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춘하추동보다 다양한 입장차이
2011-07-24 20:14:16최종 업데이트 : 2011-07-24 20:14:1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정미

춘하추동보다 다양한  입장차이 _1
춘하추동보다 다양한 입장차이 _1
 

더운여름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삼계탕보다 더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체력을 증진하고자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 단순히 운동을 하러 다니는 곳이긴 하지만 그곳도 사회의 축소판이여서 사람간에 생기는 충돌은 피할 수가 없었고 그걸 피하자고 불친절하게 무시할수만도 없을만큼 사실 아주머니들은 무척 집요하다. 

모나리자보다 훨씬유명해진 아주머니가 계셨다. 
속옷보다도 훨씬 몸에 밀착되서 마치 알몸으로 마주한듯한 착각마저 들게하는 민망한 의상 때문에도 그랬지만은 에어컨을 강력하게 틀어놓고 자제분들을 데려와 독차지하며, 사용하지 않는 운동기구에 땀닦은 휴지, 우산,장바구니, 머리끈 신발한짝 등을 올려놔 다른사람이 절대 사용할수 없도록 해놓고 늘 이어폰을 끼고 난장판을 표현한듯한 창법으로 부르는 노래 때문에 무척이나 괴로웠다. (그녀의 엉망진창인 세레나데 덕분에 헬스장에 오자마자 음악을 크케 틀어놓고 그녀의 목소리부터 차단하게 되었다) 이런 업적이 누적된 마일리지 덕분에 주변 이용객들에게 좋지 않은 유명세를 타고 계셨다. 

그러던중 근 4개월이 넘도록 헬스장을 등록도 하지 않고 이용하지 않은 것을 한 이용자가 잡아내 신고를 하고 등록 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덕분에 함께오는 자제분이 텔레비전을 혼자 눈앞에 대고 보는통에 텔레비전 시청을 할수 없었던 것에대한 불만이나 헬스장을 혼자 독식하려했던 것에대한 미움은 커졌다. 
설마 운동할때만 저렇게 입고 다니는거겠지? 아니예요~ 마트에서도 저바지 입고 가는모습 봤어요! 어머나 세상에 남편은 저렇게 다니는걸알까, 결혼한 사람이 어쩌면좋아~ 하는 대화가 이어졌고 알게모르게 그들의 신경전은 계속되는듯했다. 

특히나 이용시간이 끝나기 10분을 앞두고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마저 남아 운동을 하고싶어 하는사람들을 일부러 내보내고자 하는사람들과 마저 운동을 하고 가야한다 하는 사람들의 미묘한 신경전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결국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들이 직원이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전기코드를 뽑고 창문다 닫고 선풍기를끄고 나오라는 당부를 하는 것으로 조용히 마무리 될거같았지만 막상 그런 지시를 받고 무척 불쾌해지신 그 아주머니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보란 듯 밖을 나와버렸다.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갈 이정표를 남기듯 땀을 닦은 휴지를 운동기구마다 올려놓고서... 

하지만 그 아주머니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분이 나쁠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적극적인 이용객들 덕분에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지도 못하고 세상을 다 줘도 아깝지 않을 자식에게 텔레비전 하나쯤 독식해서 보게하고 싶을것이고, 정해진 시간을 꽉 채우고 나오고 싶은데도 일찍 나가라는 제지 덕분에 자유로운 영혼에 규제를 받아 몹시 짜증이 났을 것이다. 

더군다나 큰 소리를 내면서 아이고~ 나는 규칙을 잘지키는 사람이라 이제는 좀 나가야겠네. 어이코 맙소사, 이런 시간에도 아직 나가지 않는 것은 민폐지, 암만 아이고 아이고... 하는 것이 사실 민망하기도 하다. 좋은 취지는 인정하지만 너무 유난스럽게 이용객들을 지배하려는 모습은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며칠전 헬스장을 관리하는 사람이 슬쩍 짧은바지를 입고다니는 아줌마가 며칠전 항의를 하던데 무슨일이냐며 물었다. 그날은 짧은바지를 입은 아주머니가 되려 오늘은 일찍가야지, 일루와 얼른 가게. 우리도 규칙좀 지켜보자, 여기 동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에너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넘치는지모르겠어 하하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었던 날이었다. 자제분을 많이 데리고 왔으니 명수로써 확실하게 유리해지자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그날 머리를 말리고 가려다 무안해져서 일찍 나와버렸다. 그리고 일찍 헬스장을 나온줄 알았던 아주머니가 접수창구에 와 한바탕 싸우고 갔다는 말에 어이도 없었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나중에 그 관리하시는 분은 무척이나 재미난 듯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국 오랜기간 등록을 안하던 것이 들켜 막내 자제분도 헬스장에등록을 시키려고 했더니 창구에서 어리다고 거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면 왜 아기 데리고 와서 운동하는사람은 규제하지 않느냐. 운동기구에 앉아서 수다떠는 아주머니덕에 운동을 할수가 없다.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고싶고 딱 이용시간 끝까지 마치고 나오는데 눈치를 준다. 전기 코드는 왜 내가 뽑아야 하느냐고 한바탕 화풀이를 하고 가셨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감정은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 뿐인가보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 대한 각양각색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