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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화혁명은 어진 정치의 효시
2011-05-21 22:55:50최종 업데이트 : 2011-05-21 22:55:50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화장실 문화혁명은 어진 정치의 효시_1
화장실 문화혁명은 어진 정치의 효시_1


지난 1월 마음으로는 늘 아버지처럼 그리웠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수원시민이던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수원시청 홈페이지에 뜬 심재덕 의원님의 추모 음악회가 그것이었다. 
바로 시청으로 전화해 문의하자 입장료를 문의하자 어떻게 알았느냐며 좋은 기억 되길 바라고 입장료도 무료이니 부담가지지 말고 꼭 바쁘더라도 찾아가달라는 인사를 받고 전화를 끊었다.
 
잠깐의 두고두고 오랬동안 기억될 전화통화로 고인의 그 어진 마음이 널리 퍼진듯했다. 
즐겨가는 인터넷 동호회에도 심재덕 의원님의 업적과 함께 수원시민이 있다면 꼭 와달라는 글을 올려놓고 그렇게 이별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밤 수원시청에서 부터 겨울바람보다 서둘러 걸어온 청소년 문화센터 앞에는 이미 고인을 추모하기위해 온 많은 사람들과 정성스레 준비된 다과들이 가득했다. 

분명 추운 겨울이었지만 추모공연장 만큼은 겨울이 아니었다. 그 분을 기억하고 그리워 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있는곳에는 생전 고인의 다정함에 대한 기억들의 온기로 가득차고 있었다. 

그 분의 행보는 늘 파격적이었다. 
아직까지도 화장실에 간다고 하는 것이, 그리고 화장실이 필요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무척 창피한 일이긴 하지만 춥고 지저분한 것이 당연하지만 살아있는 한은 절대로 가지 않을수 없다. 
그런 화장실을 예쁘고 특색있고 깨끗하게 단장해 주시고 관리 해주시는 것은 다급하고 절박한 순간에 늘 곁에 있어 주고 싶어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부모님의 마음과 닮았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난해한 허영더미들을 천문학적인 가격을 붙여놓고 진열해놓은 백화점 쇼윈도 같은 이해되지도 발전을 주지도 않는 이기심으로 만든 예술적인 전시 행정에 급급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자연을 훼손시켜버리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다시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 또 피같은 돈을 거두어 가는 샤워실의 바보들이 모여 있는 아수라장에서 수원이 늘 자랑스러운 것은 이런 어진 마음으로 만들어주신 예쁜 화장실 때문이다.
 
문화는 루브르 박물관에 보존된 천재들의 고뇌의 가 담긴 작품들 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군중과 총과 희생 없이도 모두가 시원하게(?)누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혁명'이었다. 
나라를 지켜내고 왕권 강화를 위해 수원 화성이 설립 되었다면 화장실은 늘 수원과 수원시민을 사랑하던 심재덕 의원님의 마음이 담겨진 건축물이다.
 
한 소녀가 보여준 빙판 위에서의 고독한 몰입과 열정으로 대한민국에 희망과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수원의 개성이 넘치는 예쁘고 깨끗한 화장실은 시민과 관광객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것으로 시의 이미지와 국가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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