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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을 타고 만나는 사기꾼 주의보
기획부동산 사기꾼 이렇게 퇴치했다
2011-07-22 11:56:45최종 업데이트 : 2011-07-22 11:56:4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전화벨을 타고 만나는 사기꾼 주의보 _1
전화벨을 타고 만나는 사기꾼 주의보 _1
  

공공기관에서 웬 아주머니가 숨겨둔 애인을 찾듯이 계장님을 찾으셨다. 멀리서 본 계장님의 표정이 나 있다고 하면은 가만놔두지 않을것이니 알아서 끊어라 하는 표정이라 출장가셨다고 이야기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하는데 절대 전화를 끊지 않으신다. 

이것도 인연인데 보아하니 나이도 꽤 들어 보이는데 이제 노후대책으로 땅을 좀 사놔야 하지 않느냐 한 일억만 투자해라 내가 너무 좋은정보라서 그렇다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줌마에게 전화를 해도 아가씨라고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들어줄까 말까인데 아가씨 같은 목소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나에게 아줌마라니! 이 아줌마 단단히 비호감이다!  

억지로 끊어버리려고 해도 또다시 그들은 그리 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요구하는 친절한 응대 강요 때문에 억지로 듣고있자니 이건 부동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직접 현장을 가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알고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는수 없이 대화가 필요한 아주머니와 놀아드려야 겠다 다짐했다. "우리 남편은 지금 돈이 발에 치이도록 많아서 투자 걱정 안해도 된다. 우리 남편 잘나간다. 아줌마도 알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러자 그게 누구냐고 보채자 "영화배우 장동건 이고 지금 남편 몰래 만나는 애인도 꽤 돈을 잘 벌어다 주는데 넓은 초원위를 하도 팔랑거리면서 뛰어다니는 통에 요새 만나주지를 않아 땅이라면 지긋지긋하다. 내 애인은 박지성이다" 라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데도 통화를 끝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렇게 아주머니와 장단을 맟주는 나 조차도 주변에 있는 공무원과 공익근무요원들이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몰라 이번엔 차분하고 도도하게 말을 바꾸었다. 

"그렇게 현장답사도 많이하고 군청에서 귀빈대접을 받을만큼 친하다면은 해당 군수님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 , 해당 부서에서 10배 오른다고 확실하게 얘기해줬다는 공무원이름을 말해보아라. 그 군청에 교통과 과장 이름과 전화번호를 이야기 해보라"고 하자 잠시후 다시 전화를 걸겠다던 그 아주머니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 

한치앞을 알수 없는 것, 환율이나 주가보다도 시시각각 변하고 달라지고 속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 어떻게 알고 전화를 걸었는지 신기해 반가울수도 있는 인연을 그렇게 뿌리치는 것이 너무하지는 않은걸까 싶지만 공무원에게 땅을 팔려는 그 아주머니도 참 간이 크고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으라는 말도 안되는 한심한 이야기를 들어줘야만 하는것도 참 측은하다. 
덕분에 사기꾼의 스피치에 기죽거나 알면서도 당하지 않는 내공을 조금 누적했다. 

해당 직원의 이름까지 기억해 저렇게 종종 집요하게 전화하는 것을 보면 처음에는 마음을 열게끔 대화를 부척 잘 이어나가 셨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전화는 사실상 다른 사람이 속는 것은 바보같다고 여기면서도 정작 자기자신에게만은 아니겠지 진심이겠지 하다가 또 속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부분이 가족처럼 사람을 사탕발림으로 홀려내기 때문이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모두 다 외로운 사람들인 것이다. 

사기꾼들은 참 교묘하게 외로운 사람의 허전함을 간파하고 접근을 한다.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줄수 있을것처럼 그러나 그렇게 사기를 치는 그 자신도 사람이고, 또 그 역시도무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기를 치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사기꾼을 어느정도 가늠하기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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