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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팔부자 문구거리’에서 새학기 준비를 한다!
온라인 구매보다 확실한, 직접 보고 사는 문구거리
2024-02-21 13:55:58최종 업데이트 : 2024-02-21 13:55: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팔달구 북수동에 위치한 팔부자 문구거리

팔달구 북수동에 위치한 팔부자 문구거리


"엄마, 영수증 다시 한 번 보여주세요. 진짜 이 가격 맞아요?" (권선동 5학년 김준성)

분명히 천으로 만든 필통에 붙여진 가격이 8,000원이었는데, 영수증에 적힌 금액은 5,600원임을 확인한 한 학생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준성 학생은 "문구거리에 오니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가격이 바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장님이 할인을 많이 해주셔서 저렴하게 문구와 장난감을 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겨울방학이 두 달여 남짓 지났고 어느새 개학을 앞두고 있다. 매년 2월 말에는 학생들이 새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학용품을 많이 사는 시기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마음껏 사주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이럴 때 아이들과 함께 팔부자 문구거리에서 새학기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

문구점이 모여 있는 팔부자 거리는 팔달구 북수동에 위치한다. 화성행궁과 북수동 성당, 행궁동 벽화골목과 방화수류정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거리 입구에 들어서면 차도에 '팔부자 문구거리'라는 큰 문구가 적혀있다. '노인보호' 라고도 적혀 있는데 거주하는 주민 세대가 장년, 노년층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이 여행코스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구점 밖에 진열되어 있는 학용품과 장남감

문구점 밖에 진열되어 있는 학용품과 장남감


작은 생필품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집 앞으로 배달해주는 요즘이다. 어쩌면 직접 가서 보고 사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모든 가격이 천 원에서 오천 원 사이에 있는 저렴한 생필품을 파는 대형 점포가 곳곳에 있어 작은 가게에서 파는 물건이 비싸다고도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직도 팔부자 문구거리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초등학생과 팔부자 문구거리를 찾은 매탄동에 거주하는 김지연 씨는 "늘 온라인 구매로 필요한 물건을 사곤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새학기를 준비할 때만큼은 온라인으로 사는 물건은 품질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이곳을 찾는다. 마침 아이들도 겨울방학을 지루하다고 해서 모처럼 함께 팔부자 문구거리에 나왔다.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고, 어렸을 때 있었던 학용품도 있서 추억 여행을 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음색의 리코더를 고를 수 있다.

다양한 음색의 리코더를 고를 수 있다.


학교 앞 문방구가 사라지고 무인 문방구로 채워지다보니 팔부자 문구거리에 있는 문방구는 아이들에게 무척 새롭다. 30여 년을 훌쩍 넘긴 한 문구점에는 거의 '골동품 가게' 수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구석구석 다니다보면 그야말로 '반가운' 문구류를 만날 수 있다. 권선동에서 온 이지은 씨는 "30년 전에 용돈을 모아서 산 너무 아꼈던 크리스탈 조립상자를 이곳에서 찾았다. 구석구석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다니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서 평소에도 아이들과 이곳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팔부자 문구거리에 있는 문구점들은 대부분 물건들을 10~30% 정도 할인해서 팔고 있고, 묶음으로 구매하면 할인 폭이 더욱 커진다. 게다가 문구류의 품질은 꽤 좋은 편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믿을 수 있는 문구 브랜드가 주를 이루다 보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단체로 구매하기 위해 찾기도 한다. 새학기를 준비하면서 학용품을 직접 보고 사고 싶다면, 아이들과 학용품으로 겨울방학 추억을 쌓고 싶다면 팔부자 문구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좁은 통로 양 옆에 빼곡히 진열된 학용품

좁은 통로 양 옆에 빼곡히 진열된 학용품


문구거리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주인장은 "개인 손님들은 뜸하기는 하지만 2월 말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또 주변에 행리단길이나 화성행궁과 가깝다보니 가끔 젊은 관광객들도 들르곤 한다. 장사가 예전같지는 않겠지만 팔부자 문구거리가 관광코스처럼 자리잡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팔부자, 문구거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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