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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시티 영통구청 갤러리에서 황톳길을 걸어보지 않으실래요?
힐링의 세계로 초대하는 전시 이번달 29일까지
2024-02-08 14:33:52최종 업데이트 : 2024-02-13 10:57:5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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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입구 안내판

 
사유와 성찰이 철학의 기저라고 하면, 예술은 또 다른 측면에서 사유와 성찰의 세계를 인도한다. 영통구청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그림들은 잔잔하면서도 생각을 멈추지 않게 하는 세계를 선보인다.

 

'날갯짓'

제목부터가 사뭇 범상치 않다. 새해 벽두 창공을 날며, 꿈을 꾸는 이들의 여망을 모아 도약의 발판을 전시해 놓았다고 하면 과언일까.

2월 한 달간 전시를 하니 가족과 함께 많은 사람이 관람하면서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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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구청 2층 갤러리 광경


필자가 25점의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느낀 점은 소박하면서, 일상적인 주제로 구성되어 쉽게 감응이 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단층집이며, 화초, 정겨운 제주의 풍광을 멋지게 그려 소소한 일상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마침 이번 전시의 작가인 김진아 화가를 갤러리에서 만나 전시한 목적과 그리게 된 동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전시한 목적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

누구나 한 번쯤 여행지나 즐거웠던 장소에 기념비를 세우듯 인증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추억을 공유한다. 나는 그림을 통해 나의 추억과 시간에 의미를 담아 인증하고 기록한다. 일상을 떠나 낯선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그곳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기억은 나에게 많은 것을 연상시킨다. 이런 경험이 그림을 그리게 했다. 

 

작가는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느낀 것에 대한 집중을 담아낸다. 따라서 그곳은 몽상적인 공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무의식을 여행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누군가와의 시간을 추억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유를 통하여 관람객과의 공감대가 확장될 때 또 하나의 일체감의 행복을 누릴 수 있으리라.

 

Q.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는지. 

나는 아크릴로 여러 번 물감을 겹쳐 올리는 방법으로 화면을 완성한다. 붓이나 나이프를 이용하거나 때로는 찍어내기도 하고 모델링으로 거칠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 또한 각각 다른 나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이며 한 가지 표현이 아닌 제각각 다른 표현을 쓰는 이유다.

그림에서 주로 보이는 소재로는 빛과 자연, 동물들, 그리고 공간이다. 장소의 경험을 가장 잘 추억 할 수 있는 것을 매개체로 주로 풍경을 통해 장소를 표현하고 지인과의 만남이나 나만의 시간을 물건이나 음식을 통해 상징하여 표현했다.

 

Q. 작품을 통해 힐링을 어떻게 누리는지.

나의 힐링 시간은 일상의 지침을 벗어난 여유로운 시간 안에서이다. 나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며, 그로부터 얻은 행복한 기억과 경험은 바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에너지가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불행했거나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로 인해 스스로 힘들어하곤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위로와 힐링이 필요한 시대, 꼭 여행이 아닌 일상에서도 쏠쏠한 즐거움은 늘 존재하며, 어느 곳에서든 즐겁고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예기치 못한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기도하듯, 명상하듯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기쁨이 된다. 나는 이러한 나의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추억과 행복감을 공유하며, 이 순간이 당신의 생활 속에서 작은 힐링이 되길 기원한다.

 

작가의 예술관을 인터뷰하면서 일상의 힐링이 주 테마임을 알았다. 쉼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굿뉴스다. 이런 슬로우시티를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술이 주는 의미의 방점을 보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 표출 속에서 위대한 예술의 혼이 창출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테마에서 주제를 잡고,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작가가 설파한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추억과 행복을 가꿔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예술관이 아닐까 싶다.

어느 관람객은 "조용하면서도 일상적인 환경을 통하여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라고 말하고, 또 다른 관람객은 "소소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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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지다

작가의 의견을 들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여울지다>
물살이 세게 흐르는 여울처럼 감정 따위가 힘차게 설레거나 움직이는 것을 표현했다. 캠핑장의 추억을 담아 그곳에서의 느낌과 감정을, 색채를 통해 담아내었다. 사색의 창에서 바라보는 여울목은 새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역동의 에너지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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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테라스(The terrace)>

서울에서 여러 장소의 시간을 한곳에 모아, 마치 실존하는 장소인 것처럼 나만의 추억 샷으로 남겨보았다. 남산은 유서 깊은 지역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영의정을 역임했던 류성룡 선생이 어릴 적 교우했던 곳이다. 그때의 만남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게 될 줄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 류성룡 선생이 충무공을 선조에게 천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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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뜻밖의 재미)

<뜻밖의 재미(Serendipity)>

이 작품은 우연히 건물에 비친 제주 바닷가와 화단을 모티브로 그렸다. 비친 풍경과 제주도에서의 기억을 한곳에 모아 그려진 또 다른 장면이다. 다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 그림은 제주도의 이국적인 아름다운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제주 1달 살기', '6개월 살기'라는 유행어가 그냥 된 게 아니다. 추억이 깊어 아예 살기로 작정한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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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는 길

<제주도 가는 길(On my way to Jeju)>

제주도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바다로 가는 길을 모티브로 하여 그려진 가상공간이다.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과 기쁨을 표현하였다. 제주는 어디든지 풍광이다. 바다는 바다, 섬은 섬, 오름은 오름대로 멋지다.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할 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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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수원 화성>

수원화성의 빛나는 밤 풍경을 빛과 어둠으로만 극대화하여 표현했다.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정조대왕의 업적과 백성에 대한 사랑이 빛으로 발산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 속에서 평안했던 민초들의 일상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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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옵서예(어서 오세요)

 

<혼저옵서예(어서 오세요)>

제주도 애월 마을에서 만난 강아지와 집의 모습이 마치 관광객인 나를 반겨 주는 것 같다. 친근하고 따뜻한 그곳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애월은 제주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난 장소 중의 하나다. 그래서 화가들이 거주하는 화가마을이 생겨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미적 감각이 탁월한 분들의 선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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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칸에서의 아침

<마누칸에서의 아침>

코타키나발루의 마누칸 섬에서의 추억을 담은 그림이다. 이곳 아침의 맑고 따뜻하면서 광활한 자연이 주는 기쁨을 표현하였고, 그곳에서 만난 자연과 추억을 한곳에 모아 그렸다. 마누칸 섬은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해수욕은 물론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씨워킹 같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으며, 많은 여행객이 다녀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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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영갑서

<쉬영갑서>

'쉬면서 가세요'라는 뜻의 제주방언이다. 초원의 따뜻함과 풀을 뜯는 말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평온함과 느긋한 마음을 따뜻한 색채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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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


<바다의 시간>

바닷속이지만 수족관이 모티브가 되었다. 수족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바다는 얼마나 더 웅장하고 신비로울지 하는 생각이 들며 바닷속의 생명력을 속도감 있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림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설명했는데, 보는 이의 느낌에 따라 또 다른 색감이 다가오리라 믿는다.
왜 비싼 여행비를 지불하면서 프랑스 바르비종 화가마을로 떠날까. 그곳에서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통구청 2층 갤러리에서 만나보는 그림을 통해 우리 모두 쉼과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싶다. 노래도 쉼표가 있어야 음감이 살아나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이 그림들을 보면서 문득 남산타워도 가보고 싶고, 제주도의 풍광도 보며, 친구들도 만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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