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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
과연 나는 어찌해야 좋은 부모일까 고민
2012-06-05 10:30:10최종 업데이트 : 2012-06-05 10:30:1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희
우리나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하위권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일 것이다. 
분명 우리가 살아 온 시절보다는 물질적으로도 풍족해지고, UN에 가입한 국가 중에 우리 보다 잘 사는 국가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 아이들은 덜 행복할까?

우리 아이들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 생활을 살펴보자.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섭게 학교로 향하고, 방과 후 다시 학원 등으로 직행하고 여러 개의 학원을 전전한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허나 학교숙제, 학원숙제, 학습지 등 또 마쳐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하루 종일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일 중 필요 없는 일은 없으며, 어쨌든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활동일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 아이들의 표정은 즐겁지 않고, 억지로 끌려가는 것처럼 힘이 없는 것일까? 
일과 중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들은 몇 퍼센트를 차지할까? 이렇게 보면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이 꼭 우리 부모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 부모들 또한 억울하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_1
우리나라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지수_1

사실 우리 부모들도 세상이 미쳤다고 욕하면서도 자식들을 원하는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이리저리 정보를 검색하고 뛸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힘들어해도 나중에 분명히 좋은 진로와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고대하며 억지로라도 끌어들이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고, 부모 또한 행복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님을 세상이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빼앗고 있음을 잊고 있다. 유아기든 아동기든 청소년기든 그 시기마다 우리 아이들이 꼭 경험해야 할 중요한 발달과업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에 의해 그들의 느낌을 간직해야 할 소중한 시절이 박탈당하고 있다. 
이는 월권이면서 지나친 간섭임을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이다. 아니, 아이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채찍질하고 다그치는게 당연하며, 그렇지 않은 부모는 정말 생각 없는 부모가 되는게 요즘의 추세다.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공부는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스스로 생존하고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가장 먼저 건강을 챙기고, 그 바탕으로 지적인 면뿐만 아니라 자아 존중감과 인간관계 기술, 자신과 타인의 정서 인식과 공감 같은 전인적 측면에서의 공부 말이다.

평소에 아침에 일어나기를 매우 힘들어 하던 시민기자의 아들이 중2 때 동아리행사와 관련해 일주일 이상을 밤 2시가 넘어 귀가를 하면서도 새벽 5시 이전에 스스로 일어나 등교하는 것을 보고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들의 대답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괜찮아요"였다. 순간 가슴 뭉클함은 아들에게 진정으로 주어야 할 것이 무엇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자랐을 때 우리 성인들에게 고마워할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그들이 잃어버린 시절은 어디에서 찾을 것이며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부모의 "공부, 공부!" 강요 속에 자란 우리의 아이들이 과연 성인이 되면 행복감이 얼마나 높을까? 

물론 공부를 못해서 뒤처진 아이들보다 행복을 더 느깔수 있는 확률은 있다.
그러나 공부와 무관하게, 그리고 부모의 "공부 공부" 외침이 아닌 자유스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얼마든지 자기 일을 하면서 몇곱절 더 행복해질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하루에 단 몇 시간이라도 그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수행할 때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 또한 그렇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자랄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기는 정말 어려운 일일까.

오늘도 입시 참고서와 교과서 문제지를 펴놓고 씨름하는 아이를 보며 "나는 과연 어찌 해야 좋은 부모일까" 백번도 더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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