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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에서 배운 실력, 세계를 ‘경악’하게 하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열악한 환경
2010-09-23 21:17:51최종 업데이트 : 2010-09-23 21:17:51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필자도 한 때 축구선가 꿈이었다. 
하지만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비집고 들어가야 할 그 틈은 한없이 좁기만 했고 뒤늦게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를 전환했다. 
피나는 노력을 하고 뛰어난 실력을 갖추어도 불리한 신체조건에 선수의 길이 무산되거나 거친 몸싸움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남성도 하기 힘들고 살아남기 어려운 스포츠가 축구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들이 그 같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U-20 FIFA 월드컵World Cup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3위 입상과 현재 진행 되고 있는 U-17 FIFA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연속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여자 축구팀의 입상 경험이 없었고 월드컵에서 이렇다 한 성적을 거둔 적이 없었다. 그런데 급격한 성장으로 월드컵에서 연이은 4강 진출을 이루었다. 이런 여자 축구대표팀의 행보는 대단함을 넘어서 경이롭다고 생각 된다.

꼭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좋은 성적을 낸 것만을 보고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TV방송과 인터넷 등 많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한국 여자 스포츠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와 사회경제적 지원 또한 미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대한민국 여자선수들이 스포츠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는 수식어는 오히려 겸손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여자 스포츠도 모든 종목에 걸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피겨의 김연아 선수나 골프에서 활약하는 신지애 선수처럼,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야만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 보다는 종목 자체와 선수들의 경기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을 해주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잠깐 동안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다가 찬물 끼얹은 것처럼 식는 냄비응원 보다는 덜 뜨겁더라도 식지 않는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이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에서부터 시작해 대중매체나 광고홍보 대행사,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분야에 사회경제적 후원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꼭 사업상의 영리를 추구 할 목적으로만 스포츠를 이용하면 우리나라 비인기 종목, 그리고 여자 스포츠의 발전은 더 이상 없다.

필자가 하고 있는 트위터에서는 벌써 전세계에서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 스포츠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자국만큼이나 여자 축구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이 좋고 국민들의 관심과 홍보활동이 활성화 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대표팀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자국보다 더 대단한 스포츠 시스템을 틀림없이 한국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그런 내용의 글과 덧글을 볼 때마다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대한민국 여자선수들의 스포츠 경기력과 열정을 생각하면 흐뭇하게 생각하다가도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뿐이다.

우리는 여자 선수들이 멋지고 감동적인 장면을 그저 바라보면서 응원하고 안타까워 하면 되지만, 그녀들은 그 순간을 위해 평소에 관심 한번 못 받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거친 몸싸움과 흙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연습한다. 그렇게 피땀 흘린 결과를 월드컵이라는 전세계인이 보는 무대에서 펼친다.

우리는 그 한 때에 응원하고, 안타까워 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녀들이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아 진심을 담아 격려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건승을 빈다. 파이팅!

스포츠, 여자축구대표팀, 문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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