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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단 하루만은 컴퓨터 전원을 끄자
2010-10-14 13:38:59최종 업데이트 : 2010-10-14 13:38: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우리는 주변의 공기나 물이나 사계절에 따라서 변하는 아름다운 정경에 대한 고마움과 곁에서 도움을 주는 주변인에 대한 고마움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비용이 거의 없이, 전혀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과 무한하게 연결할 수 있는 PC에 대한 편리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의 모든 사무에 없어서는 일이 진행될 수 없는 물과 공기 같은 존재이지만, 10년전 에만 해도 우리 생활에서 있으면 사용되는 정도의 존재였다.

PC가 보편화되지 않았을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사무처리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또 잘 지내왔었다. 그래서 최근에 나는 가끔씩 생각해본다. 일주일에 단 하루는 컴퓨터를 켜지 말고 살아보면 어떨까? 

일주일에 단 하루만은 컴퓨터 전원을 끄자_1
일주일에 단 하루만은 컴퓨터 전원을 끄자_1


내달에 있을 대학수능시험을 앞둔 고3 아들이 있어서 우리 집에는 벌써 몇 달째 TV를 연결 하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하고 심심하고 뭔가 불안한 마음까지도 들었으나 조금씩 익숙해지고 이제는 적응이 되었는지 가족 모두가 신문이나 책을 보는 시간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으나 관련된 업종의 사람들에게는 어떠할지? 조심스럽다.
아날로그 시대가 몸속 깊이 배여있는 우리네에게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과제이지만 신세대 젊은이에게는 깜깜한 암흑 속에서 하루를 지내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 아마도 신세대들은 불만과 불안이 생길 것이다.

빠르게만  바쁘게만 살면서 나와 내 주변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라고는 상실된 요즘에 전원만 켜면 언제 어디서라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기와 제반 서비스,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를 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가 단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내 주변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앙상한 가로수가 대로변을 더 초라하게 할 것이고 행인들은 건조하게 보일 것이지만 하강하는 기온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상승되는 시간을 배정해 보면 곧 닥칠 겨울도 그다지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난 집에서 PC를 켜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눈을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내달 치를 대학수능시험이 끝나도 난 TV 전원을 켜고 싶지는 않다. 가족 모두가 원한다면 그때는 회의를 열 것이다.
더불어 컴퓨터는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단전을 시킬 생각이다.

거실에 걸려있는 가훈 '범사에 감사하자'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챙기고 싶다.
감사할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기관이든 무슨 서비스이든 자신의 마음가짐이 감사하도록 시간을 줘야한다는 것이 이 아름다운 계절에 어울리는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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