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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자리를 좋아하시나요?
2011-05-22 22:28:18최종 업데이트 : 2011-05-22 22:28:1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매달 한번씩 열리는 수원 포럼에 참석하러 수원시청을 갈때도 강연을 들으러 갈때에도 일부러 일찍 서두르는 이유는 단 하나 앞자리 때문이다. vip석으로 지정돼 아무리 일찍 와도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를 빼고는 늘 앞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오랜 버릇이다.
 
그런데 수원포럼을 가면 이상하게도 구석지고 보이지 않아 열중한 표정으로 잘수 있는 뒷자리가 풍년이라 포럼을 주관하시는 주무관님께서는 오히려 늦게 오는 공무원에게 앞자리에 앉으라는 벌칙을 하사하신다.
 
어릴적에는 키가 너무 커서 맨 뒷자리에 앉는 것이 불만이었었던 탓인지 학창시절에도 교탁 맨 앞 자리를 제일 좋아했다. 특히 공부를 포기했거나 중학교때 배운것을을 하나도 모르는 아이들과 수업을 들을때에는 그 재미가 배가 되었다, 

늘 선생님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법을 공부하고 싶었던 꿈을 접고 교단에 재직이지만 사법고시를 공부하는 중이라면서 판례법에 나온 실제 사연들을 이야기 해주기도 하시고 드라마 내용을 들면서 자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진심을 보이는순간 무시당한다는 무시무시고 슬픈 이야기를 귀띔해주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었었다. 

나 혼자만을 위해 만들어진 콘서트의 주인공이 된것처럼 특별해지는거같고 그래서 마법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리는 그 기분이 좋아서 맨 앞자리가 좋았다. 

자동차를 탈때에도 택시를 탈때에도 그리고 버스를 탈 때에도 늘 맨 앞자리를 가장 좋아하는 버릇 덕분에 운이 좋은 때에는 버스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적지를 향해 가기도 하고 얄미운 버스기사님은 심심하다면서 목적지에서 내려주지 않는 일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추억이다. 

수원포럼에서 앞자리를 고집하는 이유중에 또 하나는 맨 앞자리에 앉으면 수원의 인기인인 시장님과 부시장님이 넌지시 아침같은 표정으로 "아이고 또 오셨어요?" 하고 눈인사를 건네주시기 때문이다. 

어떤자리를 좋아하시나요? _1
어떤자리를 좋아하시나요? _1


강의를 하다 해야할 이야기를 놓치면 조용히 어디까지 말씀해주셨는지 귀띔을 해주기도하고, 잊어버린 단어를 대답 해드리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물론 난감한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일에도 늘 당첨되지만 그래도 즐겁다. 

저번 주민 예산 참여제 홍보로 염태영 시장님께서 구청을 방문 하셨을때에도 맨 앞자리에 앉은 부녀회 회원에게 이렇게 앞자리에 앉아서 마구 맞장구 쳐주면 너무 신난다며 바쁘게 다음 일정을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고 가는 모습을 보고 샘이 나서 더욱 부지런해 지리라 다짐을 했다. 

어떤자리를 좋아하시나요? _2
어떤자리를 좋아하시나요? _2
  

강연중  강사분의 짖궂은 농담에 토라진 척 강연장을 나가는 제스츄어로 강의의 흥을 돋구는 염태영시장님.
사회에 나가서 성공하고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자율적으로 자리를 잡아서 앉아보라고 해서 보면 늘 교탁을 기준으로 해서 T 자 안에 앉아있는 사람 이라고 한다 . 

나서지 않고 조용히 그림자처럼 살라는 풍토가 언제부터 한국에 상륙하였는지는 몰라도 맨 앞자리에 앉아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대접 해주는 것이 인생을 나 스스로 사는 방법 이라면 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퍼스트 클래스에 착석한 기분을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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