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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찾아온 여치
거대한 여치를 만나다
2011-07-29 21:42:23최종 업데이트 : 2011-07-29 21:42:23 작성자 : 시민기자   최나나
퇴근을 하고 집에 오는데 엘리베이터 벽에 커다란 벌레가 있어서 놀랐다. 자세히 보니 어렸을 때 본 여치가 벽에 붙어 있는 것이었다. 여름밤이 되면 열심히 울어대는 여치가 이렇게 아파트 한가운데로 나왔다는 것이 신기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학원을 마치고 같이 들어오던 아이는 처음에는 너무 큰 여치를 보고 무서워하더니 가만히 앉아있는 여치를 보더니 호기심이 생겼는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렇게 도심 속에서 여치를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는 도심 곳곳에 산도 많고 논도 있어서 7월이 되면 시끄럽게 울어대던 여치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낮에도 들려오는 여치 소리를 듣고서 친구들과 야산으로 여치를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 소리가 들려서 다가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치 소리를 멎고 여치를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친구들과 여치를 잡으려고 풀 속 이곳저곳을 뒤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어렵사리 여치를 한 마리쯤 잡으면 집에서 기르겠다고 작은 상자에 넣어 와서는 작은 날파리를 잡아 주겠다고 날파리를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

아파트에 찾아온 여치_1
커다란 여치가 아파트에 찾아오다

아파트에 찾아온 여치_2
길이가 5cm나 되는 거대한 여치


여치는 몸길이가 3cm정도로 몸이 좀 비대한 편이지만 황록색 또는 황갈색을 띄고 있어 풀 속에 숨어 있으면 찾기가 쉽지 않다. 이 거대한 여치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주로 산다고 한다. 수컷은 낮에 '찌르르 찌르르'하는 베틀과 비슷한 소리를 연속해서 내는데 우리들은 이 소리를 듣고 여치를 잡으러 다녔다. 

아이에게 엄마의 추억도 얘기해주니 아이는 여치에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자연도감과 백과사전에서 여치에 대한 공부도 재미있게 했다.

여치는 그 덩치에 걸맞게 육식동물이다. 작은 곤충을 주로 먹고 때로는 종족끼리도 잡아먹는다고 한다. 예전에 여치를 잡으면 여치에 물렸는지 아니면 다리에 할퀴었는지 가끔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난다. 여치는 메뚜기목 여치과로 잡식성으로 약하게 생겼지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의 손을 물정도로 공격성의 강하다고 한다. 

예쁘게 우는 '찌르르'소리와 다르게 이렇게 사나운 곤충이라니 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듯하다. 이렇듯 여치는 풀은 거의 먹지 않는다. 대부분 고기, 즉 다른 곤충을 먹는다. 그래서 먹이로 작은 곤충인 잠자리, 파리, 모기 등을 잡아먹기도 한다고 한다.

여치는 연 1회 발생을 하고, 알로 겨울을 지낸다고 한다. 산란은 베짱이류처럼 잎 속에 알을 낳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땅속에 흩어지게 알을 낳는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았다. 

여치는 날개는 잘 발달했는데도 날아가는 모습인 민첩하지 못한 편이다. 그 대신 뒷다리를 이용하여 멀리 뛸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다. 

요즘은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반려동물들을 키운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요즘은 여치를 반려동물로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 사람들이 여치를 사서 키우기도 한다. 여치를 키우고 싶다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요즘 농촌에서는 '집으로 여치집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농촌의 생활을 접하기도 환경의 소중함도 배우고 올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도 많다고 한다. 

이 커다란 여치가 어떻게 아파트로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나의 추억을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됐고, 곤충의 세계를 공부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여치, 육식성 곤충, 최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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