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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축구의 아쉬운 기적
이란 누르고 동메달 획득!
2010-11-26 03:19:51최종 업데이트 : 2010-11-26 03:19:51 작성자 : 시민기자   문보성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동안 이겨보지 못했던 이란을 극적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멋진 경기였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끝내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이 나도 모르게 헤드라인을 역설적이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진가를 너무 늦게 발휘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전에서 발휘했어야 하는 저력을 억눌렀다가 이란 전에서 그것도 후반 막판에 뿜어냈다. 마치 오랜 시간을 조용히 지켜만 보다가 때가 되어 승천하는 용 같았다. 조금만 더 일찍 승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시질 않는다.

이제 아쉬움의 말은 뒤로 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극적인 드라마를 되감아 보자.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각)에 대한민국 대 이란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 4위 경기가 있었다. 상대는 대한민국이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한 난적 이란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동메달 획득은 물론이거니와 자존심을 걸어서라도 이란을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통적으로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가장 강한 중동팀으로 꼽히며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호주와 함께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많은 팀이다. 그만큼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보란 듯이 이란을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축구의 아쉬운 기적_1
대한민국팀 동메달 획득


경기 초반부터 종료 직전 까지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대한민국이 높았지만 수비불안의 문제로 골을 너무 쉽게 내줬다. 후반 중반까지 1:3으로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역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대한민국이 파상공세를 펼치던 후반 33분에 그렇게 기다리던 만회 골이 터졌다. 만회 골의 주인공은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만회 골을 터뜨린 이후 이란은 치사하게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일명 '침대축구'라고 해서 미약한 충돌에도 큰 충격을 받은 양 그라운드에 널브러져 시간을 지체하는 치사한 방법이다.

이란의 치사한 경기운영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더욱더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좌우 측면 공격 빈도수를 늘려 센터링을 많이 했다. 이란이 자기네 페널티 지역 내에서 나오지 않으니까 무리한 돌파보다는 측면 센터링을 이용해 헤딩 골을 유도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공격루트는 43분과 44분 지동원 선수의 연이은 동점 헤딩 골과 역전 헤딩 결승골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대 역전극이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준결승전 때와는 달리 한 골을 넣기 위해 최적의 공격루트를 찾고 볼 소유에 있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치사한 방법으로 경기를 운영한 이란은 같은 중동의 이라크 심판이 편파적 도움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패배를 당해 창피를 당했다.

올해 대한민국 축구는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 둘 다 극적인 드라마를 선사했다.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감동 스토리는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만큼 보기 힘들고 전율이 온몸을 감싸 듯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2011년 아시안 컵과 여자 월드컵에서 또 다른 감동 드라마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발전과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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