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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도 거리가 있다" 임동현 작가 개인전 뭉클
2020-12-10 19:40:09최종 업데이트 : 2020-12-10 19:39: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임동현 작가의 인터뷰

임동현 작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임동현 작가의 개인적이 열렸다. 평면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임동현 작가의 작품전은 전시가 일반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은 거리·밥인데 거리에서 풍류를 하셔야 할 분들의 삶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전시를 하게 되었다. 또 한 측면으로는 밥의 차이를, 밥의 간격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쉽게 사람들이 밥을 꼬박꼬박 찾아 먹지만 밥에도 거리가 있다. 물리적인 거리와 장소적인 거리를 같이 얘기하고자 '거리·밥'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밥의 거리

밥의 거리-캔퍼스 복합재료 (목탄.유화.아크릴물감)


전시장에는 20여 점 되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느낌에 따라서 작품 소재를 달리한다. 어떤 경우에는 판화를 파서 그리고 어떤 때는 유화로 할 때도 있고 그 등장인물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임 작가 그림의 공통적인 소재는 스크래치(긁기)로 표현한 것이다. 자신이 직접 긁기도 하고 긁힘을 당하기도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판화를 파는 것도 긁는 것이고, 또 그림을 다 그린 다음에 완성한 작품에 긁어서도 표현했다. 그러한 것이 삶에 녹아 있는 긁힘,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삶은 살아오면서 머릿속에 크고 작은 긁힘이 있다. 그것을 그림을  통해 그리면서 보여 주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 '동작 감정'이라는 그림은 사람이 밥 먹는 동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밥을 먹기는 하지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끼니를 때우거나 집어넣는다는 의미로 슬픈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동작 감정' 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작가는 말했다.

 

어디에 뒀지?

어디에 뒀지? (종이에 목판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처나 음식 그런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 흔적을 사람이 손으로 직접 비벼서 제작한 것이다. 그렇게 비벼서 그렸는데 비빌 때마다 그 느낌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림을 다 그린 다음에도 칼로 파내고 다시 종이를 대고 비벼서 표현한다. 예를 든다면 나무를 가지고 조각을 해놓은 다음에 그 위에 놓고 검게 비빈다. 그러면 특유의 기법이 나오는 것이다.

굽이 굽이

굽이 굽이 (종이에 목탄)
 

희망일자리-켐퍼스에 복합재료 (종이에 수성연필)

희망일자리-켐퍼스에 복합재료 (종이에 수성연필)
 

전시회 한켠에 책 한권도 놓여있다. 그것도 작품이다. 작품을 책으로 표현해서 전시했다.
3년 전에 만난 이서순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책으로 만들어서 도서관에 들어가게 했다고 한다. 그것을 이번에는 전시에 출품을 한 것이다.

작가는 "책안에 있는 그림은 한쪽 면에는 나무판에 조각을 해서 비비거나 판화로 찍어서 나타냈다. 프로타주로 나무판에 한 것을 그 위에 연필로 문질러서 찍은 것도 있다. 한 면은 그림으로 제작하고 한 면은 구술서로 이야기를 담았다. 이서순 할머니의 삶을 보면 계속 힘들게 청소하는 일만 해왔다. 책 제목은 '이서순, 같이'이다. 이서순 님이 구술하고 임동현이 기록하는 형식의 두 명의 작가가 나온다. 쉼표를 쓴 것은 누구나 다 쉬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붙여 제작했다"고 말했다.

생존거리

생존거리 (나무에 목탄)
 

할머니의 삶이 궁금해서 그림으로 이야기로 제작한 것이다. 할머니랑 2018년도에 할머니 목소리로 전시를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삶이 청소라는 힘든 일로 점철되었던 할머니의 삶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표현한 것인데 현재 국민 중앙도서관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같은 인간이면서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그런 내용의 시를 읽고 충격을 받아서 인간이 인간다움을 찾아가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필요한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전시였다.

사람의 모습 모습에서 직업에도 인간의 많은 얼굴을 갖고 있지만, 차별받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한 노력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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