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자출족 걸출족 걸퇴족이 되자
2012-06-21 12:41:10최종 업데이트 : 2012-06-21 12:41:1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BMW로 출퇴근한다"는 말이 있다.  고급 외제차인 BMW를 가지고 출퇴근한다는 말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BMW의 B는 BUS, M은 METRO(지하철), W는 Walking(도보로 걸어감)을 가르키는 약어이다. 요즘은 영어 안쓰고 우리말로 아예 걸출족, 또는 걸퇴족이라고도 부른다. 
걸어서 출근, 걸어서 퇴근...

요즘 현대인들이 운동량이 부족해 문제라고 하는데 굳이 운동할려고 하지 않아도 이 걸출 걸퇴만 해도 충분히 운동이 되며 웰빙 생활이 된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나도 얼마전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걸어 다니며 걸출족이 되었는데 참 우연한 기회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무척 부끄러웠던 일이다.

 

자출족 걸출족 걸퇴족이 되자_1
자출족 걸출족 걸퇴족이 되자_1

큰형님의 아들 즉, 나한테는 조카인 아이가 현재 호주에서 유학중이다. 우리 가문에는 장손인 세이다. 
얼마전 조카애한테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콜록거리며 목소리가 다 죽어가는 소리였다. 화들짝 놀래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방이 추워서 감기에 걸렸다는 것이다.

호주는 우리의 기후와 정반대로 달라 우리가 여름일때 그곳은 겨울이다. 조카 아이는 호주에서  홈스테이로 생활하고 있는데 어떻게 유학중인 학생에게 난방용 불도 제대로 안넣어줘 감기에 걸리게 하는지 야속하고 화도 났다. 그러나 조카의 말을 듣고는 속상함이 풀렸고 그들의 놀라운 절약 정신에 감탄이 나왔다.

호주는 우리보다 분명히 잘사는 선진국이다. 땅덩어리도 엄청나게 크고 부존자원도 풍부하다. 그런 호주인데도 그들은 지금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야만 될 정도로 난방용 기름을 아끼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조카가 기거하는 집은 그쪽에서 사업을 하는 부유층에 속하는 가정인데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집이 어느정도 추우냐고 물었더니 잠을 자다가 여러 번이나 잠이 깰 정도로 춥고 방안에 누워서 "후우~"하고 입김을 내뿜으면 하얀 김이 오를 정도라고 알려줬다.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전기 사용량을 절약하기 위해 에어콘은 물론 선풍기도 최대한 돌리는 시간을 줄인다고 한다.  전기나 에너지를 아끼자고 언론에서 의도적인 캠페인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국민들 스스로 그런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기름을 펑펑 쓰던 미국도 이제는 옛말이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 몰리고 소형차 판매가 늘고 있다고 한다. 
가전 제품을 살 때도 에너지 효율을 먼저 따진다. 영국 등 유럽에서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각종 에너지 절약을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캠페인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대 오일 수입국 중 하나이고 에너지 소비율도 세계에서 손꼽힌다.
석유의 하루평균 소비량이 세계 7위로 에너지를 펑펑 쓰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외국인의 신문 기고 내용이 떠오른다. 겨울에는 반팔 소매 옷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 소매 옷을 입는 이해할 수 없는 기름도 나지 않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비웃었다.

조카의 이야기를 듣고 난 나는 즉시 WBC족이 되어 자전거를 탔다. 그러다가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지금은 걸출족이 되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나중에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는 날이 아니면 나는 직장을 관둘때까지 걸출족, 걸퇴족이 될것이다. 

집만 나서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와 지하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건강에도 좋은데, 자동차를 놔두고 다니니 에너지 절약에 자연환경 보호까지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만 걸어 다녀도 왕복 1시간이 넘으니 훌륭한 운동이 된다는 사실. 여기에 자동차는 집에서 휴식중이니  에너지 절약 효과는 최고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