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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가득한 여름 숲에서!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 현장 탐방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백년 숲에서 만난 가족 프로그램 체험기
2021-06-29 14:44:00최종 업데이트 : 2021-06-29 14:43:33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교육과 연구를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

교육과 연구를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

우리 인체에는 5개의 감각 기능을 하는 오감이 있다. 초록빛 자연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계절의 냄새를 맡아 본다. 꽃그늘 아래 떨어진 솔방울을 줍다가 문득 지나는 바람이 느끼는 곳, 숲만큼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곳이 어디 있을까.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에서는 한정적으로 수목원을 개방하여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연구림이자 학술림으로 관광지나 공원이 아니다. 숲 해설가와 동행하여 관람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가족 수업에 참여해 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해 관찰과 놀이가 있는 가족 프로그램

아이들과 함께 해 관찰과 놀이가 있는 가족 프로그램

 
수원수목원은 동편과 서편 두 군데로 나뉜다. 그날그날 프로그램에 따라 관람하게 되는 코스가 다르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노거수관찰원, 생울타리원, 외래수종관찰원이 있는 동편 코스다. 이곳은 1907년부터 수목원으로 조성된 지역으로 서울대학교 수목원의 시발점이 되었다.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백년 숲에서 만난 가족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 해 관찰에 놀이를 더했다. 먼저 루페라는 도구를 하나씩 받았다. 확대율 3~4배, 작업 거리가 무려 10~20인치인 확대경이다. 보물처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자연을 관찰해보니 이제껏 숨겨진 세상이 보이는 듯하다.
 
멀리서 보면 뭉게뭉게 솜사탕처럼 보이는 안개나무

멀리서 보면 뭉게뭉게 솜사탕처럼 보이는 안개나무

 
서울대학교 수원수목원에는 자랑할 만한 나무가 몇 그루 있다. 안개나무, 계수나무, 노각나무 3가지다. 안개나무는 멀리서 봤을 때 뿌옇고 안개 낀 느낌이라 이름이 붙었다. 씨앗 옆에 털처럼 된 것이 있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역할을 한다.
 
계수나무의 노란 잎에서는 뜻밖에 달콤한 향이 난다. 설탕을 태우는 달고나 냄새가 나뭇잎에서 나다니 놀랍고 신기하다. 잎에 있는 당 성분 때문이다. 초록 잎일 때 보다 노랗게 색이 바란 것이 그렇다.
 
노각나무는 세계에 7종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노각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손꼽힌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별로 없는데 여름 꽃을 피운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어디서 들어볼 수 있을까.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더욱 생생하다.
 
곰솔을 만지고 안아보며 나무와 교감하는 시간

곰솔을 만지고 안아보며 나무와 교감하는 시간

 
두 종류의 소나무, 소나무와 곰솔의 차이점을 알아보았다. 위로 올라갈수록 갈색 빛을 띠는 건 소나무, 검은색은 곰솔이다. 아이들과 솔방울을 가지고 생태놀이를 할 때는 소나무 보다 곰솔 솔방울로 하는 것이 좋다. 가시가 없어서 아이들이 만져보기에 적합한 것이다.
 
나무 안아보기, 청설모가 먹고 가서 뼈만 남았다고 하여 해설사 선생님이 이름 붙인 '솔방울 뼈다귀 찾기' 등 소나무 하나만으로 이렇게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니 오감으로 하는 공부라 즐거움도 배가 된다.
 
글과 그림으로 남겨보는 동화같은 숲에서의 하루

글과 그림으로 남겨보는 동화같은 숲에서의 하루

 
숲에서는 더 빠르게 시간이 가는 걸까. 90분의 프로그램이 금세 지나가버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시계를 들고 뛰어가는 하얀 토끼라도 본 듯하다. 고사목으로 만든 재활용 테이블에 다함께 둘러 앉아 나뭇잎 모양 종이에 오늘의 소감을 나누었다.

"아빠랑 집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은 적이 있었는데 아까 계수나무 잎사귀에서 그 냄새가 났어요. 그때 생각이 나서 재미있었어요"(김희원, 칠보초등학교 병설유치원 6세) 

"나무가 많아서 숲에는 미세먼지가 없는 것 같아요. 질경이 풀을 가지고 엄마랑 질경이 씨름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숲에 오니까 정말 좋아요"(김희주, 칠보초등학교 2학년)
 
유경희 숲 해설사는 "요즘 아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한다"며 "숲에 왔을 때는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원수목원 숲 해설 프로그램은 7월 참여자를 모집중이다. <초록 가득한 여름 숲에 빠지다>라는 7월의 주제처럼 울창한 나무가 있어 여름에도 시원한 숲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개방 기간 : ~ 11월 30일(공휴일 휴무)
관람방법 : 숲 해설가와 동행하여 관람
신청방법 : 사전 예약제 온라인 신청(수원시청 홈페이지-분야별정보-교육-수원시교육통합검색-서울대수원수목원-신청
문의 : 031-228-4510, 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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