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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체육학과 입시생들을 가르치며
2010-10-31 17:20:02최종 업데이트 : 2010-10-31 17:20:02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_1
체육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

나는 요즘 내가 나온 고등학교의 체육 입시반 후배들을 주말마다 가르치고 있다. 
예체능 계열의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뿐만 아니라 실기도 준비해야 한다. 나도 체육학을 전공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수능을 보고 나서 두 달을 쉬지 못하고 실기 준비에 집중 하느라 바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체육학과 입시 준비생들은 지망 대학교를 선정하고 해당 대학교의 실기 종목에 맞춰 운동을 한다. 사실 수능을 보고 그 점수에 맞춰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의 실기 종목을 준비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게 하면 실제적으로 실기를 준비하고 향상시킬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점수를 받았다고 가정하고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 체육 입시반의 경우에는 아침 8시부터 5시까지 학교 정상수업에 참여하고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운동을 한다. 이후 10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하교를 한다. 체육 입시생들은 힘든 체력운동부터 근육이 찢어질 듯 고통스러운 근력 운동을 참아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1차적인 고통일 뿐이다. 고통스러운 운동을 참아내고 실기능력을 향상 시켰어도 수능 점수가 높지 않으면 대학교에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찾아온다. 

나는 오늘 축구와 핸드볼 등 전공 실기를 가르쳐주고 왔다. 오늘 가르쳐준 전공 실기 같은 경우에는 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켜기 등과 같은 일반 실기와 다르게 상대평가인 데다가 만점이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완벽한 연출을 준비하기 어렵다. 그래서 다양한 매뉴얼을 준비 해두었다가 실기하는 날 심사위원들의 평가 방법에 맞춰 시험을 봐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자기에게 최면을 걸어 실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나는 전공 실기를 가르칠 때 후배들에게 방금 축구 실기 중 하나인 드리블을 했으면 방금 전의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서서 머릿속에 그려보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연출 했던 동작들이 몸에 더 잘 스며들고 오랫동안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 시간이 종료되면 항상 해주는 선배들의 말이 있다. 오늘은 내가 선배의 입장으로서 해준 말이 있다.

사실 체육학과의 이미지가 공부보다는 운동이라는 것이 강하다. 실제로 예전에는 실기만 잘해도 어느 정도의 대학교는 갔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것은 몇 십년 전 우리들의 아버지나 삼촌들 세대의 이야기다. 
지금은 수능을 먼저 보고 실기를 본다. 한 마디로 수능이라는 첫 관문에서 몇 점을 받느냐에 따라 자신이 지원 할 수 있는 대학교가 정해진다는 말이다. 실기와 상관없다. 실기는 수능을 잘 본 학생들을 상대로 기초적인 운동능력이 있는 지를 보는 것 뿐이다. 그것이 지금 체육학과 입시 경향이다.

체육과를 가고 싶은 학생 중에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는 과감히 '운동을 하지마라' 라고 말 한다.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교의 성적을 넘어서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한다. 
더 이상 체육학과는 무에만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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