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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만들어서라도 웃고, 웃을땐 실컷 웃자
2012-10-27 12:47:53최종 업데이트 : 2012-10-27 12:47: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숙자
'오늘의 특별 선물 이벤트 - 웃음을 공짜로 드립니다.'
이 말은 유흥업소나 TV의 코메디 프로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얼마전 모 은행에 갔더니 은행 지점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정문에 이 푯말을 세워 놓고 고객감동서비스를 한다며 이벤트에 나선 일을 보았다. 

항상 티끌 한 점 없는 정장에다 늘 근엄한 표정을 짓고, 빈틈 없는 깔끔한 매너로 고객들을 대하는 사람들이 은행원들이다. 그 근엄한 위세가 고객을 주눅들게 하고 멀어지게 할수도 있는데 거액을 맡긴 특별고객이 아니라면 창구 직원 빼곤 말 붙일 엄두조차 내기 힘든 경우가 보통이다.

그 은행에서 '웃음 선물 주기'에 나섰으니 웃음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소중한 소통의 도구인지 알것 같다. 그날 이벤트를 보니 서로 상대방의 귀를 간질여 웃는 연습을 하는 장면도 있다. 그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기도 했는데 10대들처럼 파안대소하는 직원의 모습이 퍽 익살스러웠다. 자연스레 은행을 찾은 고객의 입가에 웃음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고 보면 이 소중한 웃음에 관해 우리는 퍽이나 인색한 편이다. 일상 생활에서 참 무뚝뚝하고 안 웃는다. 아니 오히려 싸울 기세의 눈빛과 표정을 짓는 사람도 많다. 

며칠전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남자와 초등학생이 마주쳤는데 아이는 누군지도 모르는 그 남자한테 배시시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남자는 가벼운 목례조차 안했다. 
민망한 아이가 그 남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면서 다시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 남자 왈 "너 누구니? 나 알어?"라는게 아닌가. 

순간 아이의 얼굴이 홍당무가 되면서 울상을 지었다. 옆에 있던 내가 더 민망했다. 그제서야 이 남자는 아이가 자신을 알아서 인사한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 탄 어른이니 인사를 한거라고 깨달은듯 뒤늦게서야 "으응... 너 이 아파트에 사는구나. 그래, 착한 아이네. 미안..."하면서 겸연쩍은듯 머리를 긁적였다.

참 웃음과 인사에 인색한 사람들이다. 
그 남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아이에게 물었더니 "엄마 아빠가 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이 아파트에 사는 어른들이니 누군지 몰라도 웃으면서 인사를 드리라고 하셨어요"라고 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키는 존경스러운 부모다.

웃음, 만들어서라도 웃고, 웃을땐 실컷 웃자_1
웃음, 만들어서라도 웃고, 웃을땐 실컷 웃자_1

일소일소(一笑一少)라 하지 않는가.
그래도 요즘은 사회 각 분야에서 웃음이 '최고의 명약'이라며 '웃자 운동'이 번지고 있다.
좀체 웃지 않는 보수적인 독일에서조차도 '웃기 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언젠가 신문을 보니 미국의 국방부는 이라크 파병가족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폭소 클럽을 운영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도 정착촌에 웃기 클럽을 열어 정착민들의 압박감을 해소시킨 사례가 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사기업체는 물론 관공서에서 웃음 특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웰빙과 생존전략 차원에서 웃음 배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유명 코미디언은 죽는 순간까지 "더 웃겨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웃음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강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즐겁게 바꾸어 놓는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웃음운동은 내가 웃고자 하는 마음과 생각을 끄집어 내 긍정적인 마음으로 억지로, 인위적, 가짜, 거짓으로, 즐거움을 생각하면서 웃는 것이다. 웃고 나면 신체내부의 장기와 호르몬 시스템은 물론 몸 전체의 기능이 활성화 되고 면역력도 상승하고 혈액순환이 잘 된다 하니 저알 명약중의 명약이다. 

우리는 개그맨, TV, 또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많이 웃으며 살았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웃는 일에는 무척 인색했다.  이제부터는 나 스스로 웃으며 살자. 만들어서 웃고, 웃을때는 실컷 신나게 크고 호방하게 몸과 마음을 확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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