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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막걸리의 제조과정을 보다
2011-08-23 21:36:06최종 업데이트 : 2011-08-23 21:36:0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상현

막걸리를 좋아하는 나는 시중에 나오는 여러가지 막걸리를 모두 맛보았을 정도이다. 그 중에 내가 제일 선호하는 것이 있는데 막거리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지인이 막걸리 한 병을 주었었다. 보통 막걸리 통과 같은 흰색 불투명 용기에 '한산모시막걸리'라고 적혀있었었다. 집에 와서 안주와 함께 마시는데 시중에서 마셔보지 못한 맛에 깜짝 놀랐었다. 달지도 않고, 새콤하지도 않으며 텁텁하지도 않고 먹은 후에 냄새도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너무 맛있어 지인에게 여쭤본 후 제조 하는 곳을 찾아가 보게 되었다. 

그곳은 충남 한산에 있는 조그만한 막걸리 제조 공장이 있었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건물도 허름하고 크기도 작았으며 위생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실망을 하고 들어가 막걸리를 만드는 주인어르신께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제조 과정을 구경도하며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최대한 전통 기법을 사용해 만드려고 노력한다고 말씀하셨다. 먼저 누룩이란 밀을 메주같이 덩어리지게 만들어 곰팡이와 효모를 잘 번식시키도록 하는 것인데 밀을 껍질채 개어 물로 되게 반죽을 하고, 이것을 누룩 틀에 담고 꼭꼭 누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곰팡이씨와 효모씨를 앉혀 띄운다. 

잘 만들어진 누룩은 곰팡이가 골고루 피고 향긋한 냄새가 나게 된다고 하는데 멀리서 직접 찾아온 내가 대견했는지 직접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여 맡아보게 되었는데 정말 곰팡이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향수보다 더 은은하고 고소한 향기가 났다.

시루에 쪄낸 밥을 누룩과 함께 끓여 식힌 물로 술밥과 도토리알만하게 으깬 누룩가루를 함께 버무린 다음 통에 넣어 술을 빚게 된다. 지금은 기계에 넣어 만들지만 예전에는 술독에 넣어 빚었는데 술독은 김치나 잡항아리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잡균의 오염을 방지하려는 술에 대한 배려였다고 한다. 

전통주 막걸리의 제조과정을 보다_1
전통주 막걸리의 제조과정을 보다_1


기계 안에서 발효되어 술이 다되어 가면 술 찌꺼기가 차분히 가라앉는다. 그러면 또 한 번 술밥과 누룩을 넣어 두 번째 담금을 한다. 이렇게 다 된 술로 다시 빚어 진하게 빚어낸다. 그리고는 약주를 떠낸 후 남은 술덧에 물을 부어 섞은 후 채에 바쳐 밥알을 으깨고 찌꺼기를 걸러 낸 것이 바로 막걸리이다. 

전통주 막걸리의 제조과정을 보다_2
제정실의 모습


막걸리가 완성되면 통에 넣는 작업을 한 후 판매한다고 하였다. 여러 과정도 신기했지만 만드시는 어르신 말씀이 술을 빚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하였다. 마음을 겸허하고 술이 잘 빚어지고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길 간절히 빌면서 술을 빚어야 정말 맛도 나고청결히 하게 된다고 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바로 그렇게 술을 빚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옛날 양반들은 술을 음미했지 취하도록 먹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요즘 술을 마시고 정신을 읽거나 이성을 잃어 발생되는 많은 사건들이 많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만 해도 술에 취해 실수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뉴스에서는 살인사건과 교통사고들 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겨나는지 모른다.

조상님들은 이렇게 정신과 마음으로 담은 술을 요즘과 같이 막무가내로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에는 하나의 술이 어디어서 사먹게 되는 똑같은 맛이지만 옛날에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또는 만드는 장소에 따라 술 맛도 달라지니 술을 마실 때마다 향을 음미하고 맛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막걸리 뿐만 아니라 전통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요즘 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방문이였다.

한상현, 막걸리, 제조과정, 누룩, 전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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