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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달임은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전통적인 생활 모습
권선구청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
2021-07-08 15:39:40최종 업데이트 : 2021-07-08 15:43:13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은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풍습이다.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것은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풍습이다

 
 7월 8일 11시에 권선구청에서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가 있었다. 초복(11일) 즈음해 권선구청 사회복지팀과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해 삼계탕을 준비했다.

사회복지협의회 강기연 사무국장은 "초복을 맞이해 권선구 내 어르신들을 위해 삼계탕을 준비했다.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고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코로나19로 그렇게 못하고, 이렇게 밀폐 용기에 음식을 준비했다. 내년에는 어르신들과 함께 음식을 함께 먹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선구청 김정옥 사회복지팀장은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분들과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는 업체에 늘 감사드린다. 오늘도 사회복지 공동기금 지원으로 하는 것이다. 특히 풍미식품에서는 맛있는 김치를 후원해 주셨다"며 "음식 상자는 권선구 12개 동에 10개씩 나눈다.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저소득층 어르신들께 나눠드린다. 우리 구는 주민들과 지역 기업체 등의 후원으로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외 다양한 나눔 사업을 찾아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선구청 복지팀 직원들이 땀을 흘리며 행사 준비를 했다. 직원들이 준비하는 모습이 나눔 복지 실현과 나눔 문화에 익숙한 듯 각자 영역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권선'이라는 지명은 고려 말기 한림학사 이고 선생이 벼슬을 내놓고 수원에 살면서 인근 백성들에게 착하게 살아가길 권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런 역사와 전통 덕에 직원들이 더위를 잊고 친절하고 활기차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수원 관내 행정복지센터와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도 생활 속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 행사를 많이 한다. 영양과 정성이 담긴 음식을 직접 나눠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이는 대신 개별 포장하여 집으로 직접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더운 날씨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쉽게 지칠 수 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동네 주민들의 정성으로 홀몸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위로받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화성행궁 내 봉수당 회갑상.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성대하게 베풀어 줄 때 잔칫상에 개고기 찜이 올라왔다.

화성행궁 내 봉수당 회갑상.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성대하게 베풀어 줄 때 잔칫상에 개고기 찜이 올라왔다

 삼복(초복, 중복, 말복)은 더위가 맹렬해지는 시기다. 건강한 사람도 불볕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하기 일쑤다. 이런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보양식 한 끼를 챙겨 먹는 것이 필요했다. 이것이 복달임이다. 조선 시대에는 복날에 궁중에서 관리들에게 쇠고기를 내리기도 했다. 일반 백성은 쇠고기보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개고기나 닭고기를 주로 복달임 음식으로 해 먹었다. 

과거 조상들은 늘 영양 부족에 시달렸다. 평상시 탄수화물과 섬유질 중심의 식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위를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복날을 기회 삼아 특별한 영양을 얻고자 했다. 그때 소는 농사하는데 필요한 가축이라 함부로 잡을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개고기(개장국)를 먹었다. 이것이 보신탕이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여 체력을 보강하고 증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한다. 

개고기는 세종대왕과 정조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다산 정약용도 유배지에서 말년에 보신탕을 먹기도 했다. 개고기는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 1795년 음력 6월 18일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상엔 개고기 찜이 오르기도 했다. 이런 것을 보면, 개고기는 신분이 높고 낮은 것은 물론 남녀 모두가 즐겨 먹는 보양식이었다.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기 시작한 것은 근래에 와서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사육한 닭에 대한 기록은 청동기 시대부터지만, 삼계탕에 대한 기록은 조선 시대 문헌에서조차 찾기 힘들다고 했다. 조선 시대의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다.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다. 지금의 삼계탕 형태는 국내에서 양계 붐이 일어났던 1960년대 이후다. 오늘날처럼 대중화된 것은 1970년대 이후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에 '계삼탕'으로 불렸다. 닭이 먼저고, 거기에 삼을 넣었으니 자연스러운 이름이다. 그런데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삼이 몸을 보양하는 느낌이 강해, '삼계탕'으로 불렀다. 삼계탕은 어린 닭이 좋다. 내장을 제거한 닭의 배속에 불린 찹쌀, 마늘, 대추, 밤, 수삼을 넣어 다리를 꼬아 마무리한 후 물을 넣고 끓인다. 소금, 후춧가루, 파를 곁들이며, 지역에 따라서는 당귀, 도라지, 생강 등 약초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든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수원 먹을거리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팔달구 팔달로에 수원통탉거리가 있다. 이 골목에는 오래된 통닭 가게가 여럿 있다. 이곳에서 통닭은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바로 튀긴 것을 먹기 때문에 맛이 특별하다. 양념과 먹어도 되지만, 그냥 먹어도 고소하다. 영화 <극한직업>에 수원왕갈비통닭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됐다. 타지에서 수원을 찾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치맥'을 즐긴다. 


수원통닭거리.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튀긴다. 고소한 맛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부터 맛과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찾고 있다.

수원통닭거리.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튀긴다. 고소한 맛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부터 맛과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찾고 있다


중국인은 자국 음식에 대해 자부심이 높다. 이런 중국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이 삼계탕이다. 서울 시내의 유명한 삼계탕집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붐볐다.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한류 드라마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삼계탕을 끓여주는 장면이 나온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천 명이 한강공원에서 삼계탕을 먹는 행사가 열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의 2 인자 리커창이 2015년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의 삼계탕을 중국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사실이 있는데도 중국은 삼계탕을 자기 나라 음식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수원시의 시정 철학은 '사람'이 중심인 도시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달임 행사 등도 따뜻한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한 활동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 건설과 맞닿아 있다. 복달임 풍습은 오랜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도 있다. 정조 임금이 백성을 생각했던 마음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다. 수원의 시정 철학인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건설도 결국 이러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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