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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2011-04-25 22:11:55최종 업데이트 : 2011-04-25 22:11:5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엄마... 봄은 언제 오는거야? 3월이 오면은 봄이가 온다고 했잖아 엄마 근데 봄은 언제와?" 
"엄마도 몰러~! 엄마도 추워!"   

3월 중순 즈음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한 아이와 엄마가 대화하는 장면이다.

겨울옷 그대로 3월달을 모두 다 보내고나니 황사와 장마가 봄기운을 막아놔서 4월 초 만석공원에서 산책을 해야지 했었던 마음은 황사 먼지로 종결되었다.  

이번 지구의 날 운동을 마치고 목욕을 한뒤 머리도 말릴겸 지구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만석공원을 나섰다. 이제 막 꽃이 만개했는데 바람이 어렵게 와준 내 봄을 모두 다 가져가 버렸다. 아까운 봄들이 바람을 타고 흩날린다. 바닥에 한가득 떨어진 봄의 조각들이 너무 마음아프다.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3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3


아무리 나무가 가득해도 온통 벚나무만 가득해서 실상 꽃의 화사함을 밖에 나와 느낄수 있는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다른 화사한 꽃나무도 함께 심어서 사시사철 자연의 다채로운 빛깔을 누리게 해준다면 좋을텐데...
어렵게 와준 봄과 풍성하게 떠있는 구름들이 아까워 만개한 꽃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그 커다란 만석공원을 2바퀴나 돌았다. 날씨가 좋아 기계적인 열을 가해서 말린거보다 훨씬 단정하고 차분하게 머리가 잘 말랐다. 

그렇게 바람이 매만져주고 태양이 말려준 머리를 하고 제2야외음악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구의 날 행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준 꼬맹이들의 무대를 보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온통 학생들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저탄소 자가발전으로 스피드를 즐기시는 바이크 동호회 회원들일거같은 분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봄보다도 더 풋풋한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주었다.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2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2


햇빛을 누리기 위해 밖을 나선 가족 분들도 있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얼마나 지구를 사랑하고 봄을 누리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4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4


점점 짧아져만 가는 봄.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구를 사랑하고 자연을 있는 모습 그대로 단장해 준다면 조금씩이라도 변화되지 않을까? 점점 온난화 현상 때문에 여름은 수박과 바다가 있는 유쾌한 계절이 아니라 폭염에 찌들고  괴로운 계절로 전략해 버렸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칭송받았던 국가여서 점점 더 짧아져 가는 봄이 흩날리는 꽃잎보다 슬프다.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1
흩어져 가는 2011년의 봄에 대한 기록 _1


자연은 거대한 퍼즐같아서 모든 것이 완전한 자연을 자칫 방심하면 모든 것이 쉽게 와르르르 무너져 다시 조각을 모으고 원상태를 복구 하는 것은 너무도 어렵고 힘든 일이다. 각각의 계절을 개성있게 누릴 수 있도록 작은 실천부터 자연을 사랑하였으면 좋겠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점점 시간이 빨리가는거같고 봄은 점점 짧아지는듯하다.  

이 노래 가사가 계절로 와닿는 다는 것이 참 서글프기만 하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
이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이제 곧 봄이 떠나고 다시 무더운 여름으로 고생하다 혹독한 엄동설한과 황사를 겪고나면 다시 봄은 돌아올 것이다. 또 다시 꽃샘추위와 황사가 순간순간이 귀하디 귀한 봄날을 짧게 단축 시킨다고 해도 반드시 봄은 올 것이다. 

이제 사라져 가는 봄을 아쉬워 하기보단 다시 다가올 봄을 위해  헤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닌 자연을 키워 더 아름다운 봄으로의 재회를 미리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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