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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길을 걸으며
2011-06-01 23:37:38최종 업데이트 : 2011-06-01 23:37: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진

얼마전 결혼식으로 인해 지인이 수원에 오게 되었다. 그래서 수원 어딘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수원에서 10년이 넘도록 살면서 가지 못한 수원의 아름다운 곳들이 너무 많다.
그 중 하나가 방화수류정이다. 사진으로만 보고 아름답다 예쁘다 생각만으로 가득찼던 방화수류정을 가보기로 했다. 

화성길을 걸으며_1
방화수류정 용연


북수문, 북암문을 지나 방화수류정에 도착하였다. 
방화수류정이란 주변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과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자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는 다른 성곽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건조물이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 라는 뜻을 지닌 방화수류정은 독특한 한 평면과 지붕형태를 가지고 있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용연, 화홍문과 더불어 화성의 백미로 평가된다. 

방화수류정은 18세기 뛰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된 곳이다. 이 글을 읽고 방화수류정을 바라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하지만 정작 보려고 했던 방화수류정 밖 용연은 공사중으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였다. 
알아보니 수원시 화성 사업소에서 방화수류정 밖 용연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1794년부터 1796년까지 수원화성 성곽축조의 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용연은 북성 밖에 있는데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다'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반해 현재의 모습은 둥근 보름달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용지 복구관련자료를 찾아본 결과 1937년 3월 용연에 대한 복구공사가 이루어진 당시 도면에 용연이 보름달과 같은 둥근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현재의 보름달 모습은 일제시대 이후에 변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성역의궤'에서 언급된 내용을 토대로 반달모양에 가깝게 용연을 정비하는 방향으로 문화재 현상변경 등 허가신청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화성길을 걸으며_2
포토존을 이용해 촬영한 북수문


이 공사는 작년 7월에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이를 통해 기존 방화교를 리모델링하고 시민과 관광객 전용 보행로와 포토존을 만드는 등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관람하기 쉽도록 했으며 차량통행이 가능한 방화2교를 새롭게 건설, 통행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그리고 이 방화수류정 용연은 올 8월에 옛모습을 되찾아 우리 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우리 일행은 화성의 길을 따라 동북포루와 동암문을 거쳐 연무대에 도착하였다. 아쉬운 마음에 화성열차를 타고 관광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매진이었다. 

지인께 아름다운 곳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으나 수원에는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어 마음이 행복했다. 
화성을 걸으며 느낀 것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까운 곳이라 '나중에 가보지 뭐'하며 나중에 미루는 사이 외국인들은 우리 보다 우리의 것을 더 잘 알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것!
가까이 있다고 '나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의 것을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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