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나는 자연과 함께 뛰어 놀며 자랐었다. 지금쯤이 되면 항상 풀밭에 가서 메뚜기나 잠자리를 잡고 다녔었다. 내가 공원에서 잡은 방아깨비 방아깨비는 긴 원통형으로 앞쪽으로 뾰족하고 몸은 녹색이다. 가끔 갈색 방아깨비를 만나기도 했었지만 아주 드문 일이다. 방아깨비는 들이나 야산의 풀밭에서 살며 늦여름에서 가을에 볼 수 있는데 길다란 뒷다리를 잡으면 마치 방아 찧는 것처럼 몸을 위로 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름이 방아깨비라는 이름로 불러지게 된 것이다. 방아깨비는 짧지만 넓적하여 칼 모양인 더듬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뒷다리가 길고 아주 튼튼하다. 그래서 뒷다리 끝을 손으로 모아 쥐고 흔들면 방아깨비가 달아나려고 끄덕끄덕 몸을 움직인다. 그 모습이 디딜방아의 공이가 오르내리는 듯 하여 보고 즐겼던 것이다. 그리고 그 몸짓에 따라 "아침 방아 찧어라~ 저녁 방아 찧어라~ 쿵쿵 찧어라~"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런 노래를 부르면 방아깨비가 더 잘 움직이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잡은 방아깨비도 어리지만 몸에 비해 튼튼한 뒷다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될까 싶어서 어렸을 적 하던 방아깨비 놀리기를 하였다. 작은 새끼라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위아래로 방아를 아주 잘 찧었다. 신기해서 "아침 방아 찧어라~ 저녁 방아 찧어라~ 쿵쿵 찧어라~" 노래를 불러주니 진짜 더욱 신이 나서 움직이는 듯했다. 어렸을 적에는 방아깨비 다리가 부러지는 상태가 될 때까지 가지고 논적도 있다. 그러면 아빠가 방아깨비도 가족을 만나러 가야하지 않겠냐며 보내주라는 말씀을 해주셨었다. 아빠가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나 조금 가지고 놀다가 다시 풀밭으로 놓아주었다. 풀밭에 앉자마자 놀라운 점프력으로 어디를 찾아가는지 바삐 움직여 금새 시야에서 사라졌다. 정말 가족을 찾아 가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들에게 방아깨비도 "아빠 엄마를 만나러 가보다. 우리도 이제 아빠 만나러 집에 가자."라는 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효원공원에서 만난 그 방아깨비 건강하게 잘 커서 다음에 만날 때는 커다랗고 건강한 방아깨비가 되어있길 바란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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