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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교역사공원'
수원광교호수공원에서 여천 여우길 따라 이어진 수원광교박물관 일대 탐방
2024-02-20 10:08:59최종 업데이트 : 2024-02-21 14:25:2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광교호수공원에서 여천을 따라 여천 다슬기 BOX를 지나 수원광교박물관에 이른다.

광교호수공원에서 여천을 따라 '여천 다슬기 박스'를 지나면 수원광교박물관에 이른다.


2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수원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기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 다녀온 광교역사공원 순환 산책길이 좋아 지난 17일 주말을 맞아 또 산책을 다녀왔다. 

 

수원 광교에는 신도시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광교호수공원이 있다. 원천호수 한 바퀴를 돌고 여우길을 따라 걸으면 곧바로 광교역사공원을 만난다. 여우길은 수원팔색길 중 4색길이다. 유유히 흐르는 여천을 따라 유경교부터 장락교, 여수내다리, 홍제교, 여민교, 혜령군교, 여천 다슬기 박스를 지나는 산책길 1.7km를 거닐면 수원광교박물관에 이른다. 

 

수원광교박물관 왼쪽으로는 혜령군묘가 있고, 정면으로 걸어가면 심온선생묘를 만날 수 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쉼이 있는 박물관 주위에는 광교역사공원, 심온선생묘, 혜령군묘 등 역사 탐방지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광교역사공원 산책을 걷는다면 건강도 챙기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혜령군묘역 입구에 설치된 돈종문이다.

혜령군묘역 입구에는 돈종문이 바로 보인다.

 

특별히 박물관을 중심으로 혜령군묘와 심온선생묘를 잇는 순환산책로를 걷다보면 광교산 정기를 받으며 산책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청송 심온의 묘 앞을 지나며 올려보기만 했던 아름드리 소나무의 가장 높은 동산에 올라 심온선생묘를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역사공공원은 도시의 역사적 장소나 시설물, 유적·동물 등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휴식·교육을 목적으로 설치된 공원이다. 광교신도시에 2012년 완공된 역사공원은 시민들이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광교역사공원은 경기도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조선 세종대왕의 장인 심온 선생 묘소 일대를 공원화하고, 혜령군 이지(1407~1440) 및 부인과 자손들의 묘소를 함께 이전하여 총 13만2911㎡ 규모에 이르는 역사 문화 핵심지역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광교역사공원 순환산책로는 0.7km의 거리로 박물관 뒤쪽에 있다. 박물관 건물을 품고 있는 동산을 넓게 한 바퀴 돌아올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혜령군 이지의 사당인 광제사 옆길로 오르면 심온선생님의 사당인 안효사로 내려와 다시 광교박물관으로 갈 수 있다.

 

혜령군묘역 입구에 돈종문(惇宗門)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 현판은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현대 서예계의 거목인 우죽 양진니 선생의 글씨라 한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정작 광제사(光霽祠)는 볼 수 없었다.

 
혜령군 이지 묘역

혜령군과 그의 부인 무송윤씨를 합장한 쌍분의 묘역이다.

 

혜령군 이지 묘역은 조선3대왕 태종의 아홉 번째 왕자 혜령군과 그의 부인 무송윤 씨를 합장한 쌍분의 묘역으로 조성돼 있다. 아래에는 아들 예천군과 손자 축산군의 묘가 위치해 있다. 혜령군묘는 수원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 왕자의 묘이다. 혜령군 이지는 태종의 9번째 왕자이자 세종의 이복동생으로 태어났다.
 

혜령군의 묘는 원래 수원시 동문 안쪽에 위치해 있었으나, 세종대왕의 장인 심온 선생의 묘를 왕자의 묘와 함께 나라에서 관리하길 원했던 세종의 명으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고 한다. 지금의 묘소는 2008년 광교역사공원 조성을 위해 안효공 심온 선생묘소의 서쪽 능선 옆으로 묘를 이전했다.

 
혜령군 묘와 사당

혜령군묘 정상에 오르니 혜령군묘와 사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혜령군묘를 오르니 심온 선생 묘가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전망이 좋은 명당에 위치해 있고 묘 주위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봉분이 소박하게 꾸며져 있는 묘를 지키고 있었다. 묘 입구에는 홍살문이 있고 사당 왼쪽에는 신도비가 있다. 1737년에 세워진 신도비의 비문은 9세손인 심단이 글을 짓고 전액은 심육이, 글씨는 서명균이 쓰여있다고 한다. 


청송 심씨 안효공묘지 표석

수원광교박물관을 지나는 곳에 안효공 심온 선생묘소 표석이 보인다.


심온선생묘는 경기도 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안효사 사당 역시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갈 수는 없다. 심온 선생은 왕비인 소현왕후의 아버지이며 세종대왕의 장인이다. 1392년 조선 개국 후 병조, 공조의랑을 거처 해사헌, 호조, 이조판서 등을 지냈고 세종이 즉위하자 영의정에 올랐다고 한다.

 

1438년 세종 20년 명나라에 파견된 심온 선생은 세종의 신임을 받았으나 34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고 한다. 사신으로 명나라에 갔다가 귀국길에 옥사가 일어나 의주에서 체포되었고 수원으로 압송되어 사사되었다고 한다. 태종은 처남들뿐 아니라 사돈까지 죽였으며 1451년 무죄가 입증되어 복관되었다고 한다.

 

수원광교박물관은 수원의 대표적 기증 전문 사료관으로 수원출신의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과 소강 민관식 선생의 기증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 광교신도시 조성에 따라 출토된 발굴 유물들과 도시 변천자료 및 개인의 역사적인 유물 기증한 것을 꾸민 전시관으로 이루어졌다.

 

수원광교박물관 출입문 가는 길 왼쪽에 위치한 불로문

수원광교박물관 출입문 가는 길 왼쪽에 불로문이 있다.

 

광교박물관 출입문으로 가는 길 왼쪽에는 불로문이 있다. 예로부터 이 문을 지나가는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지며 늙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불로문은 수원광교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소강 민관식 육영재단에서 기증했다고 한다. 

 
고인돌이 놓여있다.

이의동 작은 안골마을 논 가운데에 있었던 것을 옮겨온 고인돌이다.

 

불로문을 지나 박물관 야외 유적을 먼저 돌아봤다. 이곳에는 광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돌덧널무덤, 돌방무덤과 조선시대 돌방무덤이 전시돼 있고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유물이 전시돼 있다.

 
수원광교박물관 광장에는 포토존이 있다.

수원광교박물관 광장에는 포토존과 더불어 대형 윷과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불로문 앞 박물관 광장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대형 윷이 준비돼 있어 윷놀이를 즐길 수 있다. 화살 넣기 놀이 시설도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고유의 설명절을 맞아 즐길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시민은 "설연휴 마지막 날이라 집에서 가까운 박물관에서 아이와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라며 "수원광교박물관이 이런 놀이 기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수원광교박물관 출입문

수원광교박물관 출입문에 스포츠 동감, 수원 테마전시를 2월 25일까지 전시된다고 알리고 있다.


수원시 공식 카카오톡 채널과 친구를 맺으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카카오톡 더하기 이벤트가 새해 2월 9일부터 재개됐다. 물론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1층 '광교역사문화실'에서 광교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발굴 작업 과정을 살펴봤다. 아이들은 '광교역사문화실'에 마련된 원천유원지 호수(현 광교호수공원)의 모습을 담은 트릭아이 포토존과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체험을 즐겼다.

 

이의동 산의초 2학년 학생은 "옛날 원천유원지 이야기는 어른들로부터 들었지만 상상이 안된다."라며 "친구와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 내기를 했는데 의외로 쉽게 맞춰 재미있었다."라고 흐믓해 했다.

 
2024 수원광교박물관 틈새전시

2층 복도에서 2024 수원광교박물관 틈새전시를 하고 있다.

 

한창 젊은 시절에 즐기던 원천유원지의 추억을 떠올리며 2층으로 올라가니 복도 로비에서는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틈새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광교의 옛 마을' 사진전이다. 틈새전시에는 광교신도시 개발 이전 광교 지역의 옛 모습 사진 20점이 걸려있다.

 

수원 이의동을 중심으로 하동, 원천동 역사를 조명하는 사진을 대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광교의 옛 마을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주로 농사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원천저수지는 일제강점기 농업용수를 저수하는 인공호수로 조성됐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유선, 숙박, 오락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고 유원지로 변신했다. 

 

광교신도시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 놀이공원 시설이 폐업했고, 2009년 8월에는 진입로마저 폐쇄되며 막을 내렸다. 그 당시 원천저수지를 애용하던 수원시민들은 이곳이 추억의 쉼터이며 놀이공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으로나마 과거의 흔적과 자취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스포츠 동감, 수원' 테마전

2층 민관식실에서 '스포츠 동감, 수원' 테마전시를 역고 있다.

 

이어 '스포츠동감(同感), 수원' 테마전시가 열리고 있는 소강실로 들어갔다. '스포츠동감 수원' 테마전은 이달 25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테마전시는 수원과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평생을 묵묵히 걸어온 한 체육인의 삶과 행적을 담고 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이를 소재로 하여 '동감'이란 주제로 준비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시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4대 프로 스포츠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 도시다."라며 "한국 스포츠의 발전에 기초를 다진 것은 역대 최장수 대한체육회장으로 역임한 소강 민관식이며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스포츠 강국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관식실에는 소강 민관식이 수집해 기증한 다양한 스포츠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한국 스포츠의 도전과 좌절, 선수들의 땀과 열정, 환회의 순간이 담긴 유물들로 찬란한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소중하고도 귀중한 보물들이 전시돼 있다.

 

소강 민관식은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직무대리,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물품을 수집했다. 체육과 올림픽에도 관심이 많아 올림픽 관련 수집품을 많이 기증했다. 이곳에서는 역대 대통령들과의 식사 메뉴판, 선물 받은 시계, 본인의 저서 등 다양한 종류의 수집품이 전시돼 있다. 
 

사운 이종학

사운 이종학실에 비치된 사운 이종학 동상이다.

 

사운 이종학실에는 일제강점기, 수원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물들과 조선시대의 고서, 고지도, 병풍, 이순신도비탁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 경성 경기도청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볼 수 있다. 독도와 관련된 전시물도 전시되어 있어 우리 땅 독도의 소중함을 다시금 새기는 시간이 됐다.

 

또한 돌아오는 길에 400여 년 된 느티나무를 마주하게 된다. 이 느티나무는 수원시 보호수로 지정돼 수원광교박물관을 지키고 있어 든든한 마음이 생긴다. 다만 수령연도가 370년이라고 표시돼 있어 수정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역사공원을 가로질러 심온선생묘 앞쪽으로 걸어가면 지하보도가 있다. 지하보도를 나오면 광교 카페거리로 나온다. 이곳은 먹거리 및 즐길거리가 다양한 마을이다. 따스한 봄이 가까이 다가 오는 이때, 가족들과 함께 광교역사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하고 문화와 역사, 쉼을 동시에 즐기며 더 나은 삶을 설계해 보면 어떨까?

 

한편 수원팔색길이란 '수원이 지닌 팔의 긍정적의미를 담아 수원 곳곳을 연결하며 수원의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리'다. 수원팔색길 중에서 4색 여우길은 거리 10.7km로 약 3시간 (513kcal) 40분 소요되며 수원광교저수지와 원천호수를 연결한 녹음이 푸르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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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광교박물관, 광교역사공원, 순환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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