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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든 '원목도마'에 함박웃음
수원시 목공체험프로그램 진행 중
2021-07-02 14:48:31최종 업데이트 : 2021-07-02 14:50:16 작성자 : 시민기자   유미희

밑그림 그리기 작업,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미리 그림을 그려준다.

밑그림 그리기 작업,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미리 그림을 그려준다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보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목공체험도 그중 하나다. 광고에서만 보던 예쁜 플레이팅 원목 도마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기자가 체험한 과정을 소개한다.
 

수원시 목공체험장이 7월 체험행사를 시작했다. 7월 첫날, 원목 도마 만들기에 참여했다. 10시부터 1시까지 진행하는 3시간 수업이었다. 강의실에는 목공지도사 두 분(김선애, 이남용)이 수강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15명 정원으로 진행하던 수업이 이제는 거리 두기 때문에 7명으로 참가 인원을 줄였다. 이 날은 5명이 목공체험을 함께 했다.

수업을 시작하며 김선애 목공지도사가 체험에 사용할 나무와 목재에 관해 설명했다. 나무의 유용한 기능을 설명할 때 탄소통조림이라는 비유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무의 성질과 가공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나무는 살아 숨 쉬며 시원한 그늘을 주고 상쾌한 공기를 제공하지만, 목재로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나무의 가치와 고마움을 일깨워 주었다.

 

김선애 강사가 목공체험을 위한 안전교육과 나무와목재의 효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김선애 강사가 목공체험을 위한 안전교육과 나무와 목재의 효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마의 재료는 월넛, 갈색의 줄무늬 호두나무였다. 나뭇결의 무늬가 아름답고 단단한 호두나무는 북미산으로 고급스러운 목재에 속한다. 우선 사각형의 원목이 한 개씩 주어졌다. 각자가 만들 도마 모양을 원목에 그렸다. '밑그림 그리기' 작업이다. 5명의 참가자 모두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 귀여운 새 모양, 나뭇잎 모양, 유리병 모양도 있었다.
 


각자에게 주어진 원목과 공구들_ 월넛나무, 직소, 클램프 등

각자에게 주어진 원목과 공구들_ 월넛나무, 직소, 클램프 등



단단한 목재를 자르는 작업장에서는 귀마개는 필수였다. 비치된 귀마개를 하고 앞치마를 둘렀다. 목재 조각이 튈 수 있는 작업장에서 블루진 천으로 만든 튼튼한 앞치마가 잘 어울렸다. 나무 조각을 자르고 사포질하는 작업은 먼지가 많이 나왔다. 필요하면 보호 안경도 사용할 수 있었다.
 

직접 그린 모양대로 나무를 잘라내는 '모양 따내기' 작업이 이어진다. 직소(jigsaw)라는 공구를 사용했다. 참가자에게 생소한 직소 사용에 대해 김선애 목공지도사가 시범을 보이며 안전교육을 했다.
"처음 사용이라 좀 힘들 수도 있지만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하시면 다칠 염려는 없어요. 하시다가 어려운 분들은 말씀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용기를 내어 일단 직소를 잡아 보았다. 생각보다 무거워서 만만치 않았다. 스위치를 누르고 톱날이 돌아가자 긴장이 되었다. 실제로 잘라보니 한 번에 쉽게 되지 않았다. 직소의 톱날은 내가 그려놓은 선을 넘어 들어가거나 바깥으로 나가기도 했다. 살펴보던 강사님이 직소가 목재에 평평하게 닿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도와주었다. 나무판이 움직이지 않게 클램프로 고정하고 나니 두 손을 쓸 수 있어 수월해졌다.
 

모양 따내기 작업을 마치니 1시간이 지났다. 처음에 직소를 손으로 들어 보았을 때의 긴장이나 두려움은 거의 사라졌다. 직소 사용이 끝날 때쯤 되니 공구가 친근해졌다. 3시간 작업 중 가장 중요하고 초보자에겐 어렵기도 했던 1시간이 너무 빨리 지났다.



직소를 이용한 모양 따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직소를 이용한 모양 따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어려워하면 강사님들이 직소사용하는 것을 도와준다.

참가자들이 어려워하면 강사님들이 직소사용하는 것을 도와준다

 


다음은 '기계샌딩'과정이었다. 옆방으로 가서 드럼샌더라는 기계에 관해 설명을 듣고 사용해보았다. 직소로 모양을 따낸 도마의 거친 부분을 다듬는 과정이었다. 도마 옆면의 거칠거칠한 부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기계들을 사용해 보았다. 도마 가장자리의 각진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굴림처리 하는 작업도 했다. 이것 역시 처음이라 너무 천천히 기계를 밀어주면 나무가 타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도마의 넓은 면을 곱게 손질해 주었다. 흔히 사포라고 말하는 샌딩페이퍼를 기계에 붙여 사용했다. 정말 쉽게 다듬기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샌딩작업을 직접하고 있는 참가자들

샌딩작업을 직접하고 있는 참가자들

 



체험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계들을 다루며 도마를 만들었다. 막연히 목공을 생각할때는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못을 박고 사포로 문질러서 마무리해주는 것만 생각했었다. 요즘엔 기계의 힘을 빌려서 비교적 쉽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모양이 완성된 도마에서 먼지를 깨끗이 털어 주었다. '오일 바르기' 작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도마용 오일을 꼼꼼하게 도마의 전체 면에 발라주고 잠깐 스며들기를 기다렸다. 충분히 스며들었으면 천이나 키친타올로 닦아주었다. 손으로 도마 표면을 만져보니 무척 부드러웠다. 마무리 샌딩작업 때 꼼꼼하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은  거친 것이 조금 느껴지기도 했다. 오일을 바르고 나니 월넛 본래의 짙은 색깔이 드러났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나왔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오일작업을 마친 새모양의 도마

오일작업을 마친 새모양의 도마

 

각자의 개성으로 탄생한 창조물을 바라보며 참가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내 손으로 목공품을 만든다는 기대와 3시간 동안 작업을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다. 자르고 손질하고 또 손질하고 마무리를 하면서 3시간이 언제 지나 간 줄도 몰랐다.

"전동공구를 만져보고 톱질을 해본 경험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 도구 다루는 게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숙달도 됐다"며 사랑스러운 새 모양의 도마를 완성한 최혜정(30대, 여성)씨가 말했다. 어르신 참가자도 있었다. "은퇴하고 시간이 여유로워 이런 걸 배우니 재미있다. 내가 만든 도마를 딸에게 선물하려한다. 오늘 처음 이런 목공을 해봤는데 정말 좋았다. 다음에도 또 참가하고 싶다"

 


체험수업이 끝나고서야 공구들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체험수업이 끝나고서야 공구들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손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각자의 로망 한 편이 이루어진 분위기였다. 다음에 공구를 사용할 때는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직접 만들었기에 더 아름다운 결과물을 바라보니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밋밋한 나무토막이 내 손을 거쳐 변화되는 것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본 작은 성취도 있었다.
 

목공체험장은 송죽동 만석공원 안에 있다. 제2 야외음악당 옆에 있어 초행길에도 찾기 쉽다. 7월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한다. 수원시홈페이지(https://www.suwon.go.kr)에서 선착순 예약 신청할 수 있다.

*문의 :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생태공원과(031-22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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