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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세월의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2012-07-18 08:24:13최종 업데이트 : 2012-07-18 08:24: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오늘 뉴스를 들으니 충청북도 보은군이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녀에게 '효도수당'이라는것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흘러 나왔다.
만 85세 이상의 부모를 모시는 효자ㆍ효녀에게 매달 수당을 주는 내용의 조례안을 만들고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것이다.

수당은 부양대상자 1명에 한 달 5만원이고, 2명 이상일 경우 1명당 3만원씩 추가된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자식들이 얼마나 부모를 안 모시려고 했으면 이런 고육지책을 쓰기까지 할까. 그게 아니라면 정말 부모 모시기 싫어하는 세태에 이렇게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에게 다만 조금이리도 배려해 주자는 보은군의 정책적 뒷받침이 훌륭해 보인다.

부모를 모시기 싫어하는 세태, 이건 되 바꿔 말하면 자식들 다 키워놓은 부모들도 이제는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두사람만 여생을 편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마음도 똑같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즉 자식들은 부모 모시기 꺼려하고, 부모들도 자식들에 의존하지도 바라지도 않되 그렇다고 자식들의 뒷바라지 더 이상 하지 않고 편하게 여생을 즐기겠다는 세태 변화인 것이다.

노인들이 세월의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_1
노인들이 세월의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_1

한마디로 서로 '쎔쎔'인 것이다.
통크(Tonk)족(族)이라는 용어가 나온지 꽤 되었다. 신세대 스타일의 어르신 계층이 늘어나면서 새로 생겨난 신조어다. 아들, 딸 다 키워놓고 이제는 부부 둘이서만(Two only) 손자 손녀 뒷바라지에 매달리던 옛 관습도 뿌리치고 (No kids) 남은 노후 여생을 즐기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Two only + No kids를 합쳐 Tonk가 된 것이다.

뭐 솔직히 노인들이 젊어서 많은 돈을 벌어 놓은건 아니지만 그나마 노인들 세대의 숫자가 날로 늘어나니까 눈치 빠른 기업들은 실버 산업이니 뭐니 하면서 걱기에 맞는 상품도 내놓고 실버 타운도 만들며 호들갑을 떤다.
그 이면에는 노인들의 주머니에 있는 돈도 벌어보자는 속셈이겠지만, 어찌 보면 그런 세상의 흐름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나이 들면 뒷방에 앉아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동네 슈퍼에서 푼돈 소비나 하고 손자 손녀 뒤치다꺼리나 하던 시대는 서서히 가고 있는 것이다. 
퇴직금이든 연금이든 평생 모아 마련한 집한칸이든 내것 내가 챙겨서 오직 부부 둘이서(Only Two) 대접받는 고급 소비자로 살다 쓰고 가겠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실버세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나가나 눈에 밟히는 손자 손녀 봐주느라 허리병 나도록 생고생하며 시간 뺏기는 것도 싫고 피붙이 정을 다소 떼더라도 나의 여생 역시 내리 사랑 못잖게 소중하다는 생각인 셈이다. 

연못가의 야생 꿩은 열 걸음 걸어서 겨우 한입 쪼아먹고 백걸음을 걸어야 물 한모금 마시지만 새장 속에서 길러지는 편안함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식들 곁에서 고생없이 편하게 먹으며 살 수 있지만 마음은 편할 수가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내 재산 움켜쥐고 자식 손자와 떨어짐으로써 얻는 풍요와 편안함이 과연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줄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물론 자식들과 완전히 멀리 하고, 굳이 효도도 바라지 않고 두사람만 남은 여생 보내는게 과연 전적으로 편할지 여부는 장담할수 없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두사람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다.
 
시민기자도 지금 나이가 환갑이다. 물론 요즘 환갑은 청년취급 한다. 그래서 아직도 젊고 미리미리 노후에 대비하려 한다.
지금  분명한 것은 시민기자처럼 이제 노년층으로 접어드는 세대들이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식들이 노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해 하지도 말고, 효도하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도 말고, 그런 현실 속에서 내가 마음 편하게 여생을 보낼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인지 눈 딱 감고 직시해 보자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 해답이 떠오른다면 젊은 시절 노후 준비를 더 철저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월의 변화 속도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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