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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 파괴가 부른 모기떼의 극성
2012-09-04 08:44:19최종 업데이트 : 2012-09-04 08:44:1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희

금년 여름 지난날, 정말 살인적인 더위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푹푹 찔때 한 신문에 난 헤드라인 제목이 눈에 띄었다.
"더위 먹은 생태계"
정말 이상기온과 기후의 변화를 잘 표현한 헤드라인 카피같았다. 사실 날씨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일이 너무나 잦아졌다. 여름철 무더위와 겨울철 강추위 때문에 전기걱정까지 해야 하는 판이니.

이런 극성스러운 날씨 때문에 번번히 괴로운것도 알고보면 그동안 우리가 개발과 성장 발전만을 외치며 살아온 것에 대한 자연계의 심판과 준엄한 꾸짖음이라면 달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 자연생태계를 보존해야 하는 일에 더 신경쓸 일인게 확실한가보다.
그나마 요즘은 이제 가을로 접어들어 날씨가 선선해 졌는데 한여름에 많지 않던 모기가 득세를 해서 살짝 짜증을 나게 한다. 

탁, 탁...어젯밤에도 둘째녀석이 잠을 자다 말고 일어나 불을 켠 뒤 방 안에서 뭔가 탁탁거렸다. 무슨일인가 문을 열어보니 벌써 모기에 3방이나 물어뜯겨 벌겋게 달아 올랐고 퉁퉁 부어 있었다. 
견디다 못한 이녀석이 모기를 잡고야 말겠다며 불을 켜고 방 안을 이잡듯 뒤져 결국 범인을 찾아내 요절을 낸 모양이었다.

벽에는 이미 모기가 아이의 몸에서 빨아낸 뻘건 피가 묻혀져 있길래 휴지를 가져다 닦아냈다.
낮에 덥다며 아이들이 창문을 열다가 방충망까지 열어 놓은 뒤 제대로 닫지 않아서 그 틈새로 들어온 모기 같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정말 견디기 힘든 순간은 모기를 죽일 수 없을 때였다"
이는 다름 아닌 달라이 라마의 고백이다. 살생을 금한다는 교리 때문에 모기가 물어 잠을 설쳐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두번째로 물릴 때는 나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달아 그들을 쫓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티벳 라마교의 최고 성직자인 그도 모기 앞에는 두 손을 든 것이다.
'모기 보고 칼 빼기'란 말이 있는데,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기같이 작은 벌레가 소와 양을 달리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여름나기는 모기와의 싸움이 아니었나 싶다. 영웅 알렉산더대왕을 서른셋에 요절하게 한 것도 모기를 매개로 발병하고 감염되는 말라리아 때문이라고 하니. 
여름철에 모기가 극성을 부릴때마다 우리 매스컴에서 각 가정에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것도 보면 말라리아, 일본뇌염 이런것들이다. 
요즘 정말 철없는 모기가 극성이다. 아침 저녁 가을바람이 서늘한 데도 모기떼가 설쳐댄다. 모깃불, 모기장은 지난날 우리 농촌의 여름 저녁 풍경이었다. 또 처서가 되면 서늘한 바람에 입이 비뚤어져 모기가 물지도 못 한다고 했다. 그 처서에서 보름이나 이 더 지난것 같은데도 모기가 독침을 휘두르고 있으니.

자연환경 파괴가 부른 모기떼의 극성_1
자연환경 파괴가 부른 모기떼의 극성_1

모기향, 전자매트 같은 모기 퇴치용품은 원래 여름시즌 상품이었다. 그것이 이제는 4계절 상품으로 바뀐것도 일종의 환경젼화 탓 아닌가 싶다. 
몇 년전 언젠가는 가을철인데도 마트들이 모기약을 엄청 팔아 큰 수익이 났다는 방송 뉴스가 나온적도 있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러 왔던 초기 서양선교사들은 매년 여름철 풍토병인 수인성 전염병 때문에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고심끝에 그들은 여름 한철동안 기온이 서늘한 높은 산정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지리산 노고단의 '선교사 수양촌'이라고 한다. 그리고 선교사들은 가을이 되면 산에서 내려와 농어촌에서 마음놓고 선교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름과 가을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다. 한겨울에도 아파트에선 반팔 차림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난방을 그렇게 엄청나게 하고, 전가를 아낄줄 모르니 한겨울에 전력난 걱정을 하는 것 아닌가. 그러니 자연환경은 자연환경대로 망가지고 안방이든 지하철이든 공공건물이든 항상 따뜻하니 그런데에 서식처를 마련한 약삭빠른 모기들이 사시사철 설쳐대며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의 편의주의 추구가 재앙을 불러들이고 있는건 아닌지 더 깊이깊이 되새겨 봐야 할 일인것 같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은 매일 심각한 뉴스로 다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고 TV 뉴스에서는 북극과 남극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 붕괴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는 가을철에 모기떼를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 가정에서부터 냉난방을 자제하고 전기를 아끼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수 있는 가장 쉽고 가까운 방법이 그것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을 함께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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