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진화된 규제만이 학생을 납득시킨다
2011-05-25 22:33:44최종 업데이트 : 2011-05-25 22:33:4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진화된 규제만이 학생을 납득시킨다 _1
진화된 규제만이 학생을 납득시킨다 _1


위의 글은 어느 여학교의 복장 규제 문구다.
딱딱한 문구로는 도저히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학생들을 설득할 수가 없어 친근하고 상냥하게 다가간 문구가 이색적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어른들의 눈을 거스지 않는 모범적인 유행은 도무지 나오지가 않는다. 기성세대가 유행을 규제하는것일까 아이들이 기성세대에게 반항하는 것일까?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데 교복을 줄이는 유행은 좀처럼 지나가지를 않는다. 교복 안에는 참으로 많은 것이 담겨있다. 어느학교 학생인지를 알 수 있고, 교복의 형태로 어떤 학생인지 몇학년인지까지도 분간이 된다. 

남학생들의 알라딘 신발과 입혀놓고 바느질을 한거같은 쫄바지는 마치 인삼이 살아서 걸어다니는거같은 착시현상까지 일으키고 있고, 여학생의 짧은 치마 길이는 점점더 짧아지고 있다. 

치마가 짧아질수록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어느 경제학자가 한 이야기에 비추어 보자면 참으로 기쁜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치마의 길이가 너무나 짧아서 문제다. 

진화된 규제만이 학생을 납득시킨다 _2
진화된 규제만이 학생을 납득시킨다 _2


더군다나 상의는 정말 가관이다. 중세시대의 코르셋을 연상시킨다.
과연 숨이나 쉬어질까. 일부러 단추가 미어지도록 입는 것은 누구를 위한 패션전략일까? 한창 예쁠 나이에 입시와의 스트레스에서 교복으로라도 자신을 표현하고픈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등하교 학생들이 많이 서있는 북수동 버스정류장에서 친구들과 상스러운 말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교류하는 남학생들끼리 나잡아봐를 하다가 바지 가랑이가 찢어져 본의아니게 화려한 속옷을 구경하게되고 버스를 기다리다 지루해진 여고생이 팔을 들어올리다 겨드랑이가 찢어지는 모습을 본다.
이런 망신스러운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이렇게 교복을 변형시키는 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교복을 줄인 학생을 나무라며 너희들을 사랑해 ~ 라는 설정으로 학생을 대하는 한 교사는 교복을 새로 사입던가 살을 빼라고 나무라고 그래도 안되면 교복을 빼앗아서 불태워버리지만 결국에는 친구와 교복을 바꿔 입고 검사를 받으러 갈때만 모범학생으로 변신해서 학생지도부 선생님을 안심시킨다. 

학생들을 규제하느니 가는 세월을 잡는 것이 더 빠를듯하다.
그런데 이렇게 몽둥이 찜질을 하고 교복을 불태워 버린다고 해서 개선된 것이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중요한 것은 왜 이런 행동을 규제하고 있는지 하다못해 성장기 이기 때문에 키가 더 클것임으로 교복이 작아지기 때문에 교복을 너무작게 줄이지 말라고 하거나 날씬하고 이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노출로만 알리려고 하는 것은 촌스럽지 않느냐고 한번이라도 아이들을 제대로 설득을 해 주었는지 궁금하다. 

학생들을 혼쭐을 내줘야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보다 인생을 조금은 더 살아본 사람으로의 조언으로 설득을 한다면 어른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