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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이 달라도, 말투가 좀 어색해도 우리나라 사람
다문화축제
2010-10-23 17:58:07최종 업데이트 : 2010-10-23 17:58:07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지난 10월 3일에 올림픽공원 야영장에서 대한 레크리에이션협회에서 주관한 서울시 다문화축제가 열렸다. 
필자는 이번 축제가 학과 주임 교수님의 주관 하에 열리기도 했지만 수업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학생의 신분으로 참석했다.

다문화 축제가 열리게 된 목적은 다분히 사회적 소수민으로서 차별 받고 적응 못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오늘 하루만큼은 다문화 가정끼리 재미있게 놀다 가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문화 축제는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국적을 초월하여 많은 외국인들과 순수 한국민들이 참여하는 곳이다. 그리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처음 보는 당신과 내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곳이다.

다문화 축제의 주된 내용은 우리나라의 민속놀이 체험이다. 축제의 기본 틀은 큰 원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칸막이로 나누어진 각각의 장소에는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외국어와 한국어로 해당 민속놀이의 유래와 진행방법을 설명하고 놀이를 진행한다.

피부색이 달라도, 말투가 좀 어색해도 우리나라 사람_1
다문화 축제의 현장


이번 다문화축제의 특징은 8가지의 민속놀이 체험이 있고 각각의 종목을 체험하고 나면, 입장 시받은 책자에 확인을 받게 돼있다. 그리고 게임은 팀플레이로 진행되며, 팀 구성원은 반드시 순수 한국민들이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과 한 팀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팀을 이루는 이유는 대화를 유도해서 속마음을 주고받게 한 다음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질시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팀의 구성원을 혼합하여 축제를 진행 했더니 기대했던 데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 
우리 나라 민속놀이의 특징은 개인이 출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강한 협동심과 착착 들어맞는 호흡을 해야만 즐길 수 있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들이다. 

축제날 있었던 일로 예를 들면, 닭싸움 장소에서는 행사를 진행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몸이 좋은 미국남성 한 명과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고등학교 여학생 한 명 그리고 한국인 부부가 한 팀이 되어 상대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엎치락뒤치락 했고 결국 승리는 참여자들이 했다. 
경기 후 미국남성 가족과 다문화 가정 여학생 가족이 음료수를 사와 경기에 나간 사람들의 지친 몸을 달래줬고, 잠깐 숨을 돌렸는지 곧 경기 내용을 얘기 하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 팀은 다문화 가정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음식에 대한 칭찬을 주고 받으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마치 오래 전부터 알아온 친구들이 오랜만에 만난 듯 했다.

축제는 의도대로 잘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비일비재한 사회적 편견들 때문에 마음이 씁쓸했다.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문화 가정은 사회적 소수민으로서 알게 모르게 질시와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드러난 모습처럼 다문화 가정 사람들도 민속놀이를 즐길 줄 알고 모르는 사람끼리 협동과 단결을 할 줄 안다. 

그들은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인 것이다. 
필자가 글의 편의상 한국민과 다문화 가정으로 구분하여 썼지만 다 같은 우리나라 사람이다. 대한민국 땅에서 같은 문화를 향유하고 민족 공동체의 의미를 배워가며 살아가고 있다. 단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에 이질적인 의미와 경계를 두었기 때문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순수 한국민들이 먼저 다가가고 그들을 다문화가정이라는 표현보다 옆집에 사는 혹은 우리동네에 사는 이웃이라는 친숙한 표현을 쓰면서 지내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다문화가정은 곧 없어질 것이다.

축제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의 표정을 버리지 못한 채 헤어졌다. 
그 뜻은 다음에도 함께 하고 싶고 연락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말 한마디로 시작해서 하루 종일 같이 웃고 놀이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좋은 친구가 된 것이다. 이렇게 축제를 마친 한국민에게 인터뷰를 했는데 공통적으로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으며, 배려심이 많다"라고 했다. 보듯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다.

이번 축제처럼 공동의 장이 자주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면 좋은 효과를 거둘 것 같다. 서울시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동의 장이 마련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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