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도시농부들의 땀 방울 결실들이 누군가에겐 작은 도움으로...
탑동 시민농장텃밭에서의 배추심기, 가지 수확
2021-09-02 16:10:39최종 업데이트 : 2021-09-02 16:11: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탑동시민농장 나눔텃밭에서의 배추모종 심기

탑동시민농장 나눔텃밭에서의 배추모종 심기


도시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졌다. 탑동시민농장의 텃밭에선 이제 가을을 준비해야 한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 정순아 팀장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배추모종심기 농업봉사' 참석안내였다. 지난 31일 탑동시민농장 나눔텃밭에 배추모종심기를 하고 가지를 수확한 후 기부를 위한준비작업 안내였다.  가을비가 많이 올 것 같아 8시부터 봉사를 시작한다 했다. 필자가 현장에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미 7시30분부터 10여명의 열성 봉사단원들이 총200평(600㎡)배추 모종을 3분의 2는 심고 있었다.

대략 800포기가 된다. 이번에 참가한 전문 봉사단은 어떤 경우든 10분 대기조에 가까운 것 같았다. 수원it방송에서 장비를 갖고 영상 촬영차 나와 있었다. 탑동농장의 비옥한 땅을 순간도 놀리지 않는다. 지난 번에는 여기에서 16명의 봉사단원들이 감자를 수확하여 1000kg을 푸드뱅크에 기증했다. 수확한 생산물은 거의 빈곤층이나 소외계층에 후원으로 이용된다. 도시농업 봉사단원인 송연우(여, 천천동 62)씨 역시 지난번 감자캘 때도 열심이었는데 오늘도 변함없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무공해가 특징이다.

 
도시농부 봉사단원들이 텃밭에서 마무리일을 하고 있다

도시농부 봉사단원들이 텃밭에서 마무리일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 봉사단은 금년 3월에 조직했는데도 활동이 왕성하다. 여기에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헌신적인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모두가 내가 수확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에 그 자부심이 대단하다. 가지를 수확했다. 상당한 양인데 가지가 보기 드물게 무척 견실하다. 누군가가 "가지는 찬바람이 날 때 따야하며 자라가며 잎사귀를 잘 따줘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로서는 이 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75개의 가지를 5개씩15봉지에  담는 작업

봉지에 스티커를 붙이고 가지를 15봉지에 담았다



이제 수확한 가지를 광주리에 담아 실내로 운반했다. 5명의 봉사단원이 가지를 깨끗하게 씻은 후 커다란 하얀 봉지에 5개씩 담는 작업을 했다. 친환경가지로 그냥 먹어도 맛 있었다. 흠이 있는 것을 골라내고 모두 75개, 15봉지가 나왔다. 겉봉지에는 스티커를 정성들여 붙였다. 일단 차에 실어 권선구 구운동 골목길에 있는 공유냉장고가 있는 곳으로 갔다. 약 15분 후에 도착한 곳은 아이세움 공부방(권선구 구운로 64번길 24)앞이었다.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공유냉장고 7호점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공유냉장고 7호점



공유냉장고를 열어보니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그곳에 가지런히 가지가 든 봉지를 차곡차곡 넣었다. 공유냉장고는 지역유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먹거리를 담아 두고 누구든 이용하도록 기증한 것이다. 이곳에 여러 가지 먹거리를 넣어주면 필요한 사람이 꺼내어 가도 무방하다. 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흔치 않는 일이고 각박한 세상에 이런 좋은 일이 있는 것도 기이한 일인 것 같았다.


텅빈 공유냉장고에 가지가 가득차게 됐다.

텅빈 공유냉장고에 가지가 가득차게 됐다

 
정순아 도시농업팀장이 수원 itv와 인터뷰를 했다. "3번째 수확하여 공유냉장고에 넣었다. 모종을 한 후 수확하면 역시 이웃에 나누어 준다. 매번 시민봉사단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여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유냉장고를 통해 시민들은 잘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게 된다. 생활개선연합회 오소영 회장은 "이 일이 재미있고 보람된다"고 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재옥(여, 74세 인계동) 봉사단원은 "3년째 참여중이다. 이 즐거움을 무엇과도 비길 데가 없다"고 말했다. 박금순(여, 74세, 곡반정동)봉사단원은 물과 떡 등 간식을 듬뿍 준비해 회원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다. 생활개선연합회 회원들은 이제 모두가 봉사의 달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8년째 봉사하는 모모씨는 "나이가 80에 가까워 이제 좀 힘이 들어 몇 년 더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하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수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0일부터 3회에 걸쳐 도시농업 지원자를 대상으로 역량교육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진행한 '흙 관리와 시비기술'에 대한 교육은 흙과 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이어서 23일에는 해충진단관리, 마지막 3회는 9월 29일 '집에서 아열대 작물 키우기'로 끝을 맺는다. 역량강화교육에는 농시농부들이 점점 많아져 30명 이상이 교재를 받아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농부의 정성이 이웃에 큰 힘이 된다.

도시농부의 정성이 이웃에 큰 힘이 된다


이제 농사가 이른바 농사꾼만의 일이 아닌 도시인 모두의 일로 바뀌어 가는 듯했다. 흙에서 때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이치를 한 번 더 깨닫는 기회가 됐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푸드뱅크, 공유냉장고, 나눔첫밭, 가지수확, 김청극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