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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을 더 배려해야 하는 이유
2012-07-09 15:54:24최종 업데이트 : 2012-07-09 15:54: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6년전 초쯤, 우리 동네 대로변 마트 근처에 조그만 트럭을 끌고와 그곳에서 일본식 주전부리 음식인 타코야끼라는걸 구워서 팔던 젊은 남자 한 분이 있었다. 당시 나이로는 30대 후반은 돼 보였다.
그 타코야끼를 아이들이 참 좋아하여 나는 퇴근길에 가끔 들려 그걸 한 3천원어치 정도 사다가 아이들에게 주곤 했는데 그러던게 어느덧 단골이 되어 친해졌다.

그 당시 어느날, 여름이었는데 그는 곧 호치민시 출신인 베트남 신부와 결혼식을 올린다며 좋아했다. 평소 사람이 성실하고 친절하여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 직후 나는 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한 뒤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금년 초에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보니 그 타코야끼 트럭이 여전히 거기 있는게 아닌가.

다문화 가정을 더 배려해야 하는 이유_1
다문화 가정을 더 배려해야 하는 이유_1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타코야끼도 한봉지 살겸 해서 차를 세웠다. 그러자 그도 내 얼굴을 기억하며 무척 반가워 하길래 그때 결혼 일을 물었더니 자기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내가 더 기뻐서 다시 축하 해 주면서 잘 살으라고 격려하자 그분은 자기 부부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분은 5세와 3세의 자녀를 두었는데 아이들이 커 갈수록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처음 엄마의 품에서 말을 배운다. '엄마'에서 부터 '도리도리 짝짜꿍' 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배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엄마와 생활습관과 언어가 다르니 아이는 그런 소통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5세 아이는 엄마보다 아빠와 자꾸 대화를 하려 하고 5세 아이는 유치원에서 또래 집단 아이들과 놀다보니 엄마보다는 한국어를 더 잘한다. 
그래서 5세 아이는 엄마보다 대화가 더 잘 통하는 아빠와 자꾸 놀려고 하여 엄마는 점점 더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워한다는 것이다. 엄마는 기를 쓰며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을 하지만 언어는 하루아침에 배울 수가 없지 않는가. 
그래서 다문화 가정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는걸 느꼈다.

결혼생활 5년으로는 한국어를 다 배울 수가 없고 적어도 10년은 되어야 어느 정도 한국어가 익숙해진다니 이분이나 그의 아내인 베트남 출신 부인이나 마음이 편치 않고 힘들기는 매 한가지일걸로 생각 되었다.
우리나라도 외화 획득을 위해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였던 적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는 그분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이룩된 것이다. 

당시 많은 한국의 딸들은 국가 경제를 살리고 한 가정의 생계유지를 위해 산 설고 낯선 만리타국 독일로 떠나갔다. 
그때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을 간 사람들 중에는 장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아버지를 대신해 한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흔쾌히 이 한 몸 희생하리라 생각하며, 만리타향 독일로 한국의 딸들은 고국을 떠나갔던 것이다.

인물 좋고 간호기술이 탁월하며 근무 태도가 성실한 한국의 딸들은 현지에서 환영을 받았는데 그분들 중 일부는 현지인과 결혼을 하여 그곳에 정착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시에 우리의 딸들도 지금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겪는 고통을 똑같이 겪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우리에게는 이런 안타까운 과정이 있었다. 

그런 경우를 겪어 봤더 우리가 이제 다른 나라 딸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주어서는 안되지 않는가.
개구리가 올챙이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우리는 다문화가정과 그 당사자인 외국인출신 주부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어야 할것이다. 20세 초반 나이의 외국인 신부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시집을 와서 살고 있으니 최대한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국가적으로나 자치단체별로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해 주고 있기는 하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더더욱 그런 마음이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생각이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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