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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벚꽃축제의 장단점을 보고오다
비가와도 안와도 예쁜 벚꽃, 그러나 문제점 있어
2012-04-23 07:42:11최종 업데이트 : 2012-04-23 07:42:11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은심
지난 4월 20일 금요일, 경기도청벚꽃축제가 개막했다. 
나는 경기도청 벚꽃축제를 손꼽아 기다렸기 때문에 평일이었음에도 망설이지 않고 경기도청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내 기대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청에 몰려들었다. 아마도 토요일과 일요일에 비소식이 있어서인지 많은 인파가 몰려든 것 같았다. 

다양한 무리가 보였지만 주된 인파는 봄소풍을 즐기러 온 가족,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으러 온 무리, 데이트를 온 연인들이었다. 
경기도청 앞에는 이러한 인파들을 타깃으로 한 주점 및 포장마차도 많이 들어서 있었다. 벚꽃놀이를 즐기고 내려와 배고플 때 먹으면 맛있는 막걸리, 파전, 떡볶이는 물론이고 어린 손님들을 타깃으로 한 장난감, 솜사탕, 달고나, 인형 등도 판매되고 있었다. 

경기도청 내부에는 각종 부스가 차려져 있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농수산물식품이라든지 다문화라든지 다양한 분야의 부스가 존재하고 있었으며 한쪽에는 '찾아가는 상영관'이라는 이름 아래 영화상영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상설무대가 준비되어 진행자의 통솔아래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나는 조금 늦은 시간에 찾았기 때문에 앞서 진행되었다는 장애인 걷기 체험 등은 아쉽게도 할 수 없었지만 화려하게 만개한 벚꽃들이 날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경기도청 벚꽃축제의 장단점을 보고오다_1
20일날의 경기도청 벚꽃축제 풍경
 
경기도청의 둘레길은 개나리, 목련 등의 꽃도 많이 피어있었지만 벚꽃축제가 이뤄지는 장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로 벚꽃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경기도청 둘레길의 벚꽃은 완전히 만개된 상태였다. 그 꽃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은 꽃을 머리에 꽂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금요일의 날씨는 초여름의 날씨였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따뜻했기 때문에 모두가 봄 외투도 벗어던지고 가볍게 벚꽃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튿날인 21일은 일기예보대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나는 비가오는 21일에도 경기도청 벚꽃축제를 다시 한 번 다녀왔다. 전날 메신저를 통해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경기도청 벚꽃축제에 대해 한참 자랑을 했더니, 친구들도 경기도청의 벚꽃을 꼭 보고 싶다며, 비가 와도 구경을 가자고 했기 때문이었다. 

경기도청 벚꽃축제의 장단점을 보고오다_2
21일날의 경기도청 벚꽃축제 풍경
 
그러나 21일의 풍경은 20일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비가 와서 인파는 두 세명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고 상설무대는 아예 행사를 중단했다. 전날 경기도청 앞을 지키고 있던 상점들과 부스들은 비어있거나 아예 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교통을 통제하던 경찰들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절대 경기도청 벚꽃에 실망하지는 않았다. 비오는 날의 벚꽃구경은 그 맛대로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꽃비가 쏟아져 내리는 풍경은, 촉촉하게 젖은 벚꽃의 느낌은, 벚꽃 잎이 수북하게 떨어진 길을 밟으며 걷는 느낌은, 조용한 날 빗소리와 함께 내가 선곡한 노래를 휴대폰으로 감상하며 걷는 그 기분은 비가 올 때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으니 말이다. 

나를 따라나선 친구들도 하나같이 "정말 예쁘다"며 빗속에서 사진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비록 경기도청 내부에 마련된 포토 존(천사 날개 벽화, 해바라기 그네, 꽃잎 벤치 등)이 젖어있어 이용할 수는 없었지만 여유로운 빗길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일부러 비오는 날에 찾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선해야 될 점은 있어...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는 쓰레기의 방치 문제다. 20일에는 인파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지 없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발견하지 못했지만 21일에는 곳곳에 무방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는 통닭을 먹고 남은 잔해물 더미가 벤치 아래에서 그대로 젖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팔각정에는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있기도 했다. 이는 분명 20일에 벚꽃놀이를 왔다가 그냥 간 사람들의 짓이 분명했다. 벚꽃놀이를 즐기러 왔다면 뒤처리도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양인의 기본 중 기본이며 기본적인 매너이니 말이다. 또한 이런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을 때에는 축제를 주관하는 관계자들이 축제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쓰레기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물론 비가 와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해하지만 이는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는 곧 경기도의 이미지와도 연결될 테니 말이다. 

두 번째는 20일처럼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인파를 통제하는 방법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일의 경우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좁은 인도로 다녔는데, 안 그래도 좁은 인도가 각종 포장마차 및 상점들로 인해 더욱 좁았다. 그래서 개중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출몰했다. 
또한 애완동물을 데려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사람들은 발밑에서 지나다니는 개들을 밟을까봐 신경 쓰는 눈치였다. 이런 통행의 문제를 좀 개선해야 될 필요성이 느껴진다. 

경기도청 벚꽃축제의 장단점을 보고오다_3
팔각정에 방치된 쓰레기들
경기도청 벚꽃축제의 장단점을 보고오다_4
몰린 인파, 좁은 통로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표지판 및 안내 서비스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벚꽃구경의 코스라든지 각 테마 행사장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야 될 것 같다. 
경기도청은 여러 개의 갈래 길이 존재하는 지라 어디로 가야 벚꽃구경을 할 수 있는지 확실히 가늠하기 어려웠으며 똑같은 모양의 부스나 안쪽에 있는 행사장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관심을 받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벚꽃은 화려하고 예쁜데 이러한 부수적인 문제들 때문에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디 이러한 문제들도 하루빨리 해결되어 완벽하고 아름답기만 한 경기도청 벚꽃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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