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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끼'가 아닌 '삼식님'이 되려면?
미리미리 노후준비를 위해 노력하자
2012-08-30 02:38:12최종 업데이트 : 2012-08-30 02:38: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뭐? 그래? 종민네 아저씨가 삼식이란 말이지?"
"글쎄, 그렇다니까."
버스 안에서 우연히 엿들은 두 주부의 대화. 물론 순전히 웃자고 나누는 말이려니 생각한다. 하지만 웃자고 하는 말일지라도 중장년층 남성들을 이야깃거리 삼아 삼식이라는 표현읗 쓰는 주부들을 보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

'삼식이.'
시민기자가 아는 바로는'삼세기'라는 바닷물고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들었다. 바닷물고기 중에서 아귀와 함께 가장 못생겼다. 그래서 못생기기로는 선두를 다툰다. 맛에 있어 산란기인 겨울철에 살이 연해서 맛은 있다고 한다. 특히 매운탕거리로 제격이라고 하는데 이 못생긴 물고기가 어찌하여 인간세상에서 그렇게 불리우고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삼식이는 어벙하고 못생긴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것으로 굳어졌다. '이런 삼식이 같은 녀석'이라고 하는 표현이 가장 많이 쓰인다. 
그런 삼식이가 이미 오래전부터 주부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쓰이고 있다. 집에서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통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경제활동 능력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휴식하는 남성 가장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아내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기는 하지만, 이런 말 듣는 남자들도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러나 그런 말 듣는거 싫어 하는 남자들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더 심한 말도 나돈다. 삼식이가 삼세끼로 바뀐 것이다. 집에서 한 끼를 챙겨먹는 사람은 일식이, 두 끼를 챙겨먹는 사람은 이식놈, 그리고 세 끼를 챙겨먹는 사람이 바로 삼세끼라고 한다. 
어디 이뿐인가. 남성 폄하의 말은 더 있다. 하루종일 파자마만 입고 집에서 빈둥거린다고 해서 파자마맨이나 공포의 거실남이라고 한다. 한 술 더 떠 아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바둑이라고 한다. 

'삼세끼'가 아닌 '삼식님'이 되려면?_1
'삼세끼'가 아닌 '삼식님'이 되려면?_1

물론 여성들의 이런 마음도 이유는 있다고 본다. 평생 집안일에 치여 살다 겨우 자녀 출가시키고 쉬려 하는데, 또 밥상을 차려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고령 인구가 날로 늘어나는 이 판국에 이제 놀면서 밥이나 축내는 남성들이 앞으로 더 양산되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풍조가 계속되면 남편의 위치는 점점 위축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오늘의 노인이나 미래의 노인들의 근로시간은 줄어들고 은퇴 이후의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이제 60세 정년퇴직은 동화 속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집 안에서 아내들로부터 삼식이 소리 듣지 않으면서 늙고 여생을 보낼려면 '노후, 어디서 뭘 하며 살까?'이런 기본적인 마인드를 가자고 있어야 한다.
신문을 펼쳐 보면 전문가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며 친구, 대인관계, 일, 여가(취미), 돈이 행복한 노년을 위한 5가지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먼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투자해야 하고 인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족)가 가까이 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나만의 평생직업을 찾아야 하고, 다양한 취미, 여가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며, 그리고 꼭 하고 싶은 일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을 만큼의 돈이 마련된다면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는 보장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은퇴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당신의 은퇴 이후의 삶, 안녕하십니까?"'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보시라. 실제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노인복지제도가 잘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젊어서부터 은퇴 이후를 철저히 대비한다고 들었다. 그들은 은퇴 이후를 아름다운 인생 2막으로 보고 있다. 젊은이들의 은퇴 준비가 철저한 이유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녀교육, 주택마련 등으로 노후를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없다고 하지만 노후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노후 필요자금과 실제 준비금액에 차이가 큰 만큼 조금이라도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가난하면 효도도 못 받는 법, 노후의 삶을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할 당사자는 바로 노인 자신이다. 
이렇게 미리 철저히 노년을 준비해 둔다면 나이가 들어도 아내들이 밥을 챙겨주며 속으로 '삼세끼'가 아닌 '삼식님'이라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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