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오후 6시, 전국 70만 수험생들이 무거운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입시 경쟁구도는 지금부터 시작 될 것이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난간에 부착 된 수능기원 리본 어쨌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입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가슴 아프지만 비수 같은 말을 해야만 했다. "수능이라는 커다란 관문을 통과한 너희들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체육학 입시생인 너희들에게 쉬는 날은 오늘 하루 뿐이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실기 준비를 해야 하니까 오늘 하루 마음 편히 쉬도록 해라" 이런 식이었다. 나도 그랬다. 나도 알고 있었고 그런 말을 하는 형들이 얄미웠다. 하지만 그 말은 후배들의 앞날을 생각하는 선배로서의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이제서야 그 마음을 헤아린다. 지금 후배들은 편하게 쉬고 있을까? 내일부터 다시 펼쳐질 지옥 같은 일상을 후배들은 모를 것이다. 그렇다고 알 필요도 없다. 알아 봤자 지레 겁먹고 기분만 가라앉을 것이다. 수능이 끝난 기점으로 체육학 입시생들은 평소와 같이 등교를 한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면 아침부터 학구열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실기 훈련에만 매진해야 한다. 그것은 수능 공부를 하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와 다르게 무지막지한 피로감과 고통이 신체를 괴롭히는 것이다. 실제로 수능 일까지 잘 버티고 수능 시험까지 잘 치른 수험생들이 수능이 끝난 이후의 실기 준비 기간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실기를 잘 치르지 못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와 반대로 수능 시험은 기대 만큼 못 봤지만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고 실기 기간에 최선을 다해 매진한 수험생들은 수능을 잘 보고 실기를 제대로 못 본 수험생들을 역전한다. 그러므로 정말 중요한 시기는 바로 지금부터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순수 고등학교 3년을 다닌 수험생들은 3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98%를 해놓고 2% 부족으로 원하는 대학교에 못 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엄청난 후회와 자괴감에 빠지게 할 수 있으니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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