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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심는 첫걸음,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본부 출범식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본부 출범식과 초청강연 열려
2025-09-15 16:34:51최종 업데이트 : 2025-09-15 17:20:06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9월 13일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본부가 공식 출범했다.

9월 13일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본부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9월 13일, 수원시평생학습관 대강당은 따뜻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단순히 행사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소중한 첫걸음, 바로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본부'(약칭 스프운동) 출범식이 있던 자리였다.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걷어내고, 아이들이 진짜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약속,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희망의 발걸음이었다.
 

출범식 행사는 식전 공연, 출범식, 그리고 초청 강연 및 사례 발표 순서로 진행되었다. 식전공연은 '늘품 부모협회' 학부모가야금 연주단의 가야금 연주로 문을 열었다. 늘품 부모협회 정은자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학부모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가야금과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대신 가야금을 배우며 아이들과 소통하려는 엄마들의 진심이 담긴 선율이었다. 이들은 '아리랑'을 운동의 취지에 맞춰 개사해 부르며, 스마트폰에 갇힌 아이들을 다시 세상으로 불러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연주된 '나는 문어'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꾸는 문어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이 디지털 중독의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꿈을 찾아가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었다.
 

늘품 부모협회 학부모가야금 연주단의 축하공연

늘품 부모협회 학부모가야금 연주단의 축하공연


식전 공연의 마지막은 학부모들의 손으로 직접 그려낸 아름다운 민화 전달식이었다. 10명의 학부모가 릴레이 형식으로 완성한 문자도 '스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는 까치와 호랑이,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민화가 안민석 공동대표에게 전달되는 순간, 단순히 그림 한 폭이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뜨거운 염원이 함께 전달되는 듯 했다. 이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사회적 액운을 물리치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선물하고자 하는 모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10명의 학부모가 릴레이로 그린 스프 민화 문자도를 안민석 공동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10명의 학부모가 릴레이로 그린 스프 민화 문자도를 안민석 공동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 제공: 안기희)

 

본격적인 출범식은 이 운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축하 영상과 내빈들의 축사에는 스마트폰의 양면성을 인정하면서도, 강압적인 규제보다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따뜻한 조언이 담겨 있었다. 경기도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과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발표는, 이 운동이 단순한 민간 차원의 움직임을 넘어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나아가는 큰 발걸음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염태영 국회의원은 이 운동이 지역사회에서 시작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김준혁 국회의원은 핀란드의 교육 사례를 언급하며 지식 습득을 넘어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은 본인의 가족이 겪었던 스마트폰 중독 사례를 공유하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특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임을 보여주었다.

 

이어 진행된 초청 강연에서 안민석 교수(스프 운동 공동 대표/ 명지대 석좌교수)는 '스프 운동- 폰 off, 북 open'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안민석 명지대 석좌교수는 (스프운동 공동 대표)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민석 명지대 석좌교수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 교수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조차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머리를 열면서 미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정신 질환과 자살률의 근본 원인을 스마트폰 중독에서 찾았고, 미국 엄마들이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 계약서를 쓰는 사례를 소개했다.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이 단순히 스마트폰을 뺏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이 운동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안 교수는 스마트폰 과의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 다음 무대에 오른 이소윤 학생(송정초 5)은 초등학생의 시선에서 스마트폰의 편리함과 위험성을 함께 언급하면서 스스로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부모님과 함께 노력하는 습관이 중요하며, 운동과 같은 건강한 대체 활동에 집중하면 스마트폰 사용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운동이나 독서와 같은 활동이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된다는 이소윤 학생의 이야기는, 아이들 스스로가 이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소윤 학생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 전체의 책임감을 촉구했다. 알고리즘의 중독성을 지적하며, 통신사, 기업, 나아가 국가가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이나 중독성 경고 문구 도입 등을 통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당찬 주장은, 이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주었다.
 

스마트폰의 편리함과 위험성을 함께 언급한 송정초등학교 이소윤 학생

스마트폰의 편리함과 위험성을 함께 언급한 송정초등학교 이소윤 학생


안기희 (수원청소년교육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스프운동 본부 상황실장은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은 청소년의 미래를 지키는 민·관·정 모두가 함께 하는 생존 운동이다"라고 하면서 "이번 수원 지역본부 출범을 계기로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발생되는 문제들을 건강한 성장환경으로 바꾸고, 스스로 통제할 힘을 기르는 훈련을 통해 미래 세대의 자율, 균형적 디지털 문화 확립 등 수원지역이 운동의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범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와의 대화가 단절된 것 같아 늘 불안했는데, 오늘 강연을 듣고 나니 용기를 얻었다.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범식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폰 off, 북 open, stop 사탕 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범식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폰 off, 북 open', 'stop 사탕 뇌',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제공 : 안기희)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본부의 출범식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자는 외침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진짜 세상을 만나고, 진짜 관계를 맺으며, 진짜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이 작은 움직임이 수원에서 전국으로,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는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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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마트폰 프리운동, 수원시평생학습관, 늘품 부모협회,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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