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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전술’ 전시회, 수원화성 북서포루 안 공존공간에서 열려
2021-04-22 08:04:22최종 업데이트 : 2021-04-23 15:25:28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재생전술' 전시회

'재생전술' 전시회


장안문에서 화서문 방향으로 성벽 길을 걷다 보면 특이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북서포루(北西砲樓)인데 성벽에서 돌출시킨 내부 공간에서 적을 화포로 공격할 수 있는 성곽 시설이다. 보통의 성곽 시설은 성벽 위에 공격 시설이 있지만, 포루는 성벽에서 직접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지붕은 안쪽은 맞배지붕, 밖은 우진각 지붕이다.

장안문에서 화서문으로 이어진 성벽 안쪽 동네는 수원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운집하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바로 행리단길 이다. 골목마다 카페가 들어찼고 청춘들은 성지를 순례하듯 스마트폰을 보면서 목적지를 찾아간다. 옥상에 앉아 성벽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때를 즐기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재생전술' 전시회, 막걸리통과 술 제조에 사용했던 도구

'재생전술' 전시회, 막걸리통과 술 제조에 사용했던 도구


행리단길이 수원의 명소가 된 것은 2017년 여름 이후부터이다. 8월 11일부터 3일간 수원야행이란 축제가 열렸는데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었다. 수원화성문화제와는 달리 축제의 동선을 화성행궁에서 화령전을 거쳐 화서문 밖 장안공원으로 이어지게 했다. 축제를 즐겼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에 매료되었다. 몇 년 만에 상전벽해를 실감할 수 있는 거리로 변했다.

북서포루 옆에는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사이에 골목길이 있다. 골목길 입구에는 과거 고물상이 있었던 자리에 최근에 '공존공간'이란 갤러리가 들어섰다. 그 공간에서 '재생전술' 이라는 특이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행리단길로 유명한 이 골목길에서 만나는 전시회라 반가웠고 예술 공간이 생겨 더욱 반가웠다.

'재생전술' 전시회, 옛 디자인을 현대 디자인화한 작품

'재생전술' 전시회, 옛 디자인을 현대 디자인화한 작품


공존공간(대표 박승현)은 "과거 고물상이었던 지금의 터에 동네 이웃들과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재의 공존공간이 세워지게 되었다. 죽어가는 공간을 재생시킨다는 것은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사실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와 방향에 맞는 것들로 천천히 채워간다면 분명 멋진 공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재생된 공간은 곧 일상의 원동력이 되고 새롭게 채워진 다양한 놀거리들을 통해 더욱 활력을 되찾을 될 것이라며 공존공간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재생전술' 전시회, 옛 디자인을 현대 디자인화한 작품, 불취무귀

'재생전술' 전시회, 옛 디자인을 현대 디자인화한 작품, 불취무귀

전시회 제목인 '전술'이란 술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이다. 음주가무를 즐긴 우리 민족은 가양주라는 특징적인 술 문화를 가지고 있다. 집에서 빚어 마시는 술이란 뜻이다. 집집마다, 사람마다, 비법에 따라 맛과 향이 천양지차인 특징이 있는 것이다. 이런 전통주는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대부분 맥이 끊겼고 소수만이 전통주의 개성과 전통을 계승하고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통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재생전술' 전시회, 수원화성 막걸리 병, 현재는 사라진 제품이다.

'재생전술' 전시회, 수원화성 막걸리 병, 현재는 사라진 제품이다


전시회는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는 '술방사람들'의 박영덕 회장 소장품이다. 박 회장은 술과 관련된 것들을 수집하고 있다. 양조장에서 술을 제조하는데 사용하였던 도구, 술을 이동하는데 사용했던 술통 등이 눈길을 끌었지만 처음 보는 것도 있었다.

과거의 디자인을 현대화한 '고산주조장'을 '행궁양조장'으로, '백만인 모금 걷기운동'을 '팔딱산 산악회 걷기운동'으로, '청산송학'을 '불취무귀' 작품은 참신함이 느껴졌다. '수원양조주식회사'에서 만든 '수원막걸리'의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통해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는 데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시된 로고, 제품명 등이 현재 시장에서 살아남은 것은 한두 가지에 불과하다.

'재생전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행리단길 골목의 공존공간.

'재생전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행리단길 골목의 공존공간


술과 관련된 옛 물건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그런데 전시회에는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젊은 연인은 "부모님 세대에게는 추억이겠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대부분이 난생처음 보는 물건들입니다. 박물관에 온 듯 신기하네요"라며 즐거워했다. '재생전술' 전시회는 5월 9일까지 계속된다.

공존공간, ‘재생전술’ 전시회, 북서포루,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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