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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감동 드라마, 기적같은 역전우승
U-17 FIFA 여자 월드컵 우승!
2010-09-26 13:44:30최종 업데이트 : 2010-09-26 13:44:30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이번 학기 복학 이후로 주말 들어 6시에 일어나긴 오늘이 처음이다. 일상의 리듬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7시 주말에는 8시에 일어나는 것을 철저하게 지켜 왔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라서 늦잠 자는 것을 뒤로하고 몸을 일찍 일으켰다.

방금 전 끝난 U-17세 여자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FIFA가 주관한 세계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을 했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상 손에 꼽히는 위대한 업적으로 기억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업적은 멋진 경기를 통해 완성 됐다. 전 후반 90분을 거쳐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 까지 가는 대 접전을 벌였다. 우연찮게도 대한민국의 월드컵 결승전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일본. 일본은 과거에도 결승전에서 좌절 하고 준우승을 거둔 적이 있는 막강한 팀이다. 이번 경기는 최고의 명예를 거머쥐는 것과 동시에 양 국가간의 자존심이 걸린 숙명의 대결이었다. 

태극낭자들 감동 드라마, 기적같은 역전우승_1
급한대로 TV화면에 대고 촬영한 사진

최대의 라이벌 경기이자 월드컵 결승전 경기답게 내용 또한 전 후반 내내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승부가 이어졌다. 전반전에 한국의 이정은 선수가 선취 골을 넣은 후 연이어 일본이 두 골을 넣어 대한민국의 상승세를 뒤집었지만, 추가시간에 대한민국의 김아름 선수가 멋진 중거리 프리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어진 후반전에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는데, 일본이 추가 골을 성공하면서 기세를 가져갔다. 밀고 당기는 접전이 이어지다가 후반 34분 대한민국의 이소담 선수가 30M 지점에서 환상적인 하프 발리 슛을 성공시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필자도 하프 발리 슛은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도 본적이 없었던 그런 그림 같은 슛이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이후로는 양팀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 되어, 제 발에 걸려 넘어지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 운동장에 쓰러지는 등 안타깝고 가슴 아픈 장면이 속출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실력도 정신력도 프로였다. 곧 다시 쓰러질 것 같은 몸을 힘겹게 일으켜 세우면서 심판이 경기 종료 시간을 알릴 때까지 뛰고 넘어지고를 반복 했다.

연장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또한 양팀이 한 골씩 실패하고 남은 네 명의 선수가 모두 성공시켜 서든데스가 이어졌다. 드디어 여섯 번째 승부차기에서 월드컵의 주인이 가려졌다.

일본이 실축을 한 것이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6번째 선수인 장슬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켰다. 그 순간 나도 극도로 쌓여 있었던 흥분과 긴장이 한 순간에 풀리면서 소름인지 오한인지 모를 전율이 몸을 감싸 안았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FIFA가 주관한 공식적인 세계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들을 세웠다. 여민지 선수가 공식적으로 득점왕(골든 부트)과 MVP(골든 볼)를 수상했다. 거기에 월드컵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U-17세 월드컵 우승과 U-20세 월드컵 3위의 대업을 한 해에 달성한 대한민국의 여자축구는 앞으로 성인 월드컵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이 대단한 기록은 역사로 기리 남을 것이고 미래를 꿈꾸고 있는 많은 아이들과 현역 선수들에게 대한민국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고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키스를 하고 들어올리는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지금까지의 저 장면은 만년 우승팀인 브라질의 둥가나 호나우도 최근 우승국인 스페인의 카시야스가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 본 월드컵 석상에는 제프블래터 FIFA 회장이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월드컵을 안겨주었다. 대단하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계속해서 각박하고 찌든 삶을 살고 있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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