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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독립예술영화를 보다
독립영화 '플랜75' 관람... 3, 4월에도 영화 상영 이어져
2024-02-21 14:46:01최종 업데이트 : 2024-02-22 16:35:34 작성자 : 시민기자   손선희

창룡문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동북노대 성곽과 하늘, 소나무을 담아본다.

창룡문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동북노대 성곽과 하늘, 소나무을 담아본다.


지난 17일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플랜 75'를 보았다. 팔달구 창룡대로 64 (남수동)에 위치한 수원시미디어센터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400m(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살랑이는 바람, 따스한 햇살, 푸르고 청명한 하늘, 가끔 보이는 하얀 구름, 날씨가 그야말로 봄날이었다. 도심에서 이런 정경을 누릴 수 있다니 수원 시민이어서 행복하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64 (남수동)에 위치한 수원시미디어센터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64 (남수동)에 위치한 수원시미디어센터

 

2023년 7월 멋진 한옥을 지어 남수동으로 이사한 수원시미디어센터는 시민에게 열려 있는 미디어 거점 공간이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수원시미디어센터 정기상영', '미디어교육', '공동체상영 지원'을 소개한다.

 

2024년 2월 <수원시미디어센터 정기상영> 프로그램  출처: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

2024년 2월 <수원시미디어센터 정기상영> 프로그램 (출처: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


'수원시미디어센터 정기상영'은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엄선한 영화를 내부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구글폼과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동시 접수를 받고 있다. 동시 마감 시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 회원을 우선 접수 처리하며 구글폼 접수자의 경우, 상황에 따라 대기 처리될 수 있다. 2월에는 '겨울방학 애니메이션(더빙) 특집', '2000년대의 사랑법', '독립·예술영화 개봉관', '씨네-브런치'로 주제별 영화가 가득하다. 모든 영화는 무료 관람이다.

 
2024년 3월, 4월 <수미C 미디어교육> 일정표  출처: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

2024년 3월, 4월 <수미C 미디어교육>일정표 (출처: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


3월과 4월에 예정된 <미디어교육>일정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등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3월 교육 일정에서 'AI를 활용한 공감각 글쓰기'가 눈에 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영상 촬영과 편집, 일상기록, 영상제작 기획과 구성까지 시민들의 <미디어교육>을 위한 알짜배기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3·4월 접수를 놓쳤다면 다음 교육 일정도 눈여겨 볼 만한다.
 

<공동체상영 지원> 프로그램은 수원시 내 주소지를 둔 20인 이상의 기관 및 단체, 동아리가 센터 내 미디어도서관에서 보유 중인 작품 중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선택하여 수원시미디어센터 내 상영관 또는 DVD/블루레이 상영이 가능한 장소에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매월 15일 수원시미디어센터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익월 신청 가능 일정을 안내한다.

 

<수원시미디어센터 정기상영> 프로그램 중 '독립·예술영화 개봉관'을 찾았다. 회원가입을 하고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일정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17일 '플랜 75' 관람을 예약했다. 지금 상영 중인 영화라 많은 시민들이 예약했나 보다. '전석 매진되어 사전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관람 기회이니 당일 관람이 어려우신 분은 문자나 메일로 취소 요청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문화 시민으로 올바른 예약 문화 정착을 위해 30분 전에 도착해서 좌석을 배정받았다.

 

플랜은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하려는 일을 계획이라고 한다. '플랜 75'는 제목에서 내용을 자연스럽게 예측하게 된다. '75세부터 무슨 일인가 하나 보다' 내 나이가 75세와 그리 멀지 않은 나이이기에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했다.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지원하는 제도 '플랜 75'가 국회를 통과한다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당신의 죽음을 국가가 지원합니다'라는 영화 예고 포스터가 섬뜩하다.

 

혼자 임대 아파트에 사는 78세 노인 '미치'는 호텔 청소부로 일하다가 명예퇴직을 한다. 일자리를 찾지만 쉽지 않다. '플랜 75'를 신청하면 10만 엔을 받고 콜센터 직원과 하루 15분의 통화를 하게 된다. '플랜 75' 콜센터 직원 '요코'는 '미치'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만일 마음이 바뀌시면 언제든 중단 가능합니다'라고 감정을 가누며 말한다.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미치'.

 

전날 '미치'와의 마지막 통화로 힘들어하는 '요코'의 뒤로 "노인분들은 외롭거든요. 누군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길 바라죠. 노인분들이 취소하지 않게 잘 유도하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콜센터 담당자가 보인다. '요코'가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본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에게 묻는 듯하다. "이것이 맞나요?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요?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요? 우리는 함께 행복해지고 있는 건가요?" 가슴이 찌릿하고, 아리다.

 

'플랜 75'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020년대에 우리가 겪는 많은 사회 문제는 심각한 '양극화'에서 비롯한다. '플랜 75'에서도 드러난다. 건강하고 부유한 노인층이 '그래, 75년 잘 살았으면 되었어. 태어나는 건 선택할 수 없었지만, 죽는 것은 내가 선택하면 참 좋겠다'라면서 '플랜 75'를 신청할까? '플랜 75'를 신청하는 노인들은 혼자이고, 외롭고, 가난하다. 나는 선택할 수 있을까? 선택을 강요당할까?

 

수원시미디어센터 내 상영관 94석을 채운 관객들의 연령대가 높았다. 가끔 30~40대가 보였다. 방학이어서인지 엄마와 함께 온 20대가 눈에 띈다. 그들이 영화를 보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길 바란다. 옆 동네로 전파되면 좋겠다. 그러면서 서로의 입장과 삶의 태도를 이해하면 세대 간의 충돌이 줄어들고, 혐오 범죄 대신 정부에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을 요구하게 되지 않을까? 시민들이 함께 모여서 보고 생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 수원미디어센터에 감사를 전한다.
 

<플랜 75> 영화 포스터'플랜 75'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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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디어센터, #독립예술영화개봉관 , #플랜75 #수미C미디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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