행궁동 골목길을 거닐며 카페와 식당을 함께 방문한다면 완벽한 행궁동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송은교님의 네임카드

행궁동, 문화생활, 수원시립미술관, 카페, 노워크커피, 행궁동카페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