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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교통문화 활성화의 날'
정자3동 '차 없는 거리', 벼룩시장과 함께 거리공연 진행
2022-10-17 13:51:06최종 업데이트 : 2022-10-17 13:51: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태호
북한 모란봉악단 소속 김도경 가수가 민속메들리를 열창하며 차없는 거리로 나오자, 학생들이 몰려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북한 모란봉악단 소속 김도경 가수가 민속메들리를 열창하며 차없는 거리로 나오자,
학생들이 몰려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자동차 없는 날 '차 없는 거리'에서 만나요!' 아파트 게시판 속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오늘은 차 없는 거리에서 문화공연이 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차량은 우회하여 다니시기 바랍니다."

지난 15일 오전, 아파트 단지로 나가 보니 천막 텐트 50여 개가 대로변에 설치되어 있었다.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앉아서 손님을 부른다. "싸요. 내가 쓰던 물건입니다.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를 하고 있습니다."라면 외친다. 돋자리에 놓여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학용품, 장난감 등이다. 가격이 100원, 500원으로 천 원 넘는 물건이 별로 없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나와서 장사를 하는 것이다.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앉아서 물건을 팔고 있다. 대부분 장난감, 학용품 등으로 가격이 100원, 200원이다. 1,000원을 넘는 물건은 드물다.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앉아서 물건을 팔고 있다.
대부분 장난감, 학용품 등으로 가격이 100원, 200원이다. 1,000원을 넘는 물건은 드물다.


행사 운영본부 표시가 있는 천막으로 갔다. 행사 준비하느라 바쁜 운영진들에게서 안내시간 계획표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현대코오롱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주관하고 정자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후원한다고 한다.

"처음 행사가 아닙니다. 9주년 행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3년 만에 다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회장의 이야기이다. "자동차 없는 날을 운영하여 생태교통 체험으로 사람이 주인이 되는 거리를 만들자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학생들의 아.나.바.다 운동을 전개하고 차 없는 거리에서는 전통놀이 경기, 에어바운드, 태권도 시범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폐소생술, 포토존 무료 촬영 등 체험부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문화공연으로는 한국무용, 줌바댄스,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시민과 함께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수원의용소방대 단원들이 주민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이 마네킹 가슴을 열심히 압박한다.

수원의용소방대 단원들이 주민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이 마네킹 가슴을 열심히 압박한다.

 

도로변의 체험부스로 갔다. 배달 라이더 협회 수원지부 관계자들이 안내문을 걸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옆에는 수원의용소방대 단원들이 나와 시민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었다. 학생이 마네킹 가슴을 열심히 압박하고 있다. 가까이 보니 필자의 손녀가 배우고 있는 것이다. 많은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워야 위급할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아직은 할 줄 아는 시민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한 쪽에서는 학생들이 크레파스, 사인펜으로 열심히 칠하고 있다. 가방 꾸미기, 나무거울 꾸미기, 새싹 키우기를 한다. 체험료는 자율이며 동전만 받는다고 쓰여 있다. 천막 텐트 지역 한 바퀴를 돌아보니 재미있는 체험과 벼룩시장이 대부분이다.
'차 업는 거리'에는 놀이마당으로 아이들이 링 던지기, 전통화살 넣기를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빨간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한다. 에어부스에서의 유치원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은 마냥 신나기만 하다.
 

정자3동복지센터에서 교육받은 고운나래무용단이 한국무용 부채춤을 흥겹게 추고 있다.

정자3동복지센터에서 교육받은 고운나래무용단이 한국무용 부채춤을 흥겹게 추고 있다.

 

오후에는 거리 문화공연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진또배기 노래를 힘차게 부른다. 유명 가수가 아니라 미스트 트롯 출연 경험이 있다고 한다. 무명 가수면 어떠하리! 공연장이 즐거우면 된다.
잠시 후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멋지게 울려 퍼진다. 어느 대학교수의 열창이다. 정자3동자치센터에서 교육받는 한국무용 부채춤과 줌사미의 줌바댄스 공연은 정자동 푸른 하늘을 더욱 파랗게 물들였다. 이어지는 노래는 효천초등학교의 동요 '가을아 안녕'을 합창하였고, 대평중학교 동아리의 '사랑하긴 했었나요.' 밴드 공연으로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북한 모란봉악단 소속의 김도경 가수가 민요메들리를 부르며 차 없는 도로로 나온다. 중학생들이 몰려나와 함께 춤을 추며 노래 부른다. 도로가 축제의 장으로 변하였다. 노인들로 구성된 색스폰 연주는 가을 하늘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출연자들의 준비하는 시간에는 행운권 경품 추첨이 열렸다. 진행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이었는데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순발력이 어느 전문 진행자보다 더 탁월하였다. 행운권 경품 추첨은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을 끝까지 즐겁게 하여 자리를 지키게 만들었다.
 

빨간 도복을 입은 남, 여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빨간 도복을 입은 남, 여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정자3동 '차 없는 거리' 주변은 학생들이 많다. 대평초, 중, 고등학교가 있고 동신초등학교가 도로에 접해있다. 인근에는 동남 보건대학교와 북수원 도서관이 함께 있다. 중심상가에는 입시학원이 몰려있는데 수원에서 영통 다음으로 많은 학원들이 있다고 한다. 학원에 학생들이 몰릴 때는 학원차 대열이 일대를 혼잡하게 한다. 이곳에 '차 없는 도로'가 있다는 것에 주민들은 학생들을 위한 큰 배려라고 만족해한다. 더욱이 오늘 같은 날 문화공연이 있으니 좋은 곳에 살고 있다고 자랑도 한다. 

한편, 수원특례시에서는 '힐링폴링 수원화성 축제'가 10월 한 달간 화려하게 열렸다. 지난 9일에는 '2022 정조대왕 능행차'가 서울 창덕궁을 출발하여 시흥, 안양, 수원 등을 거쳐 최종 도착지인 융건릉까지 재현되었다. 

이번 정자 3동의 차 없는 거리 행사도 규모는 작지만 지역 주민과 함께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자가용 자동차 이용을 자제할 뿐 아니라 보행 및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운동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 또한 학생들이 자동차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자동차 없는 날 가을의 공원 숲에서 거리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자동차 없는 날 가을의 공원 숲에서 거리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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