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탑동 시민농장의 진정한 가치는
도시 녹지로서 환경적 가치에 주목해야
2021-05-28 15:29:01최종 업데이트 : 2021-05-28 15:28:5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탑동 시민농장, 붉은 양귀비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탑동 시민농장, 붉은 양귀비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수원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당수동 시민농장을 운영했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총면적이 326,555㎡로 축구장 45개 넓이와 비슷한 엄청난 규모였다. 국유지를 임대해 시민농장으로 운영했었는데 공동주택지구로 지정해 방대한 도시의 녹지는 사라지고 개발의 길로 갔다. 수원시는 대체부지를 찾아 2019년부터 탑동 시민농장을 운영하였다.

수원시는 도시생태농업 활성화와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활용을 위해 시민농장 1곳과 공원 텃밭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탑동 시민농장에 1,500 구좌, 두레뜰공원 내에 142 구좌, 물향기공원 내에 178 구좌, 청소년문화공원 내에 80 구좌 등 모두 1,900 구좌를 시민에게 분양했다.

탑동 시민농장, 어디를 가나 꽃이 만발.

탑동 시민농장, 어디를 가나 꽃이 만발



탑동 시민농장의 면적은 119,635㎡(약 36,200여 평)에 달한다. 탑동 시민농장에서는 1세대당 16㎡를 분양하는데 1년 사용료가 15,000원이다. 공원 내 텃밭에서는 10㎡를 무료로 분양받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농사를 지을 때 비닐, 화학비료, 화학농약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친환경 도시생태농업을 실천해야 한다.

시민농장은 시민에게는 흙을 밟고 농사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어린 자녀와 함께하면 훌륭한 생태 교육현장이 되기도 한다. 땀을 흘린 보람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성장하면 그만큼 심성도 착하기 마련이다. 넓은 들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힐링도 되고 정서도 순화된다. 상추, 오이, 쑥갓, 토마토 등 직접 재배한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먹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다.

탑동 시민농장,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탑동 시민농장,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도시생태농업의 중심지인 시민농장은 도시 숲과 마찬가지로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열섬효과를 완화해줘 도심의 기온을 내려준다. 탑동 시민농장의 환경적인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나 될까.

탑동 시민농장의 경우 1세대당 16㎡(약 5평)를 분양받아 1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다양한 채소를 가꾼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올해 분양받은 밭을 갈면서 퇴비 3포로 거름을 했다. 대파, 쑥갓, 들깨, 오크, 청상추, 꽃상추, 적생채,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오이 모종을 구매해 심었고 감자와 몇 종의 씨앗도 뿌렸다. 전체 비용은 임대료를 포함해 약 50,000원 정도였다. 이 비용이 평균은 아니지만, 전체 1,500 구좌로 계산하면 대략 7,500만 원이다.

탑동 시민농장, 상추, 쑥갓 등의 채소가 자라고 있다.

탑동 시민농장, 상추, 쑥갓 등의 채소가 자라고 있다


여름이 지나면서 밭을 다시 갈고 새롭게 김장용 야채를 심으면 비슷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 외에 삽, 괭이, 물통, 호미 등 농사 도구를 구매해야 한다. 도시 근교에서 하우스에 모종을 키우는 농부들에게 직접적인 수입이 되며 농기구의 생산과 유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농사를 지으면서 힐링을 하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비용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가치가 있음은 명백하다.

탑동 시민농장의 환경적인 가치는 더 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용현 연구위원의 '서울시 도시 녹지의 환경개선 효과'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토지이용에 따라 지표면의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데, 토지이용 강도가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시설지역, 상업지역의 지표면 온도는 높고 녹지, 하천, 습지 등의 온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탑동 시민농장,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탑동 시민농장,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도시의 녹지는 여름철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 시켜 준다.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의 오염물질을 줄여주기 때문에 대기 정화 효과도 탁월하다. 나무의 나이가 많을수록 대기 정화능력이 증가하고 침엽수림보다 활엽수림이 더 크다고 한다. 숲을 오래 가꿀수록 환경적인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녹지를 가꾸고 보전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녹지를 훼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시 녹지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잘 알아야 한다. 탑동 시민농장과 공원 내 텃밭을 가꾸면서 땀의 소중함 뿐 아니라 녹지의 소중함도 느끼기를 바란다.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탑동 시민농장, 텃밭, 도시 녹지, 환경적 가치, 한정규

연관 뉴스


추천 3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