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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으로 전하는 희망
2011-07-17 21:43:48최종 업데이트 : 2011-07-17 21:43:4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자은

머리카락으로 전하는 희망 _1
머리카락으로 전하는 희망 _1

우리집은 여자만 3명이라 조금만 방심하면 방바닥은 머리카락이 점령한다. 
언니와 나 둘다 머리숱이 많아서 단발머리는 생각도 해보지 못한다.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빠져있는 것을 보면 엄마는 늘 모두 다 삭발을 시켜야 한다며 농담조금 진담가득으로 화를 내신다. 

온전히 내 머리숱으로 남아주지 왜 떨어져서 엄마에게 혼나게 하나 야속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니면 차라리 탈모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옮겨 심어줄수 있다면 세상이 참 공평해질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도 많이 했다. 사실 머리를 빗지 않아도 잠시 머리를 다시 묶어도 나도몰래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늘 이 머리카락을 볼때면 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이런 골칫덩이 머리카락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산뜻한 기부 문화가 한국 가발 협회에서 주최된다. 행사의 제목또한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기부한다는 발상의 전환의 놀라움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어.머.나' 이다 

이제는 삭발을 시켜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탈모 환자에게 옮겨심어줄수는 없어도 이 처치곤란한 머리카락이 지금당장 나에게 돈이 되어 물질적 풍요를 줄수는 없어도 돈으로는 할 수 없는 희망을 전달할수 있다고 한다. 

머리가 긴 여성(24센치 이상이다)분들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수 있다.
http://www.ekat.co.kr/ 이 사이트로 들어가 포스터를 클릭하면 상단에 개인정보를 적는 신청서가 있고 이 신청서와 투명한 비닐에 밀봉한 머리카락 30가닥 이상 동봉해서 보내주기만 하면 된다. 

어른도 견뎌내기 힘든 항암치료의 엄청난 고통보다 어린 암환자에게 더 상처가 되는 것은 독한약품으로 이뤄지는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때문에 주위 놀림이나 시선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이라고 한다. 엄청난 치료비만큼 가발의 가격도 엄청나서 가발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 

이 한국두피모발협회 에서는 고통받는 아이들과, 골칫덩이 머리카락 때문에 속상한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일부러 머리카락을 뽑거나 자르지 않아도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하면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찬찬히 모아 서류봉투나 상자에 담아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4-46 서강빌딩 401호로 보내주면된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머리카락을 보내준 사람의 이름으로 전해진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것또한 기쁜데 이런 세심한 마음 씀씀이까지 무척 뭉클하다. 

나에게는 골칫덩이인 머리카락이 손오공처럼 요술을 부리지는 못해도 다른사람의 인생에 희망이 되어주고 위로를 해 줄수 있다는 획기적인 발상은 기부를 하는사람도 기부를 주최하는 사람도 그리고 희망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모두 기쁜일이다. 앞으로 이런 창의적인 기부 문화가 많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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