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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기적, 황금의 4분
심폐소생술
2010-09-14 21:14:32최종 업데이트 : 2010-09-14 21:14:32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여러분은 황금의 4분을 알고 있으신지? 황금의 4분은 사람이 의식을 잃고 호흡이나 심장이 정지하였을 때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이하 CPR)을 실시하여 사람의 심폐를 소생 시킬 수 있는 유효 시간이다. 

대학교에서 스포츠 의학을 배울 때 그리고 군대에서 기본 응급처치 활용법을 배울 때 기본으로 배운 것이 CPR이었다. 
이 기본 응급처치를 잘 알아두면 굉장한 기적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가르침을 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CPR에 대해 여러분은 한 두 번쯤 들었거나 배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4분 안에 CPR을 실시 할 경우 사람이 살아날 확률은 60% 이상이다. 반대로 4분 이후부터는 사람의 뇌에 손상이 가기 시작 해서 살아날 확률이 분당 7% 이상씩 떨어진다. 살아난다 해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CPR로 사람이 살고 죽는, 기적 같은 일과 안타까운 일을 몇 가지 예로 들어보겠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임수혁 선수의 일이다. 2000년 4월 프로야구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으나 현장에서 미숙한 응급처치로 인해 지금까지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 이 때 현장에 CPR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임수혁 선수는 지금도 필드에서 멋진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우 장정진씨 녹화도중 소품용 떡을 먹다 기도가 폐쇄 되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유능한 제작진이 많았지만, 떡을 꺼내려고 두 손가락을 넣거나 등을 두드리는 등 미숙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하지 못 하였다. 하임리히법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이 같은 일을 초래 한 것이다.

군대에 있을 때 국방일보를 통해 본 사례가 있다. 말년휴가를 나와 있던 병사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PC방 내 손님이 갑자기 뒤로 넘어지는 것을 목격 했다. 환자는 의식 불명이었고, 혀가 말려 기도를 막고 있었다고 한다. 그 즉시 턱을 위로 당겨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시작했다. 이 때 병사가 정말 잘 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전문병원에 신고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한 것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건이 일어나면 장소로 모이기는 하지만 막상 신고를 부탁하면 서로 눈치를 보기만 하고 바로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한 사람을 지목하여 신고 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병사는 그것을 그대로 하였고 응급처치 팀이 올 때까지 계속 CPR을 실시 하였다. 이렇게 하여 소중한 생명을 하나 지켜내게 된 것이다.

CPR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알고 적용 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람의 상태를 악화 시킬 수 있다. 예로 경추 신경에 손상을 입은 환자의 목을 잘못 건드리면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 수 있다. 그러니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 하는 경우에는 가만히 눕혀두고 응급구조 팀을 기다려야 한다.

간단하게 CPR방법을 설명 하자면, 의식불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먼저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주위의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을 지목하여 신고를 요청 한다. 그리고 기도를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 하는 하악거상법이 있고 경추 신경이나 머리부분을 다친 환자의 손상을 최소화 하는 하악견인법, 입 속의 이물질을 손으로 제거 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하임리히법이 있다.

기도를 확보 한 후에는 환자의 호흡을 유지시키기 위해 인공호흡을 실시 해야 하는데 구강과 구강을 마주치는 방법과 구강과 비강을 마주치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입 안에 이물질이 없거나 손으로 온전히 제거 할 수 있을 때에 적용 가능 하고 후자는 입 안에 이물질을 다 제거 할 수 없을 때 코를 통해 호흡을 유지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인공호흡을 2회 실시 한다. 이 때 1회 실시 할 때 귀는 호흡을 불어 넣은 구강이나 비강에 대고 눈은 환자의 가슴이 팽창 했다가 수축하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기적, 황금의 4분_1
생명을 살리는 기적, 황금의 4분_1

이어서 흉부 압박을 해야 하는데, 자세는 한 손을 다른 손의 등위에 포개고 깍지를 낀다. 그리고 팔을 곧게 펴 환자의 흉부와 90도를 이루어야 한다. 압박 할 정확한 지점은 양 쪽 유두와 명치를 중심으로 열 십자의 정 중앙이다. 횟수는 보통 어른은 30회를 하고 아이들은 15회를 실시 한다. 흉부 압박 시 주의 할 점이 있는데 깍지를 끼고 있는 윗 손이 아래의 손을 최대한 당겨 손의 바닥만으로 흉부를 압박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손가락이나 넓은 손 면적이 늑골이나 갈비뼈를 손상시킬 수 있다. 강도 또한 너무 강해서도 약해서도 안 되고 적당 해야 한다.

이렇게 응급 구조대가 올 때까지 혹은 환자의 의식이 돌아 올 때까지 반복 해야 한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가장 이상적인 CPR 방법을 계속 내놓고 있기 때문에 한낱 대학생인 내가 무엇이 맞는 것이라고 말은 못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공호흡을 1회, 흉부압박 15회를 하든 인공호흡 2회, 흉부압박30회를 하든 CPR을 제대로 알고 적용 한다면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불러 일으키는 주인공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미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선진국가들은 CPR을 조기교육으로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미국 같은 경우는 2006년 기준 심장마비 환자가 CPR을 받고 살아 날 확률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7%를 웃도는 게 고작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CPR을 배워둔다면 적어도 사랑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연인의 생명까지 구 할 수 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기적, 그것은 결코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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