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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조급 심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쳐
2012-07-17 12:04:28최종 업데이트 : 2012-07-17 12:04:28 작성자 : 시민기자   오새리

엄마들의 조급 심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쳐_1
엄마들의 조급 심리, 아이들의 미래를 망쳐_1

우스갯소리지만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필수다"라는 말이 있었다. 이는 아내가 하는 일에 남편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딴죽 걸지 말라는 뜻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학원들의 장삿속이 보이는 말이기도 하다.

즉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게 그 부분인데, 할아버지(시아버지)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엄마들의 조급심리를 이용해 학원 과외를 부추기고자 만들어낸 말이라는 뜻이다.

가끔 아이 친구 어머니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곤 한다. 역시 주제는 아이들 이야기다. 특히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때마다 어떤 친구는 어느 학원에 다니는지, 혹은 그곳 학원은 어떤지 등의 정보를 듣게 된다. 예전엔 학교생활이 궁금해 딸을 통해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묻거나 알게 되지만 딸이 커가면서부터는 학원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점점 다른 어머니들과 만남을 꺼리게 되었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여러 가지 일들이 그들과 만나고 나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왠지 우리 아이가 처질까봐 늘 엄마들은 주위의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며 신경을 곤두세운다. 몰랐으면 모를까, 다른 아이들이 얼마만큼 공부를 하는지에 대해 들으면 나도 모르게 우리 집 아이와 비교하며 부족함을 느끼기 쉽다. 

이게 바로 나를 비롯한 모든 엄마들의 조급 심리인 듯하다.
예전에 어떤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들 학원시간들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행여 그런 분위기에 발을 담가야 하나 라는 불안감에 휩싸여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우리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 수는 없다고 자위하기도 하고, 잘되면 내 덕분, 못되면 조상 탓이라 했듯이 우리 아이의 작은 부족함을 발견하기라도 라면 차라리 학원에 보낼걸 하는 아쉬움도 가져보기도 했다. 그렇게 아이를 학원에 보내놓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이 성적이 떨어지면 당연히 학원이나 학습 분량을 탓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그 직후 학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정말 영어 수학 딱 두 개를 제외하고는 모든 걸 끊었지만 학원을 기본 4, 5개는 다녀야 한다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았다.  아이들이 무슨 시간이 그렇게 많아 그 많은 학원에 다닐 수 있는지 참 궁금해진다. 

더 놀라운 건 학원에 보내달라고 엄마를 조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는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친하고 싶은 친구가 다니는 학원을 함께 다니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고 다른 친구들이 학원을 가버리니까 함께 놀 친구가 없어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남편은 엄마들의 극성 탓에 사교육이 만연해 있다고 푸념을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학원 뺑뺑이만이 살길이 아닌데, 엄마들의 조급증과 극성 때문에 아이들이 숨 한번 제대로 못 쉰 채 학교와 학원만 시계추처럼 뺑뺑이 도는 현실. 그렇다고 내 아이만 그냥 놔두자니 애가 바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하고...

에고, 언제쯤에나 아이들이 이런 고통에서 해방 될거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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