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한국민의 고유명절, 이대로 퇴색되는가?
추석, 그 의미를 고찰하다
2010-09-21 01:51:44최종 업데이트 : 2010-09-21 01:51:44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음력 8월15일, 어김없이 밤 하늘에는 보름달이 뜬다.
바로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인 추석(秋夕) 날이다. 

추석의 한자 의미를 그대로 풀어보면 가을 추(秋)에 저녁 석(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가위라고도 한다. 가을 달 빛 중 가장 밝은 달 빛이라는 뜻이다. 더 넓게 보면 연 중 달이 가장 밝고, 아름 다울 날이다.

우리가 추석 때만 되면 꽉 막힌 고속도로를 평소 보다 몇 시간씩 더 소요해 가면서 타는 이유는 고향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일가 친척들이 한날 한시에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는 그리 많지 않은 날이기 때문이다.

추석은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일가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나, 전통 놀이를 하고 평소에 먹을 수 없었던 맛있는 명절음식을 먹으며 한 해 동안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기쁜 일과 슬픈 일을 웃고 떠들며 푸는 날이다. 추석 당일에는 성묘를 하러 가서 벌초를 하고 차례를 지낸다.

한국민의 고유명절, 이대로 퇴색되는가?_1
한국민의 고유명절, 이대로 퇴색되는가?_1

성묘를 하면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조상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각자 하고 있는 일과 속해 있는 가정에 평화와 행운이 계속 깃들 수 있게 기원하는 마음을 전한다. 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불과 십여 년 사이에 정보화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서구화 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지기 시작 하면서 민족의 대표 명절인 추석에도 귀성 하는 일을 등한시 하기 시작 했다. 또한 인터넷 전화나 화상통화로 고향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에게 인사를 하고, 꼭 명절이 아니어도 언제든 찾아가면 된다는 서구적인 생각이 만연하고 있다.

그나마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 고향 집도 저마다 텔레비전을 켜고 그 속에 빠져 든다. 도시에서만 살던 어린 손자들은 인터넷 게임과 TV속 오락프로그램에 빠져 전통 놀이에는 흥미가 없다. TV와 인터넷이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약하게 하고 두레나 계, 보 등을 명멸 시켜버렸다.

요즘 아이들에게 추석이 뭐 하는 날인지 아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빨간 날이니까 쉬는 날이지요", "용돈 타는 날"이라고 말한다. 그나마 몇몇 아이들은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러 가는 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추석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대부분 알지 못 하고 있다.

어떻게 하다가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이 한낱 휴일과 같이 생각 되어지고 있는 것인가. 대표 명절을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명절이나 기념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 보듯 뻔하다. 쉬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그 날의 의미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이래서는 목숨 걸고 3.1 운동을 하신 유관순 선생님을 저승에서 볼 낯이 없다.

우리는 영어 조기교육이다 언어 논술 교육이다 하는 고등 교육만을 조기에 집중 교육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국의 대표명절이 갖는 의미도 모르는데 외국의 국어나 고등 교육부터 배워서 무슨 훌륭한 사람이나 지식인이 될 수 있겠는가. 

아이들한테 우리나라 고유명절의 미와 참된 뜻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심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가고 있는 세대가 먼저 고유 명절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전통 문화의 참된 뜻을 평소에는 아니더라도 추석과 같은 명절이나 기념일에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보고 배울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 TV와 컴퓨터를 꺼두고 핸드폰도 잠시 쉬게 둬라. 그립지 않은가. 마루에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같이 송편을 빚은 후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고 저녁에는 보름달을 보며 쥐불놀이나 마당에 윷놀이 판을 벌이는 활기 차고 정이 넘치는 가족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 보는 조상님이 보인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