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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 한가득 모인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봉행
무형문화유산으로서 가치 크고,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어
2024-03-11 10:30:42최종 업데이트 : 2024-03-11 10:30: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성신사

수원화성 성신사


지난 9일 오전 11시 수원화성 성신사에서 고유제가 봉행되었다. 이번 고유제는 '수원시 전통문화 사회단체 지원사업'으로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사단법인 화성연구회가 주최·주관한 자리다. 화성연구회 회원들과 많은 시민이 고유제에 참여해 뜻깊은 행사를 지켜봤다.

고유제는 초헌관이 신위 앞에 첫 번째 잔을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 아헌관이 신위 앞에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관이 신위 앞에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 신위문을 닫고 제물을 거두는 철변두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고유제에 참여한 제관 역할을 맡았다. 초헌관은 최호운 이사장, 아헌관은 김우영 이사, 종헌관은 유성재 이사가 맡았다. 당상집례는 김용헌 이사, 당하집례는 정수자 부이사장, 대축은 고영익, 알자는 윤의영, 전작은 구석완, 봉작은 배희남, 사준은 김연희, 관세는 김남옥 회원이 맡았다. 고유제 고증 및 복원과 전체 진행은 한정규 이사가 담당했다.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고유제에 앞서 성신사 밖에 대기한 제관과 회원들, 시민들은 원래 성신사터까지 행진을 했다. 성신사터에 도착해 성신사터 내력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수원화성 성신사는 1796년 봄에 정조대왕의 명으로 팔달산 오른쪽 기슭의 병풍바위 위에 동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7월 11일 고유제를 올리고 터를 닦기 시작해 9월 19일 '화성성신지주(華城城神之主)'라는 위판을 봉안하고 고유제를 지냈는데 바로 이곳이 성신사 터입니다. 성신사는 일제에 의해 훼철된 이후 100여 년 이상 방치되었습니다. 2002년 1월 12일 화성연구회 주관으로 강감찬 동상 옆 잔디밭에서 성신사 복원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내면서 성신사 복원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성신사터에서


2008년 성신사 터 발굴조사를 진행했는데, 지하 5미터 아래에서 정당, 재실, 전사청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습니다. 주변 도로 여건 등 원래 위치에 복원이 어렵다는 이유로 현재 위치에 있던 강감찬 장군 동상을 이전하고 2009년 10월 성신사를 중건한 것입니다. 발굴조사 당시 확인된 유구를 보존 조치하고 매몰했는데, 강화유리 등을 이용해 성신사 관련유구를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 봅니다."

성신사에 대한 내력을 듣고 성신사에서 고유제를 봉행했다. 성신사 고유제는 정조대왕이 직접 축문을 지을 정도로 수원화성 성신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저 화양에 성을 쌓으니 이것이 화성이로다. 만세토록 오래갈 터를 뭇사람들의 마음으로 이루었네. 높은 성벽이 우뚝하고 가지런한 치성은 단단하네. 천년 억년이 지나도록 막아주는 울타리 되리라. 우리에게 수복을 내리시고 우리에게 태평을 끼치소서"라며 수원화성이 만세토록 보존되고 수원 백성의 태평성대를 기원했다.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1796년 9월 18일 정조대왕은 왕명(有旨)으로 화성 성신사 고유제의 제품은 변(籩, 대그릇) 2개에 시과(時果, 제철 과일) 각 1품, 두(豆, 나무그릇) 2개에 해(醢, 젓갈)와 저(菹, 나물) 각 1품, 보(簠, 서직 담는 그릇) 1개에 도(稻, 백미)와 량(梁, 황량) 중 1품, 궤(簋, 서직 담는 그릇) 1개에 서(黍, 기장)과 직(稷, 피) 중 1품, 조(俎, 희생 담는 도마) 1개에 시(豕, 돼지) 1마리, 작(酌, 잔) 3개를 정식으로 삼되 폐(幣, 폐백)은 없고 축문은 있게 하라고 명했다. 해마다 봄가을(음력 1월, 7월) 첫 달 좋은 날에 수원유수가 헌관이 되어 고유제를 지내라고 왕명(有旨)을 내렸다.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이번 고유제는 필자가 '화성성역의궤', '한글 정리의궤', '일성록' 기록을 고증하고 '사직서의궤'를 참고해 복원해 홀기를 완성했다.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는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며 오랜 역사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있어 역사문화도시인 수원시의 정체성과도 부합된다.

봄 고유제는 새해를 맞이해 봉행하는 의미로, 가을 고유제는 수원화성문화제 개막을 알리는 형식의 의미로 정착시킨다면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인 문화의 창조로 뜻깊을 것이라 본다. 고유제의 초헌관은 정조대왕의 명대로 당연히 수원특례시장이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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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무형문화유산,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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